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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8탄

김성희 | 2003.09.02 10:55 | 조회 990 | 공감 0 | 비공감 0

새 아침이 밝았다. 6시가 되자, 착한 포터들이 또 뜨거운 코카티를 준다. 코카티를 마시며 간밤에 언 몸을 좀 녹이고, 텐트 밖으로 나와 경치구경을 했다. 멀리서 조금씩 조금씩 햇살이 산봉우리부터 비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천히 햇살의 선이 산 아래로 내려온다. 햇살에 드러나는 산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아직도 구름들은 산 중턱에 걸려있다. 이녀석들도 나처럼 밤새 산속을 뒤척였나보다.

다들 아침 인사를 나누었다. 샘의 신발이 밤사이 다 마르지 않았다. 약간 축축한 신발을 신어야 하다니... 찝찝하겠다. 그래도 샘은 싱글벙글거린다. 해가 떴으니까 이제 금방 마를거라고 모두들 샘을 위로한다. 정말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고 밤에는 너무 춥고... 일교차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아침은 오믈렛이다. 오믈렛을 빵 사이에 끼워서 먹고나서 달고도 단 젤리를 후식으로 먹는데, 움베르토가 오늘의 일정을 설명한다. 눈 앞에 보이는 산을 다시 올라간단다. 모두 나와 같은 표정이 된다. 저길 올라가야 하다니... 후후... 중간에 유적지가 있단다.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제법 긴 길을 가야 한단다. 어제가 오르막이어서 힘들었다면 오늘은 제일 긴 행진을 해야 한단다. 흐음... 그렇군. 그래도 좋다. 렛츠고! 출발이다. 지금은 7시 30분.

룽꾸라까이. 두 번째 야영지에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유적지이다. 둥근 모양의 건축물과 사이사이에 창문과 문들이 나있다. 움베르토의 제법 긴 설명에 의하면 3월 10월 등의 태양이 뜨는 시기와 창문들과 관련이 있단다. 둥근 건물은 종교와 관련이 있다더니 여기가 그런 곳이다. 달력의 역할도 했단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도 관련이 있단다. 그런데 돌들이 별로 정교하게 쌓여있지 않다. 삭사이와망에서 본 것과는 좀 다르다. 지어진 시기가 서로 다른거란다. 흠... 그렇군. 얼기설기 쌓은거 같은 벽들이 이 모진 세월을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참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탁트여서 시원하다. 멀리 어제 우리가 내려온 잉카의 길들이 보인다. 그런데 저 길들은 오리지널이 아니란다. 진짜 잉카인들이 사용한 길은 더 위쪽의 희미한 길들이란다. 지금은 이 트레킹을 위해 닦아놓은 것이란다. 에이... 좀 실망이다.

룽꾸라까이에서 다시 출발한다. 아이고 저 산등성이를 넘어야 한다고? 에구구... 낮은 풀들만 가득하다. 여긴 예쁜 꽃들도 별로 없다. 밋밋한 풍경이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니 만년설이 쌓인 안데스의 산들이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럭티의 손을 잡아주고 한참을 올라가다가 중간에 먼저 올라가라고 보냈다. 계단을 헥헥 거리며 올라가다가 문득 멈추어서 뒤를 돌아보면 탁 트인 시원한 산들이 가득보인다. 그렇게 올라가다가 멈추다가 하기를 거의 40분정도 한거 같다. 우와! 드디어 산등성이의 정상이다. 그런데 여기는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끄럽다. 3박4일팀들은 거의 다 모인거 같다.

가방을 우리 일행들 옆에 내려놓고, 옆의 능선으로 올라갔다. 능선 위에서 보는 경치가 근사하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의 풍경이 그림같다. 아래쪽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능선을 내려와 쉬고 있는데, 전날 보았던 그 한국애들이 올라온다. 수고했어요라고 인사하니까 쭈빗거린다. 짜식들 무뚝뚝하긴...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장해보인다. 잠시 후에는 어른이 한분 올라오신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니까 반가워하신다. 알고보니 이분은 리마에 사시는 안토니오 신부님이시고, 아이들은 교민자녀들이란다. 아, 교민 자녀들.. 한국말이 서투를 수도 있겠구나. 괜히 애들이 무뚝뚝하다고 오해했었군. 신부님은 내가 혼자 배낭여행 왔다니까 연락처를 적어주신다. 혹시 리마에 와서 숙소를 못잡으면 연락하라고 하신다. 우와... 정말 고마운 신부님이다.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사실 리마는 범죄가 많기로 악명이 높은 도시여서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비상시에 연락할 곳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는 거의 내리막길이다. 자연풍경도 또다시 변했다. 계곡 양쪽으로 나무도 많이 보이고 꽃들도 많이 피어있다. 갈대도 간간히 보인다. 여기저기 바라볼 것들이 많아서 시선이 즐겁다. 꽃구경하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서 내려오다 보니까 아까의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나 혼자 걷고 있다. 갑자기 사람소리가 하나도 안들리고 오직 새소리만 들린다. 다시금 온전히 자연 속에 휩싸인 것이다. 후후... 즐겁다.

  

저 멀리 사약마르카가 보인다. 유적지이다. 지금 이 길에서 조금 벗어나 위쪽으로 절벽을 끼고 올라가야 한다. 근데, 그 길의 폭이 너무 좁다. 한사람이 겨우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 윽,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너무해... 그래도 일행들 모두 올라갔으니 올라가야지. 부들부들 떨면서 올라가보니 유적지의 규모가 제법 크다. 안올라왔으면 후회할뻔 했지롱.

여기는 피삭의 유적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피삭의 돌들은 매끈하게 잘 다듬어져 있었는데, 여기 돌들은 자연상태의 거친 면이 많고, 이끼도 많이 끼어 있다. 여기에는 신전에 해당하는 둥근 건물도 있고, 사람들이 머물렀던 건물의 벽들도 미로처럼 얽혀있다. 움베르토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는 마추피추로 가는 길목의 유적지 중에서 제법 중요한 위치였다고 한다.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남은 여러갈래의 길을 가리키며 잉카의 길은 여러갈래이고 이 길들로 파발꾼인 차스키들이 오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오가면서 서로 연기나 깃발들로 신호를 주고 받기도 했단다. 또 그밖에 많은 이야기들을 했는데, 호기심 많은 샘아저씨와 럭티 가족들이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나는 도중에 흐름을 놓쳐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에구구... 영어실력의 한계다. 그래도 가지고 간 자료들을 읽으면서 보충해서 착한 학생처럼 열심히 들었다. 후후...

한참 동안 사약마르카를 구경하고 내려가려는데, 아까의 그 교민 애들이 올라온다. 몇 번을 마주치니 정말 반갑다. 이제는 얘들도 내가 낯이 익은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남자애들만 있는줄 알았더니 여자애들도 있다. 대부분 고등학생쯤 되어 보인다. 한국말로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사실 영어에 은근히 스트레스가 심하다. 대체로 정확한 뜻을 아는게 아니라 짐작으로 때려맞추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후후... 영어공부는 영원한 숙제다.

내리막길의 또 다른 작은 유적지를 지났다. 자연풍경이 또 변한다. 나무가 제법 우거지고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양쪽으로 수풀이 우거진 곳은 정글같은 느낌까지 준다. 이 변화무쌍한 자연 풍경이라니... 하루동안 황량한 들판부터 우거진 숲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하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가파르지도 않고 길가에 너무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있어서 힘들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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