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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1편 마추피추 9탄

김성희 | 2003.09.02 10:57 | 조회 890 | 공감 0 | 비공감 0

12시 40분. 약간의 오르막길 끝에 넓은 공터와 화장실이 보인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었지? 벌써 몇 팀들은 식사를 마치고 유유자적한 모습들이다. 저기 우리 팀이 보인다. 우와.. 갑자기 배가 무지 고프다. 약간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까 착한 포터가 얼른 와서 내 가방을 받아준다. 그리고 모두들 배낭을 모아 놓은 곳에 갔다놓는다. 나한테는 얼른 식사텐트로 가서 밥을 먹으란다. 아잉... 정말 너무 착한 포터들이다.

식사를 하고 럭티랑 노닥거리고 있는데, 아까 본 신부님이 지나가신다. 뛰어가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반갑게 인사하신다. 그런데 신부님 일행이 물이 떨어졌단다. 얼른 배낭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서 물을 꺼내 드렸다. 비록 나의 마지막 물이지만 별 문제가 되진 않을거 같다. 식사때마다 주는 코카티를 식혀서 물병을 계속 채우고 있어서 이 물은 비상시에나 쓸거 같았다. 지금이 그 비상시인거다.

신부님이 지나가시고 나서 얼마후 아이들이 지나간다. 그런데, 세상에나....점심 식사를 저 고개 위에서 한단다. 아이고, 지금이 1시인데, 저 고개까지 올라가려면 내가 알기로는 1시간이 넘는다.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배낭에서 남은 간식들을 꺼내왔다. 그래봤자. 과일이랑 초코렛 몇조각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간식들을 더 꼬불쳐둘껄.... 아이들의 표정은 지친게 역력한데 언제 저기까지 가나 걱정이다. 에구... 한창 잘 먹을 나이인데... 애들에겐 잉카트레일이 고행길이겠다. 힘은 들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후후... 다분히 교사다운 생각이지?

1시 20분. 우리도 고개를 향해 출발이다. 갑자기 구름들이 주변을 뒤덮기 시작한다. 공기가 제법 촉촉한 것이 습지지대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길가의 식물들이 정말 다르다. 이끼식물들이 바위며, 길이며, 나무들을 잔뜩 뒤덮고 있다. 발에 닿은 돌들도 촉촉하다. 아래는 계곡인 듯한데, 구름과 안개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전이 주로 황량한 지대였다면 오후는 주로 습한 지대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신기한 것은 어느 나무건 모두 이끼들로 잔뜩 뒤덮여 있다는 것이다. 나무들마다 두꺼운 이끼 옷을 입고 있다.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 이 길은 정말 마음에 든다. 온갖 식물들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 걸어가니 재밌다. 길가의 꽃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서양애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난리다. 제법 큰 렌즈를 갖춘걸 보니까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인 듯하다. 게다가 개인 가이드를 고용했는지 찍는 식물마다 이름과 그밖의 특징을 설명하고... 나는 그냥 옆에 서있다가 덩달아 설명을 들었다. 히히... 재밌다.

어느새 이스라엘 커플이랑 같이 걷게 되었다. 내가 꽃들마다 서서 구경하자, 얘들이 나에게 자연을 즐기는 취미냐고 묻는다. 맞는 말이지. 한국에서도 산에 자주 간다고 하니까 한국의 산은 어떠냐고 묻는다. 후후... 한국의 산은 여기 보다 10배는 더 예쁘다고 설명해주었다. 식물들도 다양하고 산마다 색색의 아름다운 옷을 입는다고... 얘들 감탄하는 눈치다. 한국의 자연은 계절마다 다르고, 어느 계절이나 특색있으며, 모두 색깔이나 모습에서 다채롭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재들은 그런 자연이 모습을 닮아서 아름답다고 부연 설명까지 해주었다. 에구구.. 내가 아는 모든 영어실력을 다 동원했다. 언젠가는 한국에 꼭 와보라고 하니까, 얘들 눈을 반짝이며 꼭 와보고 싶다고 한다. 후후... 어제는 우리의 mp3플레이어 선전을... 오늘은 우리의 관광자원 선전을... 자꾸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나라에 대해서 다들 좋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히히...

이스라엘 커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언덕의 정상이다. 우리팀의 착한 포터중 한명이 남아서 일행들이 정상 아래쪽의 유적지에 있다고 알려준다. 우리가 일행 중에서 제일 마지막인가보다. 샘아저씨도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것이다. 오호... 아저씨의 무릎이 괜챦은가보다.

문득 아까 본 한국아이들이 생각나서 둘러보니 저 능선쪽에 애들이 보인다. 얼핏 보아도 다들 아직 살아있어보인다. 후후...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 \"야, 이쪽으로 와서 밥먹어야지.\" \"싫어. 난 이제 한발짝도 못걸어.\" 하하... 그래도 목소리를 들으니 괜챦아 보인다.

뿌유빠따마르카에 도착하니 모두들 느긋하게 앉아있다. 움베르토는 지금 페루커플에게 스페인어로 유적지에 대해 설명 중이다. 영어권인 우리들은 언덕에 앉아서 유유자적 쉬고 있다. 잠시 후 움베르토가 모두를 부른다. 유적지의 전망대쯤 되는 곳에 모두 모이니까 이 유적지에 대해 설명한다. 규모는 아까의 사약마르카보다 훨씬 작다. 근데, 여기 뿌유빠따마르카의 위쪽 능선으로 다른 신전 유적지가 있고 그 곳에 오리지널 잉카의 길이 있다고 하니 어쩐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두 그 유적지가 있다는 곳을 바라본다. 뿌유빠따마르카에는 예전에 제사장들이 제사지내기 전에 사용했다는 4각형의 의식용 욕조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우물의 축소형인 듯해 보인다. 근데 저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목욕을 해?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데서? 흠흠...--;

뿌유빠따마르카에서부터는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그런데, 정말 힘들다. 내려가는 것도 어느정도지. 계단으로 이어지다가 흙길로 이어지다가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내리막길... 어느 부분은 가파른 계단이고, 어느 부분은 높고 큼직한 계단 내리막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빨간지붕이 보이는 곳이 위냐이와이냐 즉 마지막 야영지라는데, 도대체 가도가도 끝이 없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은 가도가도 영원히 끝날거 같지가 않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다고 느껴진다. 무릎이 깨질 것처럼 아프다.

그런데 앞서가던 이스라엘 커플이 뒤쳐지기 시작한다. 이스라엘 아가씨의 걸음은 척 보아도 무릎이 아파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아가씨, 이젠 미소도 사라지고 힘든게 역력하다. 앞질러 갈까 생각하다가 관두고 슬슬 내려가기로 맘먹었다. 함께 걸어가면서 이스라엘과 한국의 현재 당면한 문제점들이며 자연풍경, 군대, 인터넷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열심히 말을 걸었다. 이스라엘 아가씨는 씩씩하게 대화에 참여하다가 나중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쯪쯪... 가엾어라. 너무 힘들어 하니까 나도 힘들지만 차마 표현을 못하겠다.

에구구... 도중에 이스라엘 아가씨가 미끄러졌다. 울기 일보직전이다. 후우... 내리막길이 좀 가파른 곳에서는 양쪽에서 부축해주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정말 끝이 없다. 너무해.

지팡이에 온몸을 유지하면서 내려가길 세시간도 넘게 갔다. 지금은 6시. 드디어 마지막 야영지 위냐이와이냐에 도착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이렇게 반가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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