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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10탄

김성희 | 2003.09.02 11:00 | 조회 1129 | 공감 0 | 비공감 0

여긴 산장이다. 또다시 3박4일팀이 모두 모이는 장소이다. 무지 복잡하고 사람도 많다. 여긴 규모가 큰 건물 즉 산장이 있고, 유료 샤워시설도 있다. 1박2일로 잉카트레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합쳐지는 장소이다. 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위냐이와이냐도 유적지인데 제대로 감상하질 못했다.

우리 텐트를 못찾아서 헤매고 있는데, 럭티가 반겨준다. 에구 너무 반갑다. 럭티 엄마는 우리가 너무 늦어져서 걱정했단다. 후후... 귀여운 럭티는 다시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귀여운 럭티. 하지만 무릎이 너무 아프다. 히힝... 정말 무릎 연골이 다 닳은거 같다.

근데, 우리 신부님 일행은 어디에 있는거지? 너무 복잡해서 찾을 수가 없다. 생각해보니까 신부님께 내 이름을 안 알려드렸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한국말이 고프다. 무릎이 아파 죽겠다고 한국말로 하소연하고 싶다.

산장 건물안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모두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여긴 시원한 맥주가 있다. 다들 맥주 한병씩 끼고 있다. 나도 동참. 고생끝에 마시는 맥주한잔은 너무 달콤하다. 물론 5솔이라는 거금이지만서도 그래도 시원한 맥주 한잔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누룽지튀김과 비슷한 과자를 먹었다. 너무 맛있다. 나뿐아니라 모두 그 과자를 좋아한다. 후후...

하지만 정말 무릎이 깨질 거 같다. 샘에게 무릎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괜챦단다. 에궁... 젊은 애들이 오히려 무릎이 아파서 난리다. 이스라엘 아가씨 뿐 아니라 페루 커플도 무릎이 아파서 난리다. 다들 마찬가지군. 나만 아픈게 아니라서 좀 위로가 된다.

7시 20분. 저녁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옆의 테이블에 앉은 팀들이 너무 시끄럽다. 무슨 게임을 하나본데, 정말 튄다. 산장 지붕이 날아가라고 떠든다. 유쾌한건 좋은데 좀 너무 시끄럽게 군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주가무에 목소리커서 뭐 해외여행에서 민폐를 끼친다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낀 것은 외국애들도 못지 않다는 거다. 쟤네들도 술마시고 무지 시끄럽다. 우리팀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째려보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시끄럽다. 괜히 우리나라 사람들만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 흠!

저녁식사를 하는데, 모두 나지막히 팁에 대해 이야기한다. 럭티 엄마가 제안하는데 1인당 20솔이 어떠냐고 한다.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의논이 된 듯하다. 가이드와 포터들을 모두 포함해서 각자 20솔 약 7000원 가량을 내자고 한다. 우리가 모두 10명이니까 70000원정도 되겠지? 그걸 다들 나눠가지면 얼마 안될 것이다. 사실 30솔이상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더 저렴한 것은 좋지만 착한 포터들과 움베르토를 생각하면 더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후우...

저녁식사를 마칠 때쯤 움베르토가 모두에게 포도주로 한턱 낸다.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지만 그래도 트레킹의 마지막 밤이라서 모두 포도주를 신나게 마셨다. 아까의 시끄러운 애들이 나갔다. 아이고 무지 조용해진 산장 안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보니 별이 하나도 안보인다. 히힝... 여긴 역시 너무 인간냄새가 강하다. 그러니까 별들도 하나도 안보이지... 그래도 풀벌레 소리는 많이 들린다.

새벽 3시. 앗, 빗소리가 들린다.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세상에 이렇게 기온에 차이가 있다니... 하나도 안춥고 간밤에 너무 편하게 잘잤다. 여긴 하나도 안춥다. 히히... 어? 근데, 빗소리...--; 그러고보니 나는 비옷은커녕 우산도 없다. 대책이 없다. 하하.

새벽 4시. 움베르토와 모두를 깨운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했었지. 비소리에 심란한 마음이다. 일단 물티슈로 세수를 하고 아쉬운대로 물로 겨우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못감은 관계로 손수건으로 겨우 머리에 두건을 쓰고... 그래서 거지꼴만 겨우 면했다. 사실 어제 아침에 어떤 서양여자애가 텐트 안에서 이렇게 하는 거보고 나도 그래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밖에는 비도 오고, 수도가는 너무 머니까... 후후... 몰골이 말이 아니다. 3박의 야영 끝날이니 원.... 아, 아무리 추워도 샤워가 그립다. 뜨거운 말의 샤워!!!

빗속에서도 씩씩해야지 하는 굳은 결심을 하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어? 그런데, 텐트를 열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뚝 그친다. 하하... 이건 기적이다. 정말 기적이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역시 간단한 빵에 이른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아, 그 착한 포터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제 이들은 짐들을 모두 가지고 쿠스코로 돌아간단다. 순박한 얼굴의 포터들을 보면서 괜히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근데, 이 사람들은 뭐타고 쿠스코로 가나?

그동안의 그 무거웠던 침낭이며 깔판을 모두 반납했다. 게다가 어제 물이며 간식들을 모두 신부님 일행을 주었지. 덕분에 가방이 무지 가벼워졌다. 거의 가방을 매지 않은 느낌이다.

5시30분. 아직 깜깜한 새벽이다. 후레쉬를 잔뜩 밝히고 우리는 일렬로 서서 길을 떠났다. 10분도 안가서 마추피추 매표소이다. 여권을 보이고 싸인을 하고 통과. 깜깜한 길을 걸어가면서 계단이 나오면 앞서가던 사람들이 \'계단이야. 조심해\'라고 외쳐준다. 그것도 재밌다. 어쩌다보니 럭티네 가족과 함께 선두그룹에 섰다. 럭티와 함께 \'업스테어\' 혹은 \'다운스테어\'를 외치며 신나게 가다보니 서서히 동이 터온다.

아....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 속에 드러나는 산들의 실루엣. 길이 험해도 시선을 자꾸 산쪽에 두게 된다. 그런데 구름들이 걷히며 서서히 밝아오는 길. 바로 옆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절벽 낭떨어지이다. 에구구... 아무 생각 없이 갈 때는 몰랐는데, 눈앞에 까마득한 절벽이 펼쳐지니 등꼴이 오싹하다. 아이.. 너무 싫여. 낭떨어지. 길은 폭도 좁다. 떨어질거 같다. 힝힝...

오르막도 내리막도 아닌 길에서는 럭티와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구름이 걷혀지는 안데스 산맥을 바라보았다. 약간씩 오르막이긴 하지만 하나도 힘든줄 모르고 걸어갔다. 아침 7시. 드디어 마추피추를 내려다보는 언덕의 유적지 인띠뿡구에 도착했다. 마추피추는 구름속에서 모습을 드러낼줄을 모른다. 마추피추의 반대쪽으로 일출이 멋있게 펼쳐진다.

8월1일 아침 7시다.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맞추피추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구름이 잔뜩낀 상태에서 모두들 조금이라도 구름이 옅어지면 난리다. 그러다가 구름이 가득해지면 실망의 탄성이다. 후후... 콘도르를 보던 콜카에서도 마찬가지였지. 모두 같은 마음으로 구름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다.

저 아래쪽에 신부님 일행이 보인다. 복잡한 꼭대기에서 멀리서 인사만 했다. 신부님 일행은 먼저 내려가 버린다. 우리 일행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역시 느긋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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