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6학년 사회
  2. 생활기록부 예시문
  3. 세특
  4. 인성
  5. 고사성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12탄

김성희 | 2003.09.02 11:04 | 조회 1110 | 공감 0 | 비공감 0

와이나피추 입구에서 움베르토의 설명은 끝났다. 11시 30분. 이제부터 자유롭게 여길 더 구경하던지, 아니면 버스타고 아구아칼리엔테스로 내려가서 온천을 즐겨도 된단다. 아구아칼리엔테스에서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가야 한다. 오후 3시에 어느 식당에서 집합하란다. 와이나피추에 올라가도 되는데, 대략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릴거란다. 시간은 충분하다. 움베르토가 내려가고... 다들 조금 쉬더니 대부분 뿔뿔이 흩어진다. 나는 와이나피추를 올라갈지를 고민하고 있다. 럭티네 가족도 내려가는 쪽을 택했다. 아! 럭티가 나랑 같이 가야 한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이따가 식당에서 보자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엉엉 우는 럭티를 럭티 아빠가 어깨에 매고 데려갔다. 아이고 마음 아파라. 하지만 나는 와이나피추에 아무래도 미련이 남는다. 안 올라가면 두고두고 후회할거 같다. 그런데 올려다보는 저 길은 장난이 아니다. 아이고... 고민고민...

와이나피추 입구에서는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 들어간 시간과 나온 시간을 사인하도록 되어 있다. 길이 험해서 혹시 들어간 사람이 안나오면 수색팀이 출동한단다. 아마 여기서 사고 난 적도 있다지? 아이고... 여길 가야 하나? 안가면? 후회하겠지? 30분을 고민한 끝에 들어가기로 맘먹었다. 지금까지 신의 가호를 받아왔으니 여기서도 하느님이 보호해 주실꺼야. 설마 죽기야 하겠어? 후후...

와이나피추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직후의 녹음은 이렇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저길 왜 올라갔을까? 아이고... 아이고... 간뗑이가 부었지. 겁대가리 없이 저길 올라가다니....\" 하하하... 살아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거다.

올라가는 동안 있었던 일... 12시 5분. 입구에 사인을 하고 약간의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별거 아니다. 오르막길이 시작되자 가파른 절벽에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다. 흠... 한 고비 한 고비를 계속 올라가야 하나 그냥 내려가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올라갔다. 길이 약간 축축한데다가 어떤 곳은 폭이 너무 좁아서 아슬아슬하다. 사람들이 서로 교차할 때는 옆의 조금 넓은 곳에서 기다려주어야 한다.

어? 앞쪽에 일본 여자애들이 올라가네. 독일인인거 같은 아저씨가 곤니찌와 하고 인사하면서 내려온다. 나한테도 곤니찌와 하길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근데, 이 아저씨 웃기다. 내가 겁먹은 표정이니까 겁낼거 없다고 설명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란다. 당연히 나는 천천히 올라갈거다. 그러더니 나보고 사진을 같이 찍어도 괜챦겠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게 귀여워 보였나? 우엑...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서 그러자고 했다. 올라오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같이 사진 한방. 악수하고 헤어지면서 이 아저씨는 천천히 올라가면 안 위험하다고 한다. 힘내라고 하면서...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올라가다가 무서우면 도로 내려오려던 생각이 사라졌다. 저기 일본애들도 끝까지 갈텐데, 여기서 포기하면 한국망신일거 같다. 에구구 내 팔자야.

한참을 지그재그...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거 거의 90도 각도다. 지그재그 길이라서 별로 못느낀건데... 으앙... 도중에 멈추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내려다보니 장난이 아니다. 앙앙... 무서워. 너무 무서워. 내 팔자야.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프랑스부부가 올라오면서 내 표정을 보더니 괜챦냐고 묻는다. 내가 단지 무서울 뿐이라고 하니까, (내가 너무 엄살부렸나?) 프랑스 아줌마가 자기가 앞장서고, 프랑스 아저씨가 자기가 뒤에서 받쳐주겠단다. 무서워하지 말고 한발짝씩 올라가면 된단다. 고마운 아줌마, 아저씨다. 이렇게 프랑스 부부의 호위(?)를 받으며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계단이 나온다.

아이고... 아이고... 갈수록 태산이다. 90도 각도의 절벽에 지그재그길이 아니라 직선 계단이 약 30센티 너비에 10센티 폭으로 약 5층높이 가량 이어지고 있다. 상상해보라. 산꼭대기 마지막 부분이다. 아까 올라온 높이만도 장난이 아닌데, 거기다가 사다리에 버금가는 계단이라니.. 차라리 사다리가 낫다.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모두 양손 양발을 이용해서 한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어느 부분은 내려가는 계단 올라가는 계단이 다르지만, 어떤 곳은 하나로 합쳐진다. 프랑스 아저씨가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위만 보면서 하나씩 올라가란다. 아이고... 손이 벌벌 떨린다. 공포심.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건 놀이기구가 아니다. 떨어지면 정말 장난이 아니다. 하나씩하나씩 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어느새 달의 신전이다. 아, 달의 신전. 평지다. 살거 같다. 신전 옆으로 난 길은 꼭대기 바위로 이어진다. 이 프랑스 부부가 거기로 가길래 얼른 따라갔다. 기왕 왔으니 정상은 밟아야지. 마지막 부분은 거의 암벽 등반 수준이군. 그래도 그 공포의 계단보다는 낫다. 떨어져도 달의 신전으로 떨어질테니까... 하하... 야호...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래도 파노라마 사진이다. 사방의 산들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멀리 맞추피추가 한눈에 보인다. 아, 계곡이며, 구름이며, 멋있다. 멋은 있지. 멋이야 있지. 당연하지. 문제는 너무 높아 무서워.^^;;;;

정상에서의 겁먹은 나의 표정이라니... 의연하고 싶지만 그래도 식은 땀이 난다. 그리고 또 다른 절묘한 타이밍.. 카메라 밧데리가 아웃이다. 정상에서의 한방을 끝으로해서... 하하하...

문제는 내려오는거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예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잡고 뒤돌아서 내려오는 거는 차라리 양반이다. 이 프랑스부부 밧줄타고 내려오는거 서로 사진 찍고 난리다. 아이고. 문제는 계단이다. 계단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장난이 아니다. 계단을 하나씩 보면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아래를 안내려다 볼 수가 없다. 저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손에서 절로 식은 땀이 난다. 프랑스 아저씨가 바로 아래쪽에서 내려가면서 혹시 내가 미끄러지면 자기가 잡아줄테니 걱정말고 내려오란다. 아이고... 미끄러지면 끝장이지. 잡을 틈이나 있을까나... 그래도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야 꾸스꼬로 돌아가고, 내려가야 한국에 간다. 흐흑... 난 살아서 한국에 가고 싶다. 어디가 부러지고 싶지도 않고, 지극히 건강한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흐흑... 나는 아직 젊고 할 일도 많다. 우리 학교 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만... 흐흑.... 정말 내려가면서 별의별 생각들이 다 스치고 지나갔다. 드디어 계단부분은 끝이다. 이제 지그재그길이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면서 서서히 겁이 없어졌다. 이게 웬일... 지그재그길도 아래쪽을 보면서 살살 내려가는데, 차라리 올라올 때보다 겁이 안난다. 프랑스 아저씨도 내가 의외로 씩씩하게 잘 내려오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프랑스 아줌마도 웃으면서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이제 두려움을 극복한거 같다며... 정말 내가 생각해도 참 잘 내려갔다. 올라갈 때 거의 한시간도 넘게 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40분도 안걸린 듯하다. 입구에서 사인하고 나오면서 살아돌아왔다는 감격... 흐흑...

내 생명의 은인인 크리스토프! 그 프랑스 아저씨와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정말 좋은 부부다. 사람들이 차분하고, 여유있어보인다. 다시 돌아보니 와이나피추가 까마득해 보인다. 우와... 내가 저길 올라갔단 말이지. 무섭긴 했지만 올라간 보람은 있었다. 멋진 경치와 성취감을 동시에 얻었으니까 모험을 한 보람이 있다. 죽지 않을만큼만 힘들다. 하하... 무사히 살아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서도... 와이나피추 올라가볼 만하다. 올라갈 수 있다. 꼭 올라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10개(5/6페이지) rss
바람의 지구읽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 [페루] 4편 마누 2탄 사진 김성희 1050 2003.09.02 13:44
29 [페루] 4편 마누 1탄(정보) 김성희 1037 2003.09.02 13:42
28 [페루] 3편 티티카카 5탄 사진 김성희 828 2003.09.02 13:40
27 [페루] 3편 티티카카 4탄 사진 김성희 908 2003.09.02 13:38
26 [페루] 3편 티티카카 3탄 사진 김성희 925 2003.09.02 12:58
25 [페루] 3편 티티카카 2탄 사진 김성희 926 2003.09.02 12:56
24 [페루]3편 티티카카 1탄(정보) 김성희 873 2003.09.02 12:53
23 [페루]2편 콜카계곡 6탄(끝) 김성희 912 2003.09.02 12:51
22 [페루]2편 콜카계곡 5탄 김성희 963 2003.09.02 12:50
21 [페루]2편 콜카계곡 4탄 김성희 1003 2003.09.02 12:47
20 [페루]2편 콜카계곡 3탄 김성희 1180 2003.09.02 12:45
19 [페루] 2편 콜카계곡 2탄 김성희 980 2003.09.02 12:43
18 [페루] 2편 콜카계곡 1탄(정보) 김성희 1161 2003.09.02 12:41
17 [페루]1편 마추피추 14탄(후일담) 김성희 874 2003.09.02 11:06
16 [페루]1편 마추피추 13탄 김성희 926 2003.09.02 11:05
>> [페루]1편 마추피추 12탄 사진 김성희 1111 2003.09.02 11:04
14 [페루]1편 마추피추 11탄 사진 김성희 913 2003.09.02 11:02
13 [페루]1편 마추피추 10탄 사진 김성희 1129 2003.09.02 11:00
12 [페루]1편 마추피추 9탄 사진 김성희 890 2003.09.02 10:57
11 [페루]1편 마추피추 8탄 사진 김성희 990 2003.09.0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