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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13탄

김성희 | 2003.09.02 11:05 | 조회 926 | 공감 0 | 비공감 0

슬슬 맞추피추를 가로질러 입구를 향했다. 이제 여길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신비의 도시야. 잘 있어라. 맞추피추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는데, 부디 수수께끼가 풀릴 때까지 잘 있기를... 오래된 돌담들을 쓰다듬고 아쉬운 마음 접고 출구를 나왔다.

내 배낭을 찾아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다. 치이...버스비가 비싸다. 4.5달러니... 걸어서 내려가면 1시간 30분. 크흑... 그러긴에 시간이 없다. 버스표를 사서 줄을 서 있는데, 어? 한국말이 들린다. 내 배낭의 태극기 뱃지를 보고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건다. 그런데 이번엔 목사님이시다. 리마에 사신단다. 하하... 맞추피추에서 목사님도 만나고 신부님도 만나고... 스님들은 어디없나?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목사님 일행들과 실컷 수다를 떨었다. 아, 정말 한국말의 갈증이 쫘악 풀리는 순간이다. 목사님 일행은 당일치기로 맞추피추 구경 오신거란다. 미국에서 사는 교민 대학생들과 함께. 귀여운 여대생들이다. 쟤들은 영어가 수월해서 좋겠다. 목사님도 혹시 리마에 와서 숙소를 못잡으면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적어주신다. 어딜 가나 한국사람들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겹다. 하하. 이젠 리마가 별로 두렵지 않다. 신부님도 계시고, 목사님도 계시니까...

아구아칼리엔테스에 도착해서 목사님 일행과 헤어져서 식당을 찾으려는데, 아이고... 식당이름을 까먹었다. 그리고 아구아칼리엔테스는 내 예상보다 크다. 아이고, 아이고, 큰일났다. 기차표도 못받았는데... 아이고 어쩌나... 길들을 따라 식당들을 기웃거리며 헤매길 30분. 점점 초조해지는데, 세상에 반갑게 이스라엘 커플을 만났다. 내가 폴짝폴짝 뛰면서 반가워하니까 얘들이 의아해 한다. 내가 식당이름을 까먹었다고 하니까 막 웃는다. 하하... 얘들은 벌써 기차표 받고 쇼핑중이란다. 식당은 내가 헤맨 반대편 길이란다. 헤헤....

식당으로 달려가보니 럭티가 반긴다. 럭티네는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쿠스코로 간단다. 귀여운 럭티는 의자를 끌어다가 내 옆에 앉겠다고 떼를 쓴다. 후후... 내가 자리를 옮겨서 럭티 옆에 앉았다.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으며 럭티엄마 아빠가 꼭 영국에 놀러오란다. 몇 년이 흘러도 꼭 영국에 오면 자신들에게 연락하란다. 너무나 진심어린 말이라는게 가슴에 와 닿는다. 정말 헤어지기가 아쉽다. 나는 언젠가 영국만 따로 여행할 생각이 있으니까 그 때 꼭 다시 만나자고 했다.

우리의 가이드인 움베르토가 와서 기차표를 주면서 무사히 트레킹을 마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기차표는 오후 4시 45분이어서 여유있다. 점심 먹고 쇼핑이나 할까 하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 아니 이럴 수가. 기차표의 날짜가 내일 날짜로 되어 있다. 움베르토에게 이야기를 하니 당황한다. 럭티네 가족 3명분만 내일 날짜로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에이전시에서 착오를 일으킨거 같다며 표를 가지고 어디론가 갔다. 어? 지금 성수기여서 자리가 없을 수도 있는데... 아이고. 이게 웬 사고?

움베르토가 와서 지금 기차역으로 같이 가자고 한다. 정말 미안하다며 에이전시가 착오를 일으킨거 맞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곧 출발하는 3시 45분 기차와 4시 45분 기차에서 빈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거다. 아이고. 뭐라고라... 급하게 럭티네와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역으로 뛰어 갔다. 기차역장이 자기 친구인데, 빈자리가 하나 정도는 있을 거라며 사람들이 다 타고 나면 빈자리를 찾아줄거라고 한다. 기차역은 사람들로 가득 붐비고 있다. 에구구... 지금이 성수기인거 맞다.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 움베르토가 기차역무원 제복을 근사하게 입은 사람에게 뭐라고 뭐라고 한참 설명을 한다. 잠시 기다리란다. 기차는 벌써 도착해 있고, 잠시 후 개찰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있다. 오늘 못가게 되면? 한국에서도 안가는 온천을 여기서 해? 온천 싫은데, 가까이 있는 사우나도 안가는 사람이 온천이라니... 사람들이 얼추 다 타고 나니까, 아까 그 아저씨가 부른다. 저쪽에 빈 자리가 있다는 거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착오를 일으킨 에이전시한테는 화가 났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애써주는 움베르토는 고맙다. 움베르토에게 정말 좋은 여행이었고 훌륭한 안내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기차를 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곧 기차가 출발한다. 창밖의 움베르토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혹시 한국사람들이 없나 살펴보니 없다. 어라? 대신 와이나피추에서 본 일본 여자애들이 보인다. 걔들도 나를 알아보고 눈인사를 한다. 하하.. 아, 드디어 잉카트레일이 끝났다. 3박4일의 일들이 꿈같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더니, 출발하기 전의 흥분과 기대와 걱정이 까마득한 옛일같다. 정말 한 바탕 꿈을 꾸고 난 거 같다.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안데스산들과 그리고 희미하게 난 길들... 안녕! 잉카의 길들... 안녕! 잉카 트레킹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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