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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2편 콜카계곡 2탄

김성희 | 2003.09.02 12:43 | 조회 980 | 공감 0 | 비공감 0

<여행기>

푸노에서 아레키파로 내려오면서 어떤 방법으로 콜카에 들어갈까를 고민했다. 아무래도 투어보다는 단독으로 들어가는 쪽에 마음이 끌린다. 카바나콘데까지 들어가서 마음에 들면 이틀 머물고, 별로면 하루만 머물기로 작정했다. 물론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골은 더더군다나 영어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없을텐데... 하지만 거기도 사람사는 데니까, 어떻게 되겠지. 뭐. 후후... 날이 갈수록 무대포 정신이 강해진다.

아레키파 버스 터미널에서 첫 번째 보이는 회사에 치바이라고 써 있다. 많은 버스들이 치바이까지 운행한다. 하지만 가이드북에 써있는대로 몇 개의 버스회사는 카바나콘데까지 운행한다. 그 중에서 레냐라는 버스회사를 선택해서 버스비를 물어보니 15솔이란다. 걸리는 시간은 5시간이라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6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그 정도면 준수한 편이지. 뭐.

11시 30분 출발. 버스를 타보니 역시 로컬버스답게 후줄근하다. 그리고 버스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주민들... 후후... 바로 이거야. 이런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아, 스페인어만 할 줄 알면 딱인데... 미리 공부해 오지 못한 나 자신이 밉다. 미워. 미워잉...

아레키파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황량한 산과 들판이 펼쳐진다. 어쩜 저렇게 황량할까? 저멀리 만년설이 가득한 산들도 보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산들은 너무나 쓸쓸하다. 바위와 메마른 풀들만이 지키고 있는 산과 들. 창밖에는 더 이상 시선을 끄는 것이 없다.

차 안으로 시선을 돌리니, 차장이 차표를 검사하고 나서 비디오테잎을 튼다. 여기 버스들은 대부분 비디오한편씩 꼭 틀어준다. 그런데 간혹 그게 고문이 될 때가 있다. 윽, 세상에나 이번 비디오는 바로 \"람보1\"이다. 아, 실베스타 스텔론의 저 무표정한 연기를 보아야 하는 것은 고문이다. 게다가 유치찬란의 극치를 달리는 저 스토리까지... 안보려고 노력해도 노력해도 도무지 시선둘 곳 없는 창 밖 때문에 결국 쳐다보게 된다. 아, 제발... 그런데, 여기 주민들은 아주 즐겁고도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다. 내 옆에 앉은 할아버지는 시선 한 번 떼지 않고 쳐다보고 있다. 하하...

람보가 끝나고 졸다가 깨다가 하면서 한참을 가는데, 기침이 난다. 차 안의 공기가 너무 탁하다. 창문을 열면 좀 춥고... 그런데 난데 없이 옆의 할아버지가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무얼 꺼내주신다. 하하... 호올스 사탕이다. 내가 기침을 하니까 주시는 거다. 인자한 표정인 것이 마치 손녀딸을 보는 거 같은 심정인가보다. 고맙게 받아서 맛있게 먹으며 나는 할아버지께 초코렛을 드렸다. 할아버지도 맛있게 드신다. 하하... 말은 서로 한마디도 안통하지만 정은 통하는게 느껴진다.

로컬버스답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손을 들면 세워서 태우고 또 사람들이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준다. 잠시 후 할아버지가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시고는 내리셨다. 아마도 여행 잘 하라는 거 같다.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한국말로 인사했다.

할아버지가 내리고 나니 이번에는 배가 잔뜩 나온 험상궂은 아저씨가 옆에 앉는다. 나는 제발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앉기를 바랬는데... 영어도 조금 할 줄 아는 명랑한 아가씨랑 친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배나온 아저씨다. 우씨...

배나온 아저씨가 영어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카바나콘데에 간다니까 서툴긴 하지만 나름대로 콜카와 콘돌에 대해서 설명해주려고 애쓴다. 보기와는 달리 착한 아저씨다. 카바나콘데보다는 치바이 더 큰 마을이지만 카바나콘데에도 호텔이 몇 개 있다고 하며, 트레킹은 호텔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단다. 그리고 콘돌을 보려면 오전에 가야 하고, 콘돌 보는 곳은 버스차장에게 \'미라도르 크루즈 델 콘돌\'이라고 물으면 된단다. 느릿느릿 서투르지만 열심히 설명해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어느새 치바이다. 아저씨는 치바이에서 내린다. 카바나콘데까지는 1시간정도 더 가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바이바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처음 본 인상과는 달리 순박한 마음의 아저씨였다.

아저씨가 내리고 나니 이번에는 원주민 할머니가 옆에 앉는다. 당연히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시지. 그저 미소로 서로 인사를 나눌 뿐이다. 할머니는 여기 보통 원주민들처럼 커다란 보따리를 안고 있다. 그런데 왜 여기 여자들은 저런 보따리를 지고 다니지? 형형색색의 천으로 둘둘 말아 어깨에 졸라맨 보따리 속에는 뭐가 들은 걸까? 아이고 말을 할 줄 알면 물어보고 싶어라.

창밖에는 석양이 물들고 있다. 우와... 석양이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서툰 영어로 말을 붙이는 아저씨. 이 사람은 호텔 호객꾼이다. 버스 안에는 몇 명의 여행객들이 타고 있다. 벨기에에서 왔다는 커플과 스위스에서 왔다는 아저씨 아니 총각인가? 그리고 영국에서 왔다는 남자애들 둘이다. 가이드북에 나온 그 호텔 산 페드로를 소개한다. 그리고 아울러 트레킹 지도도 준다. 지도라고 하기엔 좀 허접해 보이긴 하지만... 유럽애들도 거기 묵을 생각이란다. 어차피 작은 동네라서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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