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읽기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3편 티티카카 2탄

김성희 | 2003.09.02 12:56 | 조회 926 | 공감 0 | 비공감 0

<여행기>

오전 8시 호텔 아레키파에서 투어버스가 픽업오길 기다리는데, 한국 학생을 만났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그런데 이 학생도 지금 아만티니투어를 들어간단다. 다른 여행사란다. 10달러. 에궁. 나는 12달러인데. 아만티니에서 만나자고 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시내를 빙글빙글 돌아서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항구로 갔다. 배에 타고 있으려니 악사가 배로 들어와서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이 끝나고 나니 모두 팁을 준다. 잔돈으로 주길래 나도 남은 잔돈을 주었다. 9시경에 배가 출발하였다. 우리 팀은 정말 다국적팀이다. 이스라엘 부부, 러시아에서 온 청년 두 명, 미국아가씨 한 명, 스위스 부부, 독일 부부, 오스트리아 아가씨 한 명, 영국 청년 한 명, 오스트레일리아 청년 한 명 그리고 한국 아가씨 한 명. 후후... 즉 나. 정말 다양한 대륙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그러고보니 주로 유럽인들이다. 여기서 정말 유럽사람 많이 본다. 하긴, 유럽에서는 미국애들 많이 봤었지?

 

9시 45분. 우로스섬이다. 그 유명한.... 정말 갈대잎으로 만든 섬이다. 어쩐지 바닥이 출렁거리는거 같다. 쭈구리고 앉아서 바닥을 헤집어 보았다. 근데 아무리 파보아도 끝없는 갈대들이다. 흠 정말 갈대섬 맞군. 바닥이 푹신푹신하다. 어느 순간 바닥이 푹 꺼져 버릴  거 같다. 두사람이 걷다가 어느 순간 한사람이 바닥으로 푹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다. 그러면 어쩌지? 후후... 별걸 다 걱정한다. 가이드가 갓 잘라온 갈대의 끝을 먹어보라고 준다. 껍질을 벗겨 하얀 속살을 배어 물어보니 생각보다 고소하다. 밋밋한 듯 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배어나온다. 신기하다. 모두들 한입씩 먹어본다. 러시아 애들은 우웩 하는 표정이다. 미국아가씨랑 나는 제법 괜챦다는 표정을 지으며 맛있게 먹었다. 하하...짜식들... 갈대들을 꺾어와서 긴 줄에 거꾸로 매달아 말리고 있다. 저렇게 말린 것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이다. 기념품도 만들고 그릇도 만들고 집도 만들고 그리고 배도 만든다.

여기는 바닥 뿐 아니라 집도 갈대로 엮어서 만들었다. 어쩐지 갈대잎으로 만든 집은 그 안이 따뜻할 거 같지 않다. 밤에는 무지하게 춥던데... 바람도 심하고, 추워서 어쩌나... 물론 여기에도 화덕이 있고 불을 지핀다. 하지만 난방이 될거 같지는 않다. 잘못해서 불나면 큰일이다. 자나깨나 불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다. 뭔가 갈대잎으로 덮여있다. 가이드가 그걸 여니까 이런 물고기들이다. 그중 몇놈은 아직도 살아서 몸부림치고 있다. 티티카카호수가 주는 선물이다. 이들은 땅도 집도 먹거리도 모두 호수에서 얻는 것이다.

 

우로스섬은 하나가 아니다. 여러 개의 섬들이 있다. 섬마다 크기도 다르고 집 모양도 다르다. 제일 큰 섬에는 학교도 있다. 초등학교다. 학교건물은 다른 집들과는 달리 나무로 만들었다. 건물이라고 해봤자 교실하나가 전부다. 앞에는 칠판이 걸려있고, 선생님이 열심히 무얼 설명하고 있다. 교실 안을 엿보고 있으려니까 애들이 수업은 안듣고 뒤를 돌아본다. 에구 미안해라. 얼른 자리를 비켰다. 관광객들이 이렇게 계속 들르면 수업이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섬에는 아줌마들이 물건 팔고, 어린 아이들만 있다. 아저씨도 몇 명 안보이고, 청소년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청소년들은 푸노같은 대도시로 가서 공부하거나 일을 한다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초등학교까지만 겨우 여기서 다니고 중학교쯤부터는 외지로 나가는 것이다. 쯪쯪 어린나이에 외지로 나가다니... 그리고 어느정도 공부가 끝나면 여자애들은 여기로 돌아온단다. 물론 안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애들은 대부분 취업을 한단다. 하지만 그래도 남자애들도 돌아와서 결혼은 한단다. 그래서 여자들은 여기에 남아있고 대다수의 남자들은 푸노에서 일을 하고... 푸노거리에서 보았던 자전거택시기사들이 대부분 여기서 그렇게 나간 남자들이란다. 아, 그렇구나... 그랬구나... 문득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생활방식이 너무 고달파보인다. 섬만 물위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삶도 물위에 떠있는 것이다. 뿌리 내릴 수 없는 삶...

 

\"햇살이 반짝인다./반짝이는 햇살에 호수가 비친다./햇살의 조각들이 호수의 여기저기에 부딪힌다.

초록빛 물결 위를 미끄러지는 갈대배에는/맨발로 노를 젓는 섬아이가 있다.

아이가 힘껏 내젓는 노가 물살을 만든다./삐걱삐걱/물살을 가르는 소리는 다시 아이의 마음을 가른다.

햇살은 호수에게 빛을 주었다./호수는 아이에게 섬을 주었다./아이는 노를 부여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이의 눈은 푸른 하늘을 향하고,/갈대배는 갈대섬으로 향해 나아가고,/맨발로 노를 젓는 섬아이가 있다.\"

-노젓는 아이.(토토라로 만든 배 바루사를 타면서 지은 시)

 

갈대 즉 토토라로 엮은 바루사라는 배를 타고 옆의 또 다른 우로스 섬으로 갔다. 바루사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 배를 타고 온다. 그들이 올 때까지 푹신한 섬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겼다. 물결의 흔들림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햇살은 따스하고 잠이 솔솔 온다. 달콤한 낮잠이다.

10시 30분. 아만티니를 향해 가고 있다. 배가 갈대들 사이를 뚫고 지나간다. 사실 이미 뱃길은 나 있지만 그래도 느낌은 마치 배가 갈대숲을 헤치고 나가가는 것 같다. 끝없을거 같은 갈대밭, 갈대밭, 갈대밭....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고, 햇살은 너무나 따스하고, 호수는 너무나 고요하고... 온 세상이 너무나 평화롭다. 여기 여행객들의 시끄러운 소리만 빼고... 유럽의 이 부부들... 뭣 때문인지 토론이 벌어졌다. 아주 신나서 떠든다. 에구구... 뭔 소린지도 모를 소리를 너무 크게 떠든다.

   

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아만티니를 향한 뱃길... 갈대숲을 벗어나 커다란 섬 옆으로 가길래 여긴가 싶었더니 섬을 뒤로 하고는 또 한참을 달린다. 아, 지루해... 심심하다. 졸다가 깨다가 책 보다가 다시 졸다가... 주변 경치도 똑같고... 아만티니를 들어갈 때는 지루함에 대한 대책을 세울지어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10개(5/6페이지) rss
바람의 지구읽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 [페루] 4편 마누 2탄 사진 김성희 1050 2003.09.02 13:44
29 [페루] 4편 마누 1탄(정보) 김성희 1038 2003.09.02 13:42
28 [페루] 3편 티티카카 5탄 사진 김성희 829 2003.09.02 13:40
27 [페루] 3편 티티카카 4탄 사진 김성희 908 2003.09.02 13:38
26 [페루] 3편 티티카카 3탄 사진 김성희 925 2003.09.02 12:58
>> [페루] 3편 티티카카 2탄 사진 김성희 927 2003.09.02 12:56
24 [페루]3편 티티카카 1탄(정보) 김성희 873 2003.09.02 12:53
23 [페루]2편 콜카계곡 6탄(끝) 김성희 912 2003.09.02 12:51
22 [페루]2편 콜카계곡 5탄 김성희 964 2003.09.02 12:50
21 [페루]2편 콜카계곡 4탄 김성희 1004 2003.09.02 12:47
20 [페루]2편 콜카계곡 3탄 김성희 1181 2003.09.02 12:45
19 [페루] 2편 콜카계곡 2탄 김성희 981 2003.09.02 12:43
18 [페루] 2편 콜카계곡 1탄(정보) 김성희 1162 2003.09.02 12:41
17 [페루]1편 마추피추 14탄(후일담) 김성희 874 2003.09.02 11:06
16 [페루]1편 마추피추 13탄 김성희 927 2003.09.02 11:05
15 [페루]1편 마추피추 12탄 사진 김성희 1111 2003.09.02 11:04
14 [페루]1편 마추피추 11탄 사진 김성희 913 2003.09.02 11:02
13 [페루]1편 마추피추 10탄 사진 김성희 1130 2003.09.02 11:00
12 [페루]1편 마추피추 9탄 사진 김성희 890 2003.09.02 10:57
11 [페루]1편 마추피추 8탄 사진 김성희 990 2003.09.0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