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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3편 티티카카 3탄

김성희 | 2003.09.02 12:58 | 조회 925 | 공감 0 | 비공감 0

2시가 좀 안되어 드뎌 아만티니 섬에 도착. 선착장에 아만티니 주민들이 나와서 맞이한다. 책에 나온대로 민박집을 돌아가면서 정하나보다. 섬의 이장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와 가이드가 한참 의논을 하면서 민박집을 배정해 주고 있다. 윽 그런데, 부부와 커플들을 묶어서 배정하고 나니 미국 아가씨와 오스트레일리아 청년과 나만 남았다. 가이드가 세 사람을 같은 집에 묵게 해도 되겠냐며 대신 이 집은 방이 둘이란다. 셋이서 알아서 방을 정하란다. 뭐시여? 무슨 뜻이여...^^

민박 주인집 딸 마리아를 따라서 언덕을 올라갔다. 그런데, 걸음들이 너무 빠르다. 미국아가씨는 제시카, 오스트레일리아청년은 제레미이다. 둘다 제씨로군.--; 둘은 씩씩하게 잘 따라가지만 나에게는 너무 빠른 걸음들이다. 씨, 키작은 것도 서러운데... 다행히 아까아까 출발했던 이스라엘 부부와 독일 부부도 뒤쳐져 있다. 다들 숨 차한다. 후후.. 다행이다.

겨우겨우 민박집에 도착했다. 오잉? 2층집이네. 나름대로 전기도 들어오고... 2층에 방이 두 개다. 제시카가 나보고 방을 같이 쓰자고 하면 앞장선다. 그럼, 따로 쓸 생각이었수? 후후... 그런데, 윽. 방에 들어가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딸랑 침대만 두 개다. 아, 탁자도 하나 있지. 근데, 이 침대... 가운데가 푹 꺼진, 한 100년쯤 되어 보이는 침대다. 벼룩이라도 있을거 같다. 아, 심란타. (나중엔 이보다 더한 카바나콘데에서도 잤다.) 후후후...

늦은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제시카와 담소를 나누었다. 음메 기죽어. 제시카는 할머니가 프랑스인이라서 프랑스어를 할 줄 알고, 새아빠(가족관계를 스스럼없이 밝히는 시원한 성격)는 터키인이라서 터키어를 쓰고, 영어는 당연히 하고, 스페인어는 따로 배웠단다. 우와... 그럼 식사시간에 할머니랑은 프랑스어로, 엄마랑은 영어, 새아빠랑은 터키어로 말하냐고 물었더니 정말 그런단다. 에구 농담이었는데, 정말이라구?

3시의 점심.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민박집의 현지식이라서 특이한걸 기대했는데...쌀알같이 작은 옥수수스프와 삶은 감자와 삶은 고구마와 삶은 계란이다. 뭐 별다른거 없네. 후식으로 무냐라는 차를 먹었는데, 쟈스민차와 비슷하다. 민박집 부엌에서 밥을 먹었는데, 풍경이 아주 정겹다. 나무를 때는 작은 화로와 100년쯤 되어 보이는 주전자와 냄비... 그을음으로 화로의 벽이 까맣다.

밥먹고 나서 광장으로 갔다. 벌써 식사를 끝낸 여행객들이 현지인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다. 아이고, 이 인간들은 고산증세도 없나? 윽, 그 중에는 여자애들도 두명 보인다. 우리 팀은 아닌 듯. 아주 펄펄 난다. 대단하다. 대단해.

오후 4시에 각 투어팀 별로 언덕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이다. 산 꼭대기에 프레잉카시대의 유적지가 있단다. 아이고 숨차다. 천천히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올라갔다. 이래가지고 잉카트레일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씩씩대면서 올라가는데,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들이다. 제주도, 아, 그래 제주도의 우도에서 본 모습이다. 돌담길... 뭐야... 이거 아만티니는 알고 보니 우도였다. 하하하...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 돌담들 중에는 프레잉카때의 것도 있단다. 목적은 바람을 막고 농사를 짓기 위한 거란다. 여기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경작물은 주로 감자란다. 응, 어쩐지 감자가 많더라. 우리 우도도 바람 때문에 돌담이 생겼지? 어쨌든 산능선을 따라 돌담이 무지 많다. 군데군데 무너진 곳도 있지만서도...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돌담길 사이로 스웨터, 장갑, 모자등을 파는 아이들이 쭈욱 있다. 밤에 추울거 같아서 스웨터를 하나 샀다. 알파카라지만 진짜는 아닐거다. 처음에는 25솔 부르길래 15솔 하자고 했더니 안된단다. 가도 안잡길래 다른 곳에서 또 물어보니 또 25솔이라고 해서 18솔 하자고 했더니 좋단다. 흠... 여기가 섬이 아니라면 15솔이면 적당할거 같다. 어쨌든 그 스웨터 덕분에 동사는 면했다.^^

프레잉카시대의 유적지라는 곳도 결국 돌담으로 쌓은 소박한 건축물이다. 지붕은 없고 담만 쳐진 방이 하나 있다. 그 주변으로 또다시 담을 두르고... 유적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허접하다.

어라? 여기서 아까 아침에 본 그 한국학생을 만났다. 우와 반갑다. 그애의 숙소는 동쪽이란다. 선착장에서 너무 많이 걷는다고 투덜거린다. 대신 일출은 직방으로 볼 수 있쟎아? 아, 그리고 올 때 너무 바람이 심하다며 우로스에 못들렸단다. 대신 내일 우로스에 들를거란다. 그러면 시간이 촉박하게 이동할텐데.. 이따가 광장 앞 마을회관에서 유흥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때 보자고 인사하고 그 학생은 내려갔다. 하지만 그 후로 그 학생은 다시 마주치지 못했다. 마을회관이 너무 멀어서 오길 포기한거 같고, 푸노의 호텔에 갔을 때는 이미 볼리비아로 넘어간 후란다. 에이... 동쪽마을의 일출은 어땠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쩝.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멋있다. 다들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중이다. 나도 당연히 한몫해야지. 너무 이쁜 일몰이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면서 광장을 어슬렁거리는데, 꼬마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어떤 아이가 나무막대기에 나무껍질을 끼워서 바람개비처럼 돌리고 있길래 공책을 뜯어서 진짜 바람개비를 만들어 주었다. 얘들 너무 좋아한다. 여긴 장난감같은 것이 없는 무공해 마을이다. 자연이 애들의 장난감이지. 마침 투어 광고지가 있길래 바람개비를 몇 개 더 만들어주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개비가 아주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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