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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3편 티티카카 4탄

김성희 | 2003.09.02 13:38 | 조회 908 | 공감 0 | 비공감 0

저녁식사후 마리아가 우리에게 전통의상을 입으라고 옷을 가져다 준다. 하하... 바지를 입은채로 겹치마를 입고, 스웨터를 입은 채로 흰 브라우스를 입고 전통식 벨트를 휘감았더니 꼴이 우스운거 같다. 그래도 너무 추워서 스웨터를 벗으면 안될거같다. 제시카도 마찬가지다. 서로 낄낄 대며 나오니 제레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하하...다들 마을회관으로(가이드는 디스코떼까라고 불렀다.) 향했다. 교실 세 개 정도 크기의 커다란 창고에 가장자리로 쭈욱 의자가 있고 한쪽에는 무대가 작게 마련되어 있다. 무대에는 현지인들이 전통악기를 들고 있고, 그 옆에서는 술을 팔고 있다.

앗, 벌써 자리잡은 사람들은 신났다. 오잉? 저것이 어디서 난 것이여. 양주병이 통째로 오가고 있다. 벌써들 거나하게 취한 분위기. 하하.. 누가 한국사람이 음주가무의 민족이라고 했던가? 이 사람들도 결코 못지 않다. 병을 통째로 돌리고 있으니 잔돌리는 우리를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 하하...

전통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각 현지인들이 각자 자신의 집에 머무는 여행객들에게 춤을 청한다. 이걸 무슨 춤이라고 해야하나...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며 왔다갔다 한다. 사진을 찍었었는데, 워낙 어두운데다가 움직임들이 빨라 건질 사진이 없다. 점점 템포가 빨라진다 싶더니, 아니 이런... 강강술래 춤을 추기시작한다. 옆사람들끼리 손잡고 길게 길게 이리저리 꼬리를 물고 뛰어다닌다. 아이고 너무 빨라. 도중에 손을 놓치고 의자쪽으로 넘어지고 난리다. 너무 숨이 차서 도중에 빠져나와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가만 두질 않는다. 아이고, 또다시 손에 이끌려 뛰고 또 뛰고... 더 이상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템포의 절정에서 음악이 끝났다. 휴우 다행이다. 땀까지 삐질삐질 결국 스웨터를 벗었다. 제시카와 제레미도 마찬가지... 헤헤... 뺨까지 빨갛게 상기되어 있는데, 어떤 청년(우리 투어팀은 아닌데...)이 와서 제시카에게 맥주를 권한다. 제시카가 몇 모금 마시자 나에게도 권한다. 나도 몇모금 마셨다. 근데, 미지근해.. 으웩... 치마로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 청년이 와서 또 맥주를 권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이 녀석이 내가 쉬려는데 끌어냈지? 짜식, 나한테 관심있냐? 다시 음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정말 러시아 청년이 와서 춤을 청한다. 어라? 제시카에게도 아까 맥주를 권했던 애가 와서 춤을 청한다. 아무래도 조짐이 보인다. 재미는 있지만서도... 강강술래 춤이 시작되었다. 빠져나가려는데, 또 잡혔다. 아이고... 여긴 고산지대라구... 결국 도중에 포기하고 자리에 앉아서 쉬었다. 음악이 끝나고 나자마자 아까 그 애들이 또 와서 맥주를 또 권한다. 이번에는 거절이다. 아무래도 얘들 작업 들어오는거 같다. 제시카와 이심전심.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옷들을 챙겨가지고 나가자 얘들 무척 섭섭해 한다. 러시아 아가야. 이 누나는 별구경 하러 갈거란다. 춤은 이정도면 충분히 즐겼다.

밖으로 나오니 금새 쌀쌀하다. 랜턴에 의지해 숙소로 돌아오니 착한 마리아가 담요를 잔뜩 들고 올라온다. 밤에 추울거라면서... 정말 추웠다. 제시카는 피곤하다며 금새 잠들어 버리고, 나는 담요를 두장 들고 내려왔다. 지금은 밤 10시. 여기까지 와서 별구경을 안할 수 없지. 담요 한 장은 풀밭에 깔고 한 장은 덮고 누워서 별을 바라보았다. 우와... 너무 아름답다. 쏟아질 듯 하다는 것은 좀 과장이고... 촘촘한 별들은 꼭 인위적으로 누가 검은 장막 위에 정성껏 박아둔거 같다. 밤하늘의 사진도 찍었지만 아무것도 안나왔다. 힝힝... 그래도, 내 마음에 별들을 박아두었으니까, 만족스럽다. 좋다. 저쪽으로 흐르는 것은 은하수, 내가 아는 별자리가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 별자리 공부도 좀 해서 여행을 와야겠다. 어? 별똥별? 어서 소원을....(남북통일, 세계평화... 푸하하...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새벽 5시. 일어나서 담요 한 장을 들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왔다. 일출을 봐야지. 일몰과 일출을 보는 즐거움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다. 각 지역마다, 기후마다, 시간마다 색다른 맛이 나거든. 슬슬 걸어서 어제 갔던 프레잉카 유적지를 향했다. 아무도 없다. 나는 그래도 한두명 정도는 일출을 보러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무도 단 한명도 없다. 흐흐... 부지런한 것은 한국인 뿐이군. 숨이 차서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가다보니 해는 안떴지만 날은 밝다. 랜턴을 끄고 유유자적 올라갔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아직도 해 뜰 기미가 안보인다.

 

문득 내려다보니 저 아래 동쪽 마을에서 일출을 맞이하는게 더 멋있을거 같다. 여기는 탁트인 경치가 시원하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일출장면은 아니다. 내려가봐야지. 길이 약간 가파라 보이지만 내려갈 만하다. 씩씩하게 내려가다보니 어라? 벌써 해가 뜨네.. 우씨...비록 물안개 피어오르는 일출 장면은 아니지만 해가 뜬다는 것은 역시 아름답다. 해가 뜬다. 소원을 빌어야지. 후후... 웬 소원? 여행하면서 일출을 보게되면 첫 번째 햇살에게 소원을 빈다. 왜? 내맘이다. 후후후...

 

나는 지금 아만티니 섬의 아침 햇살을 온몸에 받으면서 섬 중턱의 아주 작은 길을 따라 걷고 있다. 햇살이 따스하고 길은 낡고 작아서 마음에 든다. 이 방향으로 가면 나의 숙소가 나올거라고 짐작하고 가는거다. 나의 뛰어난 지리감각으로 보아 맞을거다. 후후... 중간에 부지런한 원주민들이 몇 명 지나갔다. 인사를 했는데, 내 꼴이 재밌는지 자꾸 쳐다본다. 그렇겠지. 부시시한 머리에 구겨진 바지에 꾀죄죄한 얼굴에 게다가 낡은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있으니... 푸하하.... 그래도 기분이 좋다. 아침햇살에 깨어나는 섬을 바라보면서 걷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어, 저기 선착장이 보인다. 야호, 저 넘어가 내 숙소다. 신난다.

6시 50분. 숙소에 도착하니 민박집 주인 할아버지가 비누와 수건과 치약을 내어 주신다. 아니 이런 호사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섬에 들어올 때 가방을 안가지고 왔다. 맨몸으로 들어온거다. 겨우 1박이니까, 뭐, 칫솔, 손수건, 전자수첩, 어린왕자책, 여행노트, 볼펜, 카메라, 녹음기가 끝이다. 등산 바지라서 포켓이 많아서 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주머니에 들어간다. 이번 여행에서는 초간편 여행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사실 이번 여행 배낭의 총 무게는 8킬로그램. 그런데, 지금 생각에는 3킬로그램으로 줄일 수 있을거 같다. 헤헤... 어쨌든 할아버지가 내어주시는 세면도구로 감사하게 세수하고 씻었다. 민박집 마당에 수도가 있는데, 앞집 뒤집과 공용으로 쓰는 수도다. 그래서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물러났다. 평소에 화장을 안하는 버릇이 이럴땐 편하다. 히히.. 대신 모자를 꾹 눌러써야지. 기미 주근깨는 무서워...^^

 

7시 10분. 마당에서 햇살을 쪼이고 있으려니까 앞집 아이들이 물통을 들고 와서 물을 받아간다. 심부름을 하는거다. 착한 아이들이다. 조금 후에 제레미가 일어나서 나왔다. 내가 저기 가서 일출을 보고 왔다고 하니까 놀란다. 몇시에 누구랑 갔냐고 해서 혼자 5시에 갔다고 하니 입을 다물줄 모른다. 내 취미중 하나가 일출과 일몰구경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일출이 어땠냐고 묻길래 디카사진을 구경시켜주었다.

제시카도 일어났다. 다들 아침식사를 기다리며 마당에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뒷집 꼬마가 물을 길러 왔다. 초코렛이나 사탕이라도 좀 가져올걸 하는 후회를 하고 있는데, 제레미가 애한테 말을 건넨다. 스페인어로... 우씨. 제시카도 제레미도 모두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것이다. 기죽어... 몇마디 물어보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고리 인형들을 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인 캥거루와 코알라들이다. 그러더니 얼른 방으로 뛰어 올라가서 인형을 몇 개 더 가져와서 꼬마에게 준다. 꼬마에게 형제가 몇이냐고 물으니 8명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와.... 8명? 하긴, 텔레비젼도 없고, 심심하기 그지 없는 섬에서 밤에 할 일이 뭐 있겠어? 이 말 영어로 할까 하다가 관두었다. 말 안해도 같은 생각들을 하는 거 같아서..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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