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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3편 티티카카 5탄

김성희 | 2003.09.02 13:40 | 조회 828 | 공감 0 | 비공감 0

7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선착장을 향했다. 8시에 배가 출발한다. 마리아에게 우리나라 전통 엽서를 한 장 주었다. 아쉬운 작별 포옹을 하고 배에 올랐다. 대부분 선착장에는 여자애들이 나와서 여행객을 맞이하는데, 손으로는 끝없이 뜨개질을 하고 있다. 걸으면서도 한다.대단한 재주다. 근데, 왜 여자들만 일해? 남자들은? 주로 가축을 돌보는거 같다. 어? 그건 애들이 하는데... 어른들은 고기잡이를 하나?

가이드가 배안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준다. 오늘 바람이 너무 세서 타낄레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이럴수가! 문득 어제 만났던 한국학생이 생각났다. 그럼 걔네들도 못갔겠네? 좀 화가 나 있는데, 대신 가는 길목에 있는 다른 섬에 들른단다. 우씨. 그 섬은 아만티니와 같은 부족이라서 별로 특이할 게 없다. 타낄레는 다른 부족이라서 비교하면서 보아야 하는데... 다른 애들도 더 이상 항의하지 못하고 별 수 없다고 체념하는 걸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 같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타낄레를 못보는게 영 찜찜하다.

배는 아만티니와 유사한 섬에 도착했다. 이쪽에서 산책하여 저 건너편 선착장에서 배와 다시 만날거란다. 타낄레에 대한 마음을 접고 이 섬을 즐기기로 작정하고 마음을 가볍게 했다.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말리고 있다. 간간히 지푸라기같은 걸 넣는 것이 우리나라 토담집과 원리가 비슷하다. 쿠스코가 석조건물로 주로 이루어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나중에 보니까 콜카에서도 이런 식으로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 석조건물은 주로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의 형태인가보다.

운 좋게도 집 지을 토대를 다지기 전 고사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차마마라는 토지신에게 고사를 지내는거다. 코카잎과 콜라를 바친다. 콜라? 그래. 그것도 코카콜라다. 코카잎은 잘 생긴 놈으로 고르고, 콜라는 서쪽에서 동쪽방향으로 한잔씩 뿌린다. 집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하면서 아버지가 먼저 뿌리고 집에서 살게될 사위가 그 다음 뿌린다. 콜라라니... 후후...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순순히 찍으라고 해서 고맙다고 인사한 후 사진을 찍었다. 찍는 길에 그 옆에 아줌마가 실을 잣는 것도 찍었다. 이 아줌마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을 즐기는게 분명하다. 후후...

형형색색의 예쁜 천을 짜는 것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의 돗자리 짜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먼저 씨줄을 색색으로 걸어놓고, 날줄을 막대기에 걸어서 짜는데 정교하게 교차하여 색깔을 만든다. 어떤 디자인을 미리 구상하는게 아니라 즉석에서 그냥 본능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우와... 신기하다. 아까와는 달리 이 아줌마들은 사진을 찍으면 1솔 정도의 팁을 주어야 한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흠. 그렇군.

양, 소, 돼지, 닭... 양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가축들을 키우고 있다. 아, 개도 있지. 개는 정말 어딜가나 많다. 아, 노새도 있었지. 밭고랑이며, 집 짓는거며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는 한국의 정반대쪽인 남미의 그중에서도 고산지대의 그 중에서도 커다란 호수안에 있는 섬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유사한 문화를 갖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결국 인간이라는 공통점 때문인걸까?

 

다시 배를 타러 반대편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작은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갔다. 이런 섬에조차 아르마스광장과 대성당이다. 스페인지배의 잔재가 여기에까지 미치다니... 좀 씁쓸하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공동묘지가 있다. 밤에 지나가면 좀 으스스하겠지?

선착장의 한쪽 옆에선 빨래하는 아낙들이 보인다. 티티카카 호수는 이들에게 삶 그 자체이다.

타킬레를 못간 아쉬움을 뒤로 하고 푸노를 향했다.

약간의 에피소드... 푸노로 향해 가는 지루한 시간... 배 지붕 위의 의자에서 이스라엘부부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졸려서 내려왔다. 안쪽 자리가 쭈욱 비었길래 누워서 낮잠을 잤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일어나는데 좀 어지럽다.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니 어제 같이 춤추었던 러시아 청년이 괜챦냐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열이 있네. 배멀미인지 감기인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러시아 청년이 가이드를 불러 내가 아프다고 한다. 가이드도 놀라서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다. 나는 괜챦다고 하고 그저 열이 좀 나는거라고 했다. 이 착한 러시아 청년 물을 꺼내서 수건을 적셔 주며 얼굴에 대고 있으란다.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물티슈와 물을 한병 꺼내준다. 나도 물이 있다고 하니까, 이게 더 차가우니까 마시면 도움이 될거란다. 에구구... 이스라엘 아줌마가 와서 괜챦냐고 묻고... 모든 사람들이 괜챦냐고 묻는다. 창피해서 얼굴이 더 달아오르는거 같다. 그리고 이 러시아 청년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배에서 내릴 때는 부축까지 해준다. 아이참... 괜챦은데... 생각해보니 착한 청년인데, 내가 어제 쌀쌀맞게 군거 같아서 좀 미안하다. 푸노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가 나부터 택시에 태워서 보내는 바람에 연락처도 주고받지 못했다.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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