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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 4편 마누 2탄

김성희 | 2003.09.02 13:44 | 조회 1050 | 공감 0 | 비공감 0

<여행기>

나스카로 해서 와라스로 가려던 계획을 갑작스럽게 마누국립공원으로 바꾸었다. 비용면에서나 시간면에서 무리한 결정이긴 하지만 잉카트레킹도 했고, 콜카도 거의 트레킹 수준으로 다녀왔고, 푸노도 다녀왔으므로 이번에는 황량한 산이 아닌 따뜻한 아마존 밀림을 가 보기로 한 것이다. 나중에 볼리비아나 브라질에서 아마존을 들어가볼 생각이지만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니까 눈 딱 감고 확 일을 저질러 버렸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한국인친구(민호)도 사귀어 통역관도 있으므로 내 부족한 영어실력도 걱정없고...^^

이제 문제는 날짜에 맞는 투어를 찾느냐가 관건이다. 리마에 가서 아웃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지런히 여행사들을 돌아보며 서로 비교를 해보았다. 날짜는 별로 걱정안해도 될 듯하다. 내일 당장 출발하는 팀들이 몇 팀있다. 프로그램과 가격을 비교하여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곳으로 낙찰. (윽 여행사 이름을 까먹었다. 아니, 녹음도 안해두고, 명함도 안챙기다니... 그저 가는거에 급급했군. --;)

내일 출발이지만 오늘 저녁에 오리엔테이션을 한단다. 오리엔테이션까지? 호오... 오티에 가니 가이드가 나와있다. 우리의 가이드는 아르토, 핀란드인이다. 엥? 핀란드인이 어인 가이드? 뭐 잘은 모르겠지만 마누공원의 생물에 대한 책도 냈다고 여행사직원이 무지 자랑한다. 그럼 기대해 볼까? 그런데 영어발음이 영 알아듣기 힘들다. 스페인에서 온 부부가 있어서 스페인어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설명해 주는데, 나는 솔직히 스페인어로 말하는지 영어로 말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을정도였다. 나야 뭐 못알아들어도 나의 통역관께서 알아들으면 된다. 근데, 이 친구 표정을 보니 역시 잘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이다. 후후... 그래도 나보단 낫겠지.

같이 가게 될 일행을 살펴보니 스페인 중년부부, 독일 부부(근데, 남자에 비해 여자가 너무 어리다. 아무래도 불륜인 듯..^^;;;), 그리고 우리다. 어? 10명이라더니? 영국사람도 있다던데, 오티에 참석 안하려는 듯하고, 넷째날인가에 비행기타고 와서 합류하는 사람도 있단다. 돈많군.

아르토가 지도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떤 일정으로 추진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근데, 아까 낮에 여행사직원이 자세히 설명해준건데... 쩝! 그리고나서 꼭 필요한 준비물품들을 알려준다. 이미 이키토스에 갔다온 한국친구에게서 대략 이야기를 들은 터라 준비에 어려움이 없다. 역시 아는게 힘이다. 근데, 일행 중 장화를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다. 흠.. 건기라서 필요없으려나? 그래도 스포츠샌들만 신고 갈거니까 빌려야지. 망원경도 빌렸다. 근데, 성능이 별로인 듯... 안그래도 이참에 하나 장만할까 하고 시내를 돌아다녀보았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꾹 참고 써야지. 우비는 앞에 상점들에서 하나 샀다. 비싼 것도 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여 5솔짜리로 저렴하게 준비했다. 한국에 가져가지 않을거니까. 그러고보니 잉카트레일 때는 참 운좋게도 우비도 우산도 없이 비를 피해다녔구나. 후후.. 이번에도 운이 좋아서 재미난거 많이 보게 해주세요. 하느님.(꼭 이럴 때만 하느님 찾지? 얍샵^6^)

다음날 아침. 간밤에 잠을 설쳤다. 아마존에 간다니까 마음이 들뜬다. 문득 외화 중에서 비행기가 아마존에 추락하여 생존자들이 공포스러운 체험을 하는 시리즈물이 떠올랐다. 우하하... 밀림을 워킹하다가 길을 잃고 혹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평소 사막에 떨어뜨려놔도 살아남을 애, 아마존에 떨어뜨려놔도 살아남을 애라는 소릴 들어왔는데, 설마 여기서 그걸 증명하게 되는건 아니겠지? 우후후... 기대하는거야, 걱정하는거야?

새벽 5시 40분에 택시를 타고 딱 50분에 여행사 앞에 도착. 일행들이 모두 모여있다. 버스를 타고 여행사본부라고 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가면서 잠시 상점에 들러 우리는 물을 사고, 스페인 아줌마는 약을 샀다. 무슨 약이지?

버스에서 내려 어느 집에 들려 아침 식사를 했다. 뭐 여기가 본부인가 보다. 제일 중요한 먹거리... 아침은 역시 실망스럽게도 빵과 잼과 버터와 커피다. 역시 아침을 무겁게 저녁을 가볍게 하기는 이번 투어에서도 기대하기 힘들거 같다. 나의 식습관이 아무래도 바뀔거 같다.

식사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어제 그 독일 부부.. 부부가 아니라 아빠와 딸이다. 오늘 아침에 본 새로운 얼굴. 아줌마가 부인이고.. 하하.. 독일 가족이었던 거다. 에구구.. 웬 오해? 그리고 영국에서 온 아줌마 한 명. 단독배낭족 아줌마다. 이야기 끝에 우리에 대한 오해도 밝혀주었다. 우리를 커플로 오해하고 있길래, 그저께 처음 만났다고 알려주었다. 우하하... 서로 오해하고 있었던 거다. 참고로 말하면 이 친구는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동생같은 친구다. 물론 영어실력은 나보다 한참 선배지만서도...^^

드디어 본격적인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장시간 가야 한다. 다행히 버스는 좌석이 아주 넓직하고 편하게 되어 있다. 뭐 이정도면 버틸만 하다. 하긴 뭐 중국에서 직각의자로 17시간도 버텼던 내가 이정도야 뭐... 후후... 이키토스 갔던 친구가 그러는데,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버스는 승차감이 영 엉망이란다. 우리 버스는 다행히 그런 종류는 아니다.

쿠스코시내를 벗어나 20여분 가니까 아르토가 설명해준다. 즐비한 상점들을 가리키며 쿠스코 사람들이 주말에 외식을 즐기는 치차론 골목이라고... 아하.. 우리나라로 따지면 수원에 갈비집들이 많은거 하고 비슷한거다. 하하... 어딜가나 사람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니까... 특히 여기 페루에서는 우리나라 정서와 유사한 것들을 유난히 많이 발견하게 되는거 같다.

잠시 계곡을 끼고 달리던 버스는 보기에도 낡아보이는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넌다. 이제부터는 안데스산을 오르는거다. 꾸불꾸불한 길들이 산을 끼고 끝없이 이어져있다. 정말 황량한 산들이다. 창문을 닫은 버스 안에서도 흙먼지가 느껴진다. 콜카가 생각난다. 콜카의 흙냄새가 그리워진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계곡이 성스러운 계곡이란다. 저리로 가면 우루밤바나 오얀따이 땀보, 맞추피추로 가는거다. 갑자기 맞추피추도 그리워진다. 이 아마존 투어가 이번 페루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그런거 같다.

꾸불꾸불한 길을 버스가 한참 올라가는데, 요리사가 간식봉지를 준다. 샌드위치와 쥬스와 바나나와 귤과 사탕과 과자가 들어있다. 점심을 늦게 먹게 될거니까 중간에 배고프면 먹으란다. 호호.. 좋은걸... 이런건 많이, 자주 주세요. 특히 과일요... 페루는 정말 과일이 싸다. 여기와서 과일 실컷 먹고 간다. 한국 가서도 이 버릇 못고칠거 같다. ^^

제법 높이 올라왔다. 이런 높은 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밭을 가꾸면서... 드문드문 집들이 있다. 음... 어느 한 군데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우리네 시골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가구 혹은 많아봤자 세 가구 정도가 모여 있을 뿐이다. 비포장 버스길을 따라서 집들이 모두 흩어져 있다. 산에 흩어져 있는 밭 때문인거 같다. 어? 저게 뭐야? 신기한걸 보았다. 스프링쿨러... 아! 지금 마악 \'여기는 건조한데, 어떻게 농사를 짓지?\'라고 말하려는 순간 스프링쿨러를 본 것이다. 하하.. 힘들게 물지게를 지고 나르지나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편견이었다. 이제서야 눈에 전봇대들이 들어온다. 사실 아까부터 쟤들은 길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의식하지도 못한 거다. 꾸스코도 고산지대인데, 버스 타고 더 높은 고산지대로 온거니까 당연히 전기는 생각도 못한 것이다. 전봇대가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고 스프링쿨러를 작동하여 농사를 짓는 이곳은 오지라고 할 수 없겠다.

구름들이 낮게 깔리고 있다. 아니 구름이 깔리는게 아니라 우리가 높이 올라온거지. 후후.. 주관적인 표현이다. 구름을 따라 거의 산꼭대기까지 왔다. 9시가 지나서... 산고개에 서다. 산 고개에 프레잉카의 유적지가 있다. 무덤군이다. 푸노의 시유스타니 유적과 비교할 수 있겠다. 아르토의 설명에 의하면 입구는 대부분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미이라를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바람이 항상 동에서 서로 부니까 미이라가 감기 걸릴까봐 그런거란다. 모두 웃음^^.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에 내리막길을 달린다. 가다가 보니 길가를 열심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무지 큰 보따리들을 메고서... 어디까지 가는 걸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을... 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버스를 보았다. 같은 회사 소속인가보다. 잠시 버스를 세우고 아르토가 내려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현지 날씨를 묻고 있는 듯... 독일아줌마가 따라내려서 무얼 구경하고 있길래 나도 내려서 가보았다. 유칼리텁스 나무 열매다. 아! 길가에 간간히 보이는 나무들이 모두 유칼리텁스 나무로군. 우리 요리사가 돌멩이로 초록색의 작은 밤톨같은 열매를 내리치니까 진한 향기의 육질이 보인다. 냄새가 아주 독특하다. 요리사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콜록콜록 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감기같은 것에 효과가 있나보다. 아르토가 와서 부연 설명. 역시 짐작대로 목에 좋단다. 특히 자기 딸이 천식으로 고생할 때 이걸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오호... 그렇군. 열매를 몇 개 더 따려고 가지를 잡고 애쓰는데, 요것이 꽤 질기다. 요리사가 옆에서 보더니 툭툭 열매들을 쉽게 따서(왜 나는 안되는 거야?) 손에 가득 쥐어준다. 착하다. 근데, 너무 많다. 하하... 버스에 가지고 들어와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서 잘난 척 좀  했지. ^^ 후후...

11시경...버스가 한참을 내려가니 앞에 계곡을 낀 마을이 보인다. 여기가 잉카문명권의 경계라는 그 마을인가보다. 버스를 세우고 모두 아르토를 따라 내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아르마스광장의 독특한 분수대를 보았다. 어라? 귀여운 청동인형들이네. 아하... 이 인형들은 이 마을의 유명한 축제때 추는 춤을 표현한거라다. 축제의 내용은 그 옛날 산악 종족과 아마존의 종족(아무래도 얀띠족을 말하는듯)이 전쟁을 했는데, 아마존의 종족이 이겨서 그 과정과 기쁨을 표현한 거란다. 그러고 보니 옷입은 거나 행동 등이 좀 다른거 같다. 그런데도 여기가 잉카문명의 마지막 마을이야? 문득 \"잉카속으로\"에서 읽었던게 생각난다. 이 계곡이 성스러운 계곡과 이어진다지. 아마? 성스러운 계곡의 수많은 유적들은 잉카족들이 얀띠족과의 전쟁에서 패한후 얀띠족의 침입을 두려워 하여 만든 감시초소쯤 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내용과 관련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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