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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5탄

김성희 | 2003.09.02 10:48 | 조회 905 | 공감 0 | 비공감 0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오돌오돌 떠는데, 착한 포터가 텐트입구를 흔든다. 텐트를 열고 나가니까 커다란 주전자에서 뜨거운 코카티를 한 잔 따라준다... 너무 반갑다. 코카티로 몸을 좀 녹이고 텐트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니까 웬걸... 몸이 가뿐하다.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 하다. 코카티의 힘일까? 평소의 체력일까? 흐흐흐...

아침식사는 콘티넨탈식 빵과 잼, 과일이다. 히힝... 나는 아침을 든든히 먹는 타입인데... 그래도 빵을 세 개나 열심히 먹었다. 평소에 거들떠도 안보는 버터와 잼을 듬뿍 발라서... 다들 간밤에 추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완전히 날밤 샌 사람은 없는 듯하다. 아무래도 혼자잔 나만 밤을 샜나보다. 히힝...

어? 한국사람? 우리 텐트 위쪽 텐트에 한국애들이 보인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했는데... 다들 쭈빗쭈빗하는 표정들이다. 보아하니 단체로 온 애들.. 아무래도 단독배낭여행하는 나만큼 한국사람이 반갑지는 않은가 보다. 섭섭...--;

오늘이 가장 힘들다는 둘째날이다. 6시에 일어나 짐챙기고 6시30분에 밥먹고 7시10분.. 이제 출발준비를 한다. 귀여운 럭티만 제일 신나 보인다. 근데, 이 아가씨 내 손을 잡더니 놓을 줄을 모른다. 아까 좀 위험한 바위에서 놀길래 얼른 가서 손잡아 주었더니 그때부터 줄곧 손을 안놓는다. 에궁... 귀여운 꼬마! 그래도 나도 짐을 챙겨야지. 겨우 겨우 설명하고 손을 뺐다. 귀여운 럭티... 내가 짐챙기는거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윽.. 근데, 짐을 그대로 모두 지고 있는 것은 우리 일행 중에서 나뿐이다. 내 배낭이 제일 작긴 했지만... 모두 둘째날은 포터에게 짐을 맡긴 것이다. 어제 밤에 움베르토가 짐을 맡기겠냐고 물었을 때 아무 생각없이, 괜챦다고 했었다. 지금 배낭을 짊어지는 것은 나뿐이다. 움베르토가 다시 묻는다. 짐을 맡기겠냐고. 순간 갈등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웃으면서 이정도는 괜챦다고 했다.

그 순간 사실 나는 잠시 생각했었다. 앞으로 펼쳐질 길은 어제와 달리 힘들 것이다. 근데, ....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꿋꿋이 이기고 오히려 남들을 도와줄 친구의 여유있는 모습.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남을 도우며 올라갈 수 있다.

아! 아침 햇살이 서서히 산으로 다가온다. 너무 정겨운 햇살이다. 천천히 아침 햇살이 산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을 받으니 온몸이 따스해진다. 그리고 마음도 절로 따스해진다.

7시 30분. 이제 모두 출발. 럭티꼬마를 포터가 목마를 태웠다. 이 아가씨 싫다고 몸부림친다. 에구... 다들 당황하길래 얼른 다가가서 손을 잡고 흔들며 피크닉 가자고 꼬셨다. 렛츠 고우 피크닉... 렛츠 고우 마추피추...  그랬더니, 이 아가씨... 마추피추가 아니가 마추타추란다. 하하.. 그래서 네말이 옳다. 렛츠 고우 마추타추라고 했더니 신이 났다. 럭티 엄마가 윙크를 하면서 고맙단다. 헤헥... 나야 뭐.. 애들하고 거의 같은 수준이니까...

근데... 몇걸음 걸으니 장난이 아니다. 뭐냐면... 이 꼬마랑 손잡고 계속 가는건 불가능하다. 포터의 걸음은 얘를 매고도 너무 빠르고 나는 워낙 느린 사람이니.... 착한 포터가 눈치를 채고 좀 느리게 걷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따라가는건 불가능하다. 결국 내 지팡이를 럭티의 손에 쥐어 주고 나는 물러났다. 럭티는 신나서 지팡이에게 뭐라고 그런다. 애구구... 너무 힘들어서 못 따라 가겠다. 고산증세는 아니지만 그저 힘이 들뿐이다. 빨리 가는거 싫여. 한국에서도 등산모임에서 가면 나는 항상 꼴등이다. 빠른건 내 체질이 아니다. 난 느린게 좋다.

1시간정도 올라가니 모두 모여서 쉬고 있다. 움베르토가 나에게 견딜만 하냐고 묻는다. 모두에게 고산증세를 묻고 있다. 나는 고산증세는 없고, 다만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이스라엘 아저씨 샘은 무릎이 아프단다. 관절염인거 같다. 흐흐흐.. 다행이다... 아니, 뭐 샘의 관절염이 다행이란게 아니고 나만큼 천천히 올라갈 사람이 있다는게 다행이란 얘기다.^^

움베르토가 럭티를 보고 아가씨는 괜챦냐고 묻더니 지팡이를 나에게 돌려주라고 한다. 이젠 오르막길이라서 나에게 지팡이가 필요할거란다. 에궁 역시 움베르토는 훌륭한 가이드이다. 럭티가 싫다고 하다가 지팡이를 나에게 주더니 손을 잡자고 한다. 내가 으악 하면서 웃으니까... 럭티 아빠가 얼른 뭐라고 타이르면서 대신 손을 잡는다. 하하... 귀여운 꼬마. 내가 힘이 팔팔 남는다면 너를 엎고라도 가겠다만 지금은 불가능하단다. 하하...

지금은 9시 30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평소보다 많이 걷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고산증세가 없다는 것에 오직 감사할 뿐이다. 여기는 안데스산이다. 힘은 들지만 너무 좋다. 자연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어깨와 다리가 좀 아프고, 숨도 좀 차지만, 그래도 꽃이며, 새며, 산들을 보는 것이 너무 좋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고개를 하나 돌아설 때 마다 넘어설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황량한 들판으로 다시 계곡으로... 나는 한국에서도 산을 제법 다녔다고 생각하는데.. 여긴 정말 다르다. 저멀리 황량한 산과 지금 여기의 나뭇잎들...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대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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