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1
  5. 자유 역리
  6. 쇼팽
  7. 이론 활동
  8. 읽기
  9. 6학년 사회
  10. 간주관
기간 : ~

교컴 포토갤러리

바람의 지구읽기

[페루]1편 마추피추 3탄

김성희 | 2003.09.02 10:44 | 조회 1143 | 공감 0 | 비공감 0

1시가 다 되어간다. 아직도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잉카트레킹은 시작도 안했다. 매표소조차 통과도 안하고...푸하하... 별로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움베르토는 정말 맘에 드는 가이드이다. 줄곧 지켜보니까, 결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일정을 추진한다. 그래도 트레킹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같이 동행한 일행들도 느긋한 성격들이다. 정말 맘에 든다. 출발전 느낌이 좋다.

포터들이 음식하는걸 구경하니 재밌다.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자루에서 야채들을 다듬고 자르고 썰고 볶고... 순진한 얼굴을 한 원주민들이 서두르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웃으며 여유있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즐거운 기분이다. 우리의 식탁은 간이 침대다. 접이식 간이 침대에 식탁보를 두르고 음식을 차린다. 낚시터에서 흔히 보는 접이용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나보다. 낯익은 접이의자를 보니까 절로 반갑다.

1시 15분. 점심은 아직도... 근데 나는.. 배가 고프다. 생각해보니까 아침에 빵 몇조각으로 때우고 지금은 1시가 넘었다. 히잉... 배고파.

1시 20분. 드뎌 식사시간. 먼저 스프를 준다. 재료는 감자랑 야채들인거 같지만 맛있다. 좀 짠거 빼고는... 여기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짜다. 그런데도 소금 쳐 먹는 저 인간들은 어떤 인간들일까? 야호! 스파게티다. 소스는 좀 허접하지만 너무 행복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싹싹 긁어 먹었다. 평소의 내 양보다 너무 많았지만, 트레킹 기간 내내 에너지 소모가 장난이 아니라며 절대로 음식 남기지 말라고 해서 열심히 먹었다. 어떤 친구는 4일 내내 큰 용변을 못보았단다. 아무래도 모든 먹거리가 에너지로 소모된거 같다나...^^;

후식인 젤리까지 먹고, 움베르토가 서로 소개하라고 해서 국적과 이름을 간단히 소개했다. 다들 여유있는 모습들이다. 무엇보다도 전문 산악인이 없는 것이 나를 안도하게 했다. 특히 럭티는 모두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런데 이 수줍은 많은 영국 아가씨는 엄마랑 아빠 옆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이스라엘 아저씨 샘이 초코렛으로 꼬셔서 안넘어간다.

2시. 드디어 출발이다. 슬리핑백에다가 이젠 잘 때 쓰는 깔판까지 추가다. 게다가 물과 바나나까지 넣고 나니 정말 가방이 무겁다. 이걸 3박4일간 매고 다녀야 한단 말이지. 좀 걱정스러운걸... 에이 모르겠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어깨 좀 뽀개지고, 다리 좀 부르트고, 무릎 좀 쑤시고, 그래봤자, 온몸이 쑤시는거밖에 더 있겠어? ^6^(하하... 지금 생각해도 이 녹음은 너무 했다. 하긴 이런 무대뽀 정신으로 배낭여행을 하는거긴 하지만서도...)

아, 근데 출발하기 전에 포터들이 간이 저울로 짐들의 무게를 다는 것을 보았다. 아마 우리의 텐트와 먹거리들을 공정하게 분배하는거 같았다. 하긴 쉽지 않은 길인데, 누구는 무겁고 누구는 가벼우면 안되겠지...

매표소를 지나면서 여권 보여주고, 등록장부에 이름과 여권번호, 국적등을 기재하고 다리를 건넌다. 드디어 시작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움베르토가 이후의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움베르토는 항상 출발하기 전에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가이드의 당연한 임무라고 하지만 안그런 가이드도 있다고 한다. 별로 힘들지 않은 길들로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을거란다. 그리고 중간에 치차를 마시는 마을에서 다같이 쉬었다가 계속 갈거라고 한다.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거의 그냥 평이한 산길이다. 군데군데 마을들이 있고, 라디오 소리가 들린다. 에이... 문명의 소리군. 꼬마들이 내가 녹음하는 것을 보고 신기한지 한참 따라오면서 뭐라고 말한다. 아저씨들도 신기한지 말을 건넨다. \"올라\" 결국 내가 할줄 아는 인사를 열심히 했다. 주머니에 넣어온 사탕을 제일 작은 꼬맹이들에게 주고 왔다. 예쁜 꽃들도 많고, 예쁜(?) 돼지도 있다.

앗, 럭티가 걸어오다가 넘어졌다. 앙앙.. 운다. 럭티 엄마와 아빠가 아가를 달랜다. 잠시 뭐라고 하더니 럭티가 땅을 구르면서 뭐라고 한다. 하하.. 문득 우리나라 아이들 넘어지거나 부딪히면 땅이나 의자를 탓하면 땟찌, 땟찌 하는게 연상되었다. 하하... 역시, 애들은 어디나 비슷하다. 럭티는 아까 착하게 생긴 포터가 안고 가기로 했는데, 지금은 싫다고 때를 쓰는 거 같다. 하긴 별로 오르막길이 아니니까 아이도 갈 만하다. 내일이 문제겠지.

움베르토가 페루 커플과 멈추어서서 뭐라고 얘기하고 있다. 참견 안할 수가 없지. 나도 옆에서 기웃거려보니, 선인장을 뒤집어서 하얀색의 벌레같은 것을 하나 손 바닥에 놓고는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그러니까 여기서 붉은 립스틱같은 성분이 나온다. 잉카시대 원주민들의 화장품 같은 것이란다. 우와... 색깔이 예쁜 장미빛이다. 내가 너무 신기해하니까 내 손 바닥에 벌레를 놓고 문질러 보란다. 좀 징그럽고 느낌이 뭉클했지만, 그래도 예쁜 색깔이 내손에 잔뜩 묻었다. 그 흔적은 결국 잉카트레일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무지 강력한 화장품이다. 하하...

치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마을에서 모두들 함께 쉬었다. 중간중간 쉬엄쉬엄 오긴 했지만, 여기서는 한참동안 노닥거렸다. 이스라엘 커플이 사탕을 모두에게 돌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본적인 매너가 없다고들 하던데, 우리 일행들은 모두 착했다. 역시 개인 차이인가?

럭티는 여기 마을 꼬마를 친구로 사귀었는지 신이 났다. 치차를 마실까 하다가 관두었다. 안그래도 한국에서도 배탈이 잘 나던 터라 자제했다. 이제부터는 마을이 별로 없을거라고 하는데, 자연 속에서 볼일을 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오면서 본 풍경은 황량해서 정말 볼일을 봐야 한다면.... 엄호물이 없다.^^;

움베르토가 출발하자고 한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길이 남아있다고 하면서 힘을 내란다. 우와... 정말 출발하고 얼마 안되어 저멀리 언덕이 눈앞에 있고 사람들이 오르는게 보인다. 정말 긴 오르막길이군. 한참을 올라가야 하겠는걸. 아직은 힘이 팔팔한데...어디, 내가 꼭대기에서 뭐라고 녹음하나 볼까나...

오르막의 꼭대기다. 치이.. 별거 아니네. 뭐. 가방이 점점 무거워진다는 느낌이 좀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다닐만하다. 슬슬 걸어올라가면 오를만 하다.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 내일은 어떨까? 후후..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지금은 행복하다.

아까의 오르막길에 오르자, 다들 쉬고 있어서 그냥 같이 쉬었다. 아직 힘이 많이 남았는데... 움베르토가 화장실이 한동안 없으니 들르라고 충고해서 화장실에 갔다. 시내의 여느 화장실과 마찬가지 수준이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다. 벌써 여기 화장실에 익숙해졌다. 변기 커버가 없다. 느냥... 늘 휴지를 넉넉히 가지고 다니면 된다. 후후후...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10개(1/6페이지) rss
바람의 지구읽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0 참말로 부럽구만요 정경숙 956 2003.09.03 19:15
109 답글 중국 무이산의 비경 동영상 송을남 1146 2003.10.28 19:45
108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3] 바람 2567 2010.01.02 20:39
107 베트남에서 소식 전합니다. [5] 바람 2867 2011.01.16 19:34
106 [2012]인도로 출발 [3] 바람 2447 2012.01.02 07:10
105 [2012]변한 것도 많고 변하지 않은 것도 많은 인도 [4+1] 바람 2467 2012.01.21 11:05
104 [2012] 여전한 밤기차... 덜컹덜컹... 첨부파일 [1] 바람 2764 2012.02.06 23:58
103 히말라야 트레킹 일정 [1] 바람 3150 2012.12.03 15:37
102 히말라야 트레킹 예산 짜기 [1+1] 바람 4966 2012.12.03 15:38
101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진_1 첨부파일 [2] 바람 3030 2013.01.22 21:40
100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진_2 첨부파일 [1] 바람 2728 2013.01.23 11:07
99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진_3 첨부파일 [1] 바람 2996 2013.01.23 11:10
98 안나푸르나 트레킹 여행기 1편 바람 3160 2013.01.31 20:47
97 안나푸르나 트레킹 여행기 2편 바람 2908 2013.02.11 20:11
96 [페루]여행을 떠나며... 첨부파일 김성희 1286 2003.08.30 11:22
95 [페루]경비와 그밖의 정보들 김성희 1923 2003.08.30 11:24
94 [페루]여행 첨부파일 김성희 1072 2003.08.30 11:26
93 [페루]1편 마추피추 1탄 (정보) 김성희 1532 2003.08.30 15:15
92 [페루]1편 마추피추 2탄 김성희 964 2003.09.02 10:41
>> [페루]1편 마추피추 3탄 사진 김성희 1144 2003.09.02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