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Washington Manument 앞에서
사진 2. Smithsonian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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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눈이 펑펑 왔다. 눈이 오는 줄 알았으면 안나갔을텐데... 사촌오빠가 D.C. 에 있는 특허청에서 일하기 때문에 출근길에 Pentagon 근처에서 내려주었다. 아침에는 멀쩡하더니 내리고 곧 눈이 온다. 지하철을 타고 지도를 보며 목적지로 가는데.. 그만 지하철을 잘못타고 말았다. Rush Hour라서 왜이리 밀리는지... 푸시맨이 있어야 될것 같다. 이놈의 메트로 지하철은 방송도 잘 안나오고 red, blue, yellow line 등 복잡하기는 이를데 없는데다가 표시가 잘 안되어 있고 다음역 표시도 찾기 힘들다. 까딱 잘못 했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누구든 D.C에 가면 조심하라는 얘기를 해줘야 겠다.
눈 맞아가면 열심히 찾아간 White House Visitor's House- 거기서 백악관 티켓 나눠 준다고 알고 왔는데... 들어갈수 없단다. 작년 9.11 테러 이후 못들어가게 했다가 요새 다시 들어갈수 있다는 얘기 들었었는데... 아닌가? 나중에 뉴욕 호스텔에서 다른 한국학생들이 그러는데 얼마전 캐나다 국경에서 14명이 뉴욕으로 잠입하다가 체포된 일이 있었다나.. 그이후로 Shut down 되었단다.
결국 눈은 펑펑 와서 앞은 잘 보이지 않는데 그냥 갈수 없어서 백악관 까지 걸어갔다..
가다가 보니까 큰 동상이 나오고 앞에 멋진 건물이 있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눈이 와서 정신 없어서 그랬는지 그 큰 건물이 White House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거기 몰려 있는 여행객중 한명에게 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영어로 부탁을 했다. 순간 그 남자의 얼굴이 묘해진다. 나는 내 영어 발음이 안좋은 줄 알고 다시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했더니 그 남자 왈... "This is not White House!"
ㅋㅋㅋ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그 추운데 얼마나 얼굴이 화끈해 지던지... 나도 참 바보다. 어떻게 barrier도 없는 건물을 백악관으로 착각을 했는지... (그건물은 재경부 쯤은 되는 관공서 였다!)
좀더 걸어가니 백악관이 보인다. 거기 철창에 매달려 사진을 찍었다. 참 불쌍해 보이겠지만...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던지라..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고 한블럭 떨어진 Washington Monument로 갔다. 눈이 많이와서 티켓주는 창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10시 반으로 티켓을 끊어놓고 Holocaust Museum으로 티켓을 받으러 가는데 역시 거기도 사람이 없어서 티켓없이 그냥 들여 보내 준단다. 그래서 다시 Washington Monument로 갔다.
줄을 서는데 표지판을 잘못봐서 10시 티켓줄에 섰다. 맘씨 좋은 흑인 아저씨가 괜찮다고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ㅋㅋㅋ 바로 앞에선 미국 아줌마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었다. 괜찮은 사람들인거 같당... 역시 혼자 여행하는 맛은 다양한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는 데에 있나 보다..
이렇게 나의 여행 첫날은 시작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