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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미국유학기

Grace, 차없이는 살수 없었다!

최윤경 | 2006.02.21 01:42 | 조회 2579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 가기전 부터 차를 살 계획은 없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럴 돈이 없었다. 미국이 한국보다 차값이 싸다고는 하지만 새차 가격은 대략 만불 (천만원) 이상을 호가 한다. 단돈 이만오천불을 들고 미국을 간 나로서는 차를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고 어떻게 되겠지 라는 무대뽀 심뽀를 가지고 일단 2004년 1월 4일 미국에 들어갔다.

 

나의 무대뽀 심뽀는 바로 그다음날 와르르 무너졌다.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이라곤 월그린 (Wallgreen) 밖에 없었다. 그나마 야채를 먹고 싶으면 월맛 (Wall Mart)을 가야 하는데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공항까지 마중나와준 고마운 한국인 친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주인)가 월마트에 두번, 코마트에 한번 장을 보도록 데려가 주었다. 그리고 곧 개학.... 바쁜 사람들에게,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장을 보러 갈것을 부탁하긴 쉽지 않았다. 난 차를 사고 면허를 따서 차를 끌고 다니게 된 4월 까지 딱 2번 장을 보러 갔다.

 

사실 알링턴에는 버스를 비롯한 교통수단이 없다. 근처 달라스나 포트워쓰에는 버스, 전차, 기차가 있다던데 불과 30분거리에 있는 알링턴은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래서 거지나 부랑자가 없다. 대중교통수단없이 그런 사람들이 이 도시를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어느거지가 자가용 있겠나...)

 

차가 없어 장을 못보는 동안 내가 먹은것은 얼린 식빵과 시든 야채에 케찹을 넣은 샌드위치, 집에서 싸준 김치, 김, 고추장, 밥이 전부였다. 그 4개월간 지겹게 먹은 샌드위치 때문에 그 이후 한국에 귀국할때 까지 절대 식빵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지 않았다....흑.

 

차를 사야겠다는 맘이 들었던 것은 단지 부실한 식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봄학기 등록금과 학교 아파트비를 내고생활비를 쓰다보니 팔천불이 후딱 없어졌다. 만일 다가오는 가을학기부터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해야 할 판이었다. 돈이 필요했다. 학교에서 일자리를 얻기는 어려웠다. 결국 학교 바깥 일자리를 알아봐야 했는데 학교 바깥에서 일을 하려면 차가 있어야 했다.

 

그때 내게 차는 살아남기위한 기본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달은 시점이 3월, 그때부터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쪽팔리게도 두번만에 붙었다. (아무리 영어라도 엔간하면 한번에 다 붙는 쉬운 시험이다) 운전면허 필기시험 합격증이 있어야 자동차 보험을 살수 있고 자동차 보험이 있어야 차를 사서 등록할수 있다. 즉, 돈만 있다고 차를 살수 있는것이 아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도 우리동네 (Arlington)는 SSN(Social Security Number)가 있어야 보게 해준다. 하지만 다른 곳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란다. 나는 운이 좋게도 미국에 오자마자 그 번호를 받을수 있었다. 2004년 8월부터는 이민국 법이 바뀌어서 학생비자 (F1)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SSN을 발급받을수 없게 되었다. 그후 우리동네에서 유학생들은 그 번호가 없어서 운전면허 시험을 볼수 없게 되어 다른 동네(Grand Prairie, etc.)로 가서 면허를 땄다는 얘기를 들었다.

 

필기시험 합격증을 가지고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중고차는 딜러쉽(중고차매매점)에서 사면 일대일로 사는 것에 비해 천불이상을 더 얹어줘야 한다는 사실도 그때 돌아다니면서 알았다. 결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타이완 친구들이 자기네 웹사이트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들을 소개 시켜 주었다. 그때 봤던 3,800불짜리 십년된 토요타 캠리, 13만 마일이 넘었는데도 차 상태가 좋아서 비싸다는 말에 한번 차를 보긴 했지만 최대한 3000불정도만 쓸수 있었던 나는 그차를 포기하고 다른차를 알아보고있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도 그 3800불짜리 차는 팔리지 않았고 결국 그 차주인이었던 타이완 친구는 귀국날짜에 쫓겨 내게 3000불에 팔고 가버렸다. 앗싸!

 

그 차를 사기전 차가 괜찮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교회 후배 삼촌때문이었다. 중고차를 살때는 꼭 자동차를 잘아는 분을 모시고 가서 시운전도 해보고 앞뚜껑도 열어보고 해야 한다. 가격흥정도 그 삼촌분이 다 하셨다. 흥정한 다음날 차 보험을 사들고 그 차 주인과 함께 차등록소에 가서 original title(차문서?)을 내이름으로 바꿨다.

 

차보험... 인슈어런스(insurance)는 싼것을 잘 찾아야 한다. 나는 TAIPA 라고 텍사스에 있는 불쌍한 사람들(신용불량자들이나 유학생들)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만든 자동차 보험을 들었다. 이 보험을 신청하는 곳은 유학생들끼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며 나도 한국인 유학생의 소개로 이보험을 들게되었다. 일년에 550불 정도 밖에 안하며 일단 이 policy에 해당되게 되면 3년동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중에 내가 차를 판 사람에게도 이보험을 추천해 주었다)

 

차를 사고 나서 내 차로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봤다. 미국에서는 자기차를 끌고가서 실기시험을 보는데 시험은 상당히 쉽다. 주차를 차를 빼서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 일자 주차를 한번 한뒤 옆좌석에 있는 시험관의 말대로 동네 한바퀴 (좀멀리 나가기도 한다)를 신호잘지키고 스탑사인 잘 지키고 돌고오면 합격이다. 물론 난 한번에 합격했다..ㅋㅋ

 

면허를 딴 이후 난 더이상 교회갈때 라이드 못구해서 걸어가는 일도 없었고 냉동실에서 꽁꽁얼은 식빵에 시든 야채를 먹을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주말마다 일을 할수 있었다.

 

그렇게 이년간 내차는 딱한번 점화스위치를 갈아준것 빼고는 고장없이 잘 달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 차덕분에 미국 생활도 즐겁게 했고 석사과정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내 애마 토요타 캠리가 슬슬 보고싶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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