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과세특 1
  2. 생활기록부 예시문 9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그레이스 미국유학기

Grace, 2년 내내 올 A 받은 비결?

최윤경 | 2006.02.22 01:48 | 조회 2864 | 공감 0 | 비공감 0

내 졸업학점은 4.0/ 4.0 이다. 이거 자랑이 아니라 ... 나도 이런 내가 믿기지 않았다. 특히 과 대표로 Irwin Feigenbaum Award를 받을 때는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미국사람도 아닌 한국사람이,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학생이 과연 이상을 받기에 합당한 것일까? 나의 학부 생활이 별로 뛰어나지 않았기에 더욱 꿈만 같았는지도 모른다. 내게 과연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하면서 내게 떠오르는 한사람은 내 지도교수님이셨던 Dr. Or 교수님이다.

 

첫학기 세과목을 수강신청했는데 pedagogical phonology (교육학적 측면에서의 음운론), linguistic analysis (언어분석개론), language and gender(언어와 성) 이렇게 세과목이었다. 처음 두과목은 학부때 전공했던 음운론, 통사론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두과목 선생님 모두 영어를 제2 외국어로 쓰시는 분들 (우크라이나 인, 조선족) 이셔서 수업시간에 말하는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language and gender (언어와 성) 이 과목은 달랐다. 이 과목을 가르치는 Dr. Or 교수님은 말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너무 빨라서 미국학생들도 못알아 듣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분의 모든 수업은 토론과 발표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었다. 첫학기, 아직 남들앞에서 말을 할만큼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나로서는 수업자체가 부담이었고 공포였다. 게다가 우리반 구성이 총 15명 중에 2명을 제외한 (나- 한국인, 실비아-대만인) 모두가 미국학생들, 어메리칸이었다. 미국애들은 글보다 말에 강하도록 어려서부터 훈련을 받는다. 고등학교에서는 토론수업이 많고 그 토론시간에 말만 잘하면 점수를 잘 받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 \"언어와 성\" 시간에 내가 말할 기회는 애초에 없어보였다. 얼마나 다들 침을 튀기며 때로는 못알아들을 정도로 빨리 말해버리는지 나는 처음 두주 내내 기가 죽어 있었다.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한번 드라마 \"Everybody loves Raymonds\" (모두가 레이몬즈를 좋아해)를 인용해 사람의 억양이 어떤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지를 토론 중간에 이야기했다. 말하면서 얼마나 진땀이 나던지, 잘나올것 같던 말이 왜이리 더듬거려 지는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왜이리 바보같아 보이는지, 미국애들이 \"얘도 말하네\"라고 얼마나 신기하게 바라보던지... 정보를 전달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날 나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 그상황에 대해 화도 많이 났다. 대학원 수업이니만큼 수업전에 읽어야할 과제물이 주어지는데 나는 그것을 다 읽고 워낙 사전지식이 없고 어려운 내용이라 공책에 정리까지 일목요연하게 해서 수업에 들어가는데 미국애들은 몇장 끄적거리고 와서 말로 때우고 인정받는 것이 화가 났다.

 

그 날 수업 마치고 교수님께 할말이 있다고 방문해도 되겠냐고 하니까 오라고 했다. 교수님 방에 가서는 나는 인터내셔널인데 이 수업은 내게 너무 불리하다고 항변을 했다. 나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과제물 읽고 정리하고 이해해서 수업에 들어오는데 단지 토론수업에 잘 참여를 못한다는 이유로 점수를 못받는다면 그것은 너무 불리하니 나같은 인터내셔널들을 고려할만한 채점기준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마 교수님도 처음에는 말없는 두 명의 아시아 학생들이 멍청하거나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10시간\" 이라는 말에 내얼굴을 다시 한번 보셨다. 그리고는 내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그레이스, 니가 보기에 미국애들이 잘 아는것 같아 보이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 그 친구들은 했던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듣기가 지겨울 정도다. 제발좀 과제물을 읽어오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인터내셔널 이라고 봐주거나 그러고 싶지 않아. 나는 네가 잘할거라고 믿는다.\" 나와 Dr. Or 교수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분은 나를 믿어주셨고 다음에 써낸 페이퍼의 아이디어가 훌륭하다며 모든 학생들 앞에서 칭찬해 주셨다.모두가 생각해 낼수 없는 것을 해냈다고... 내 아이디어가 아주 맘에 든다면서 ... 칭찬해주셨다.  나는 그분을 통해 내 안에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첫학기 중간고사, language and gender를 제외한 다른과목들은 괜찮았는데 용어정의와 짧은 에세이, 긴 에세이를 네 다섯개 써야하는 이 \"언어와 성\" 과목은 어려웠다. 공부를 했어도 미국인 아닌 나로서는 쓰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시간안에 다 못쓰고 Dr. Or 교수님께 시험지를 빼앗기고 말았다. 너무 낙심이 되기도 했고 교수님을 볼 면목도 없던 차에 몇주후 교수님이 자신의 방을 나를 직접 불렀다. 무슨 안좋은 말을 들을 각오를 하고 갔다. 역시나... 교수님은 내게 무지 실망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그분이 실망한 이유는 내가 단순히 시험을 못 봤기 때문이 아니라 숲은 못보고 나무에 너무 집착해서 답을 쓰느라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나무에 집착하는 내모습, 숲을 바라보지 못해서 전체적인 개념을 잡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내가 공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짚어주신 것이다. 그분이 한시간동안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써야 하고 숲을 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그분의 설명을 통해 2년 내내 내가 공부하는 동안 주의 해야 할 것들을 배웠다.

 

발표.... 학생들 앞에서 어떤 학자의 저널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토론을 유도하는 것인데... 자기나라 말을 아주 잘하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미국학생들 앞에서 발표자로 선다는 것은 진짜 부담스러웠다. 준비하고 재차 확인하고 학생들 앞에 서서 말을 하는데... 교수님은 나의 정리한 내용에 대해 칭찬하시면서 이런 부분은 이래서 훌륭하고 그러니까 받아적고 그러라고 말씀하셨다. 교수님의 거듭된 칭찬으로 인해 나중에 미국애들이 내게 노트를 빌리는 사태(?) 까지 생겼다. ㅎㅎ 학기말이 끝나고 그분이 나를 불러 하신 말씀이... 성의 없이 수업준비해 와서 말만 많은 미국학생들보다 성실하게 수업을 준비하고 토론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아시아 학생들이 더 낫다라고 하셨다. 그러한 그분의 인정은 미국학생들과 경쟁해봐야 승산없는 싸움일거라고 생각햇던 내 자신을 바꾸어 놓았고 모든 미국학생들이 똑똑하지는 않다는, 나도 저들보다 잘할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갖게했다.

 

나는 두번째 학기 그분께 사회언어학 수업을 들었고 학점에 인색한 그 교수님의 두 수업에서 모두 A를 받았다. 그분이 주셨던 자신감은 내게 좋은 약이 되었고 그 이후 나는 TESOL 전공수업들과 언어학 박사과정 전공수업들을 같이 들으면서 함께 듣는 미국인 클라스 메잇들에게 하나도 꿀리지 않고 노트를 빌려주는 공력까지 키웠다. 사실 1정연수때도 그랬고 노트정리에는 자신 있던 터라 잘 못알아 들은 부분은 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노트를 정리해서 친구들에게 복사해주곤했다.

 

학기초 별로 튀지도 않고 뛰어나지도 않았던 내게 대책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해주신 Dr. Or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가 Irwin Feigenbaum Award를 받던 날, 사진에 내 왼쪽에 계신분이 내 지도교수셨던 Dr. Or 교수님, 오른쪽에 계신분이 내 언어학 수업들을 담당하셨던 Dr. Stvan 교수님이시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3개(1/4페이지)
그레이스 미국유학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3 정말 정말 바쁜 3월~ 그리고 고민들.. [2] 최윤경 2262 2006.03.24 12:00
62 Don't say, "yes". 첨부파일 [2] 최윤경 2975 2006.02.26 17:04
61 Grace가 교육청에 제출한 유학계획서 첨부파일 [1] 최윤경 5356 2006.02.23 01:17
60 Grace, 유학 이렇게 준비하고 가서 이렇게 시작하다! 첨부파일 [3] 최윤경 2978 2006.02.23 01:10
>> Grace, 2년 내내 올 A 받은 비결? 첨부파일 [3] 최윤경 2865 2006.02.22 01:48
58 Grace, 차없이는 살수 없었다! 첨부파일 [4] 최윤경 2580 2006.02.21 01:42
57 쓰고 싶은 얘기들 첨부파일 [4] 최윤경 2080 2006.02.21 00:42
56 꿈에도 그리던 졸업식 첨부파일 [1] 최윤경 2603 2006.02.20 20:56
55 벌써 마지막 학기~ㅋ 첨부파일 [1] 최윤경 2031 2005.09.20 10:12
54 작년 제자들이 올해 스승의 날 보내준 소중한 선물 첨부파일 최윤경 2239 2004.08.18 04:29
53 지금까지 계산한 유학비용 첨부파일 최윤경 2679 2004.08.18 04:17
52 우하하.. all A 받고 장학금 받다!! 최윤경 2376 2004.05.27 01:37
51 Grace, 게이빠 가다. 첨부파일 최윤경 3659 2004.05.27 01:30
50 답글 RE:Grace, 게이빠 가다.-너무 재밌어요-그런데 댓글 다는 곳이 안 송을남 2569 2004.09.15 19:51
49 마약하는 나의 neighbors 첨부파일 최윤경 2246 2004.05.12 11:06
48 첫학기의 절반을 되돌아보며.. [1] 최윤경 1939 2004.04.05 12:28
47 그 미친 여행의 후기 첨부파일 최윤경 2396 2004.04.01 06:27
46 그랜드 캐년 여행을 마치며.. 첨부파일 최윤경 2267 2004.04.01 06:20
45 절벽끝에 매달려서.. 첨부파일 [1] 최윤경 1970 2004.04.01 06:18
44 트레킹을 왜 하는 줄 아십니까. 첨부파일 최윤경 2044 2004.04.01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