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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Summer Quest (미국)

홍희숙 | 2003.07.22 19:02 | 조회 1039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 우리 집 두 딸들은 여름 캠프를 백 배로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아침 8시 반에 학교 앞에서 스쿨 버스를 타고 캠프가 열리는 곳으로 가면 오후 3시 반에나 학교로 다시 되돌아오는데, 얼마나 즐겁고 신나게 놀았으면 성진이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노상에서 졸기까지 한다.
물론 버스 안에서는 두 말할 나위도 없고.

지난 6월 10일부터 시작해서 6주 코스로 7월 말에 끝나는 캠프인데 지난 봄에 이 캠프를 처음 신청할 당시에는 우리가 학비 지원(scholarship)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할 수 없어 반 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1인당 150불만 내고 이 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되어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르겠다.
이 지역이 대학을 끼고 있다보니 외국인 자녀의 수가 다른 지역보다 좀 많은 편이고 게다가 최근에 한국인 아이들이 갑자기 불어나는 바람에 그 혜택을 기대하기가 좀 힘든 상황이었었는데 운이 좋게도 캠프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되어 긴긴 여름 방학 동안 우리 두 딸들을 지루하지않게 해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도 숨 좀 쉴 수 있어서 좋고.

미국 아이들의 여름 캠프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한국의 보이 스카웃이나 아람단,누리단같은 아이들의 특별 캠프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와보니 그 게 아니었다.
물론 그 중에는 1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캠프같은 것도 있지만 워낙 방학이 길고하다보니 대부분 4주에서 6주 정도의 캠프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장소도 특별한 산이나 바닷가가 아니라 집 주변의 학교나 교회, 대학교,학원....아주 다양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캠프는 Summer Quest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공립 캠프이다.
이 지역의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건물과 그와 인접한 지역 학교 건물을 빌려 실시하는 프로그램인데 교육비도 대체로 싸고 교사의 자질도 그렇고 프로그램도 우수한 편이라 인기가 아주 많다.
망설이다 늦게 신청하면 벌써 자리가 없어 들어갈 수도 없다한다.

프로그램은 ,킨더부터 3학년까지는 가장 기본적인 공통 프로그램으로 짜여져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임에 반해, 4학년부터 7학년인가 8학년까지인가의 학생들은 전체 스무 개 정도의 프로그램 중에서 1인당 6개 정도를 고를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 아주 좋다.
여기서 말하는 학년의 기준은 올 가을에 들어가게되는 학년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성진이는 1학년으로,현진이는 4학년으로 들어가게되는 것이다.

현진이가 선택한 과목은,치어리더,댄스,과학 실험,수학,테니스,연극(?)인데 ...마지막 것은 확실치가 않다.
요즘 날마다 손짚고 옆돌기(kart-wheel 이라던가?) 연습하느라 온 집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댄스 시간에 그런 걸 배우는데 자기 그룹에서 현진이를 포함해서 단 세 명만이 그 걸 못한대나.

두 주일 단위로 각 session 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 세션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모두가 모여 그 간의 학습 정도를 발표하게 되는데 오늘 정진이랑 걸어서 그 현장까지 다녀왔다.
이 더운 날에...

지도를 옆에 끼어차고 먹거리 적당히 챙겨 썬크림 바르고 모자 쓰고 유모차 앞세우고 길을 나섰는데 ,자동차의 나라 미국이지만 보행자의 왕국 미국이기도 했다.
모든 자동차는 반드시 보행자에게 최우선권을 내주도록 배려하고있었고 유모차가 다니지못할 길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내가 아직 길을 건널 준비도 안하고 있는데도 미리부터 차들은 내가 지나가도록 기다려주고 있었다.
괜시리 미안하고 부담스러워서 잰걸음으로 발을 놀렸는데 가만히 보니 나처럼 미안해하는 보행자는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삶의 습성이 나와는 좀 다른 듯했다.

또한 모든 길은 반드시 유모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무조건 배치되어 있었다.
단 한 군데도 유모차를 내 손으로 번쩍 들어올려 가야하는 길은 없었다.
이런 게 선진국이 아닌가싶었다.
부족한 사람의 편에서 좀더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정책,그런 게 선진국의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땡볕 아래를 약 삼십 여 분 걸었을까?
이 지역의 최도심 지역을 지나서 공원을 지나서 드디어 도착했다.
걷기 전에는 좀 겁을 먹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걸을 만한 거리였다.
이 드넓은 땅 미국에서 어찌 감히 걷기를 자청한단 말인가 싶어서...
내 굵직하고도 든든한 두 다리가 마구 자랑스러워지기도 했다.
이 정도 먼 거리를 감히 걸어보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걸?....하는 자만심이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건물 안은 정말 시원했다.
아니,춥다고 해야하는 게 맞을 것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에너지 대국다운 면모를 충분히 과시하고 있었다.
누가 있든 없든간에 무조건 켜두고 보자는 저 낭비벽....이해가 안된다.

아이들의 발표회가 열리는 장소는 지난 번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던 커먼스 건물이었다.
이삼백 여명 정도의 아이들이 빽빽히 바닥에 앉아있었고 그 주변을 교사나 부모들같은 어른들이 빙둘러 앉아 있었다.

현진이가 이번 주에 발표하는 파트는 치어리더와 댄스.
치어리더는 미처 내가 거기에 당도하기도 전에 먼저 발표해버려 그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댄스는 다행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발표 수준은 엉성 그 자체.
지난 번의 탈렌트 쇼에서도 그랬듯이 여기는 인재가 그리 없는지 아니면 열심히 안시키는지 수준이 정말 형편없었다.
내가 가르쳐도 저보다는 낫겠다싶었지만 다들 너무너무 잘했다는 만족감으로 가득찬 표정들을 보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수준이 뭐 그리 중요한가,내가 즐겁게 익히고 만족하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

첫 번 째 session 이 끝났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두 주 동안 또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게될 것이다.
성진이는 수영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지 못해 불만스러워했다.
학비 지원을 받는 아이들은 수영 시간에 튜터 타임이라는 공부 시간으로 살짝 대치되는데 지난 주 언젠가 수영을 하고싶어 혼자서 오피스를 찾아가 수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더니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입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얼마나 수영이 하고싶었으면 그 영어로 오피스에까지 찾아갈 용기를 냈을까...

다 내 탓이로소이다.
귀 아플까 겁나 수영 안시킨 엄마가 문제요,수입 적어 학비 지원 받느라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게끔 만든 부모가 문제지....
조금 가슴은 아팠지만 모른 척 해야했다.(유행가 가사가 절로 나오네.)

돌아올 때도 용기를 내어 함께 걸어서 왔다.
성진이가 조금 걸렸지만 다행히도 잘 따라왔다.
혹시나 너무 힘들어하면 버스라는 최후의 방편이 있었기에 별 망설임없이 걷게 되었다.
자동차로만 늘 빨리 휙휙 지나치면서 보던 건물이며 주변 풍경들이 새롭게 보였다.
다행히 아이들도 새롭게 보는 걸 즐기고 있었다.

집 가까이에 다다르니 땀도 제법 나고 목도 말라 스타벅스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카푸치노 아이스크림 두 개를 시켜 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린 후 집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가 미국인들에게는 아주 싼 커피집이지만 우리같은 유학생에게는 그 것도 쉽지않은 지출이기 때문에 가까이 있어도 자주 가보지 못해 늘 가슴 아픈 집이다.
스타벅스 커피의 향은 누구든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 것같다.
평소 커피매니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진하고도 섬세한 향을 난 너무 좋아한다.
내가 혹시 스타벅스에게서 광고 지원 요청 받은 적이라도 있었나?

한국은 요즘 축구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는 것같다.
내가 거기 있었다면 나도 함께 그렇게 휩쓰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현상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님들이 알아서 분석할 일이겠지만, 나의 작은 바램은 모두가 축구에 신경 쓰느라 혹 있을 지도 모르는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는 우는 범하지말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여름 캠프가 끝난 후, 8월부터는 동부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다.
시카고,나이아가라 폭포,캐나다,뉴욕,워싱턴 디시....
힘 남고 돈 되면 올란도와 키웨스트까지.
내가 좀 계획이 거창한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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