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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아토피

홍희숙 | 2003.08.06 09:44 | 조회 1210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 성진이의 피부 상태를 생각하면 잠도 잘 안 온다.
귀국 후 달라진 환경 때문인지, 급격히 피부 상태가 나빠지면서 심각한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온 몸이 발갛게 얼룩져 있고, 군데군데 긁은 상처로 딱지까지 앉아 있다.
딱지 앉은 곳은 코끼리 피부처럼 거무티티하게 변색되어 고목처럼 굳어 있다.
얼굴에도 두 뺨과 턱 아래에 홍조 현상이 나타나 있고.

두세 달 사이에 갑자기 일어난 현상이라 나도 갈피를 못 잡는 중이다.
한의원에도 두어 달 다니고 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양방의 소아과나 피부과엔 그 전에 이미 다녀보았고.
어느 곳에서든 아토피만은 자신없어 했다.
기댈 곳이라곤 이제 민간 요법 뿐.

현진이도 예닐곱 살 무렵까지 피부의 접히는 부위가 가려워지고,등에 좁쌀같은 자잘한 뾰루지가 수북하게 올라와있고,햇빛 속에 노출되면 얼굴이 금새 벌겋게 달아오르는 아토피 현상이 있었으나,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가라앉아 지금은 거의 아토피 피부같은 느낌은 받을 수 없는 정도로 저절로 나아졌다.

미국에 있는 동안 성진이도 현진이처럼 그렇게 아토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지만, 현진이처럼 서서히 나아지겠지 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었다.
그렇게 안심하고 믿었던 성진이의 피부가 귀국과 함께 완전히 뒤집혀졌고,그런 상태로 이제 반 년 정도가 지나갔다.

급한 마음에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소아과와 피부과.
그 곳에서 해주는 처방은 완전히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연고를 바르는 얼마 간은 깨끗이 나아졌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반복되곤 했다.

한방으로 치료 계통을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나 자신만만하게 같이 노력해보자던 한의사 선생님도 성진이의 피부를 처음으로 돌려놓지는 못했다.
몸에 좋지도 않을 쓰디쓴 한약만 힘들게 실컷 먹인 것같다.
독성이 심할 것같아 지난 주부터는 아예 내 스스로 병원을 끊어 버렸다.
한약재 자체도 농약 투성이인데다, 보약도 아닌 피부약을 몇 달 씩 연달아 먹이는 게 장기적으로 봐서 도움 될 게 하나도 없을 것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였다.

결국 가장 몸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근본적인 치료에 해당되는 방법은 민간 요법이 아닐까 해서 그 쪽으로 관심을 많이 두고 실천하는 중에 있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는 말이 있어 주변 사람들한테 아이의 피부에 대해 자주 광고를 하는 중인데,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전해들은 방법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신빙성이 좀 있고, 실천하기 비교적 쉬운 방법들을 선택해 성진이한테 날마다 시도하고 있다.

내가 실천하는 방법들을 간단히 소개 해보면,
<음식 분야>
1.잡곡밥(현미,보리쌀,조,수수,콩)
2.끓인 물(느릅나무 껍질을 말려 달인 것,빨간 색깔이 남)
3. 두유(반드시 국산콩)
4. 반찬(채식 위주,계란과 우유 및 유제품 안 먹기)
5. 과일 많이 먹이기
6. 여린 탱자 말려서 달인 물 먹이기

<위생 분야>
1.반드시 면직물 옷 입히기
2.햇볕 속에 노출 안 시키기
3.연수기 사용
4.알로에,목초액,탱자 말린 물,감잎 차,식소다 등등의 물에 목욕 시키거나 바르기
5.스테로이드 등급이 낮은 연고 발라주기
6.목욕 후 보습제 발라주기(세타필,유세린...)
7.청소 자주 하기
8.이불 자주 빨기

내가 평소 지키고 있는 내용을 적고 보니 스스로가 참 기가 찰 정도다.
평소 내가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인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원인을 생각해볼 때,가장 의심 되는 것은 임신 중에 많이 먹은 호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머리 좋아지라고 열심히 먹었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 그 것도 마음에 많이 걸린다.
그냥 평소대로 골고루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한다.

아이가 저렇게 고통스러워 하니 엄마된 입장에선 모든 게 죄스럽기만 하다.
나 때문에 네가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하는....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기라도 하다면 좋으련만....
밤마다 가려움에 잠을 못 이루는 여윈 딸의 까칠까칠한 등짝을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다보면 어느새 날이 새고 만다.
아토피와 살이 관계가 있나?
원래 여윈 편이었지만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더 많이 여위고 핼쓱해졌다.

피부 색깔이 좀 까무잡잡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모두 새하얀 피부색을 갖고 있다 보니 유달리 피부가 더 약하게 느껴진다.
흑인치고 피부 나쁜 사람 아직 본 적 없고, 백인 치고 피부 반짝이는 사람 아직 본 적 없는 걸 보면, 색깔이 검을수록 건강한 건 거의 확실한 사실 같다.
남편이 한국인의 평균 피부색보다 많이 흰 편에 속하니, 아이들이 모두 하얀 피부를 갖고 있다.
예전엔 흰 피부를 은근히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좀 까만 편이라도 좋으니 피부가 건강했으면 정말 좋겠다.

여름이 되니 아토피가 더 극성맞게 느껴진다.
아이 피부가 저러니 여행이고 뭐고 다 꺼려진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성진이가,요즘은 주눅들고 웅크리고 사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온천을 다녀왔는데, 성진이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 목욕도 안 하려 하고,겨우 억지로 데리고 들어간 목욕탕 안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쳐다본다는 이유 때문에 물 속에서 나오려 하지도 않았다.

힘들어하는 아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주변에서 좀 덜 쳐다봐 주고 모른 척 해주면 참 좋으련만 꼭 끼어들어 한두 마디씩 아이한테 상처를 던져 주고 지나간다.
"아이고, 니도 아토핀갑네, 불치병인데 우짜만 좋노..."
남의 아픔에 그렇게 일침을 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다.
이젠 온천도 못 가겠다.

긁은 상처 자국이 드러날까 싶어 아예 긴 팔에 긴 바지를 고집한다.이 무더운 대구의 여름 날씨에.
목에 생긴 상처를 가리려고 목을 웅크리고 지내려 해서,볼 때 마다 고쳐주려고 언성을 높이지만 잘 안 된다.
남한테 드러내고 싶지않아 저러는 것이니 이해는 되지만,그런 아이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엄마된 마음은 또 어떨지....

눈에 확 띄는 개선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인 법이고 다양하게 시도를 하다보면 그 중 한둘은 적절한 치료제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
성진이가 다시 옛날의 깨끗한 피부로 돌아올 그 때까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야겠다.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성진이의 가려움도 빨리 지나갈테니까.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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