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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8월 6일 첫째날:일리노이주,인디애나주,켄터키주,웨스트버지니아주

홍희숙 | 2003.08.13 18:37 | 조회 1362 | 공감 0 | 비공감 0

밤새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새벽 내내 잠을 뒤척여야했다.
천둥 번개가 어쩌면 그리도 세게 내리치던지...
집이 심하게 흔들거려 혹시 나무로 지은 이 집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고민까지 하면서 그 날 밤을 보냈다.
아침이 되니 간밤의 광풍은 어디로 가고 여름 아침의 소근거리는 듯한 부드러운 이슬비가 우리의 출발을 격려해주고 있었다.

아침 6시 50분.우리의 애마인 윈드스타에 온 가족 7명이 모두 타고 어둠살이 조금 남은 새벽의 골목길을 천천히 빠져나왔다.
이웃 사람들의 경우를 들어보면 대개 하루 종일 달려 약 13시간 만에 워싱턴 디시까지 도달했다고 이야기 했지만 우리는 아예 여유있게 일정을 하루 더늘려잡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도착해야한다는 부담이 없어 좋았다.물론 호텔비가 그 만큼 더나오겠지만...

센루이스 시를 벗어나게 되는 건 미시시피강을 건너야만 가능해지는 일인데,간밤에 내린 빗물 때문에 더시퍼렇게 보이는 그 강을 벗어나자마자 드디어 만나게 되는 일리노이주의 이스트 센루이스.
강 하나를 경계로 두 도시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일리노이의 센루이스는 이 곳보다 어둡고 후지고 범죄가 많고 발전이 덜된 편이라 대개 낮에도 들어가기가 겁난다고들 말한다.
물론 우리도 아직 한 번도 그 도시를 들어가본 적은 없다.
지나치기는 더러 했지만....
물론 앞으로도 그 도시를 들어갈 계획은 전혀 없다.

미국에는 이렇게 강 하나를 경계로 마주보며 성장하는 도시들이 제법 있는데 캔자스시티가 그렇고 미네소타주의 미니에폴리스가 그렇다.
미니에폴리스는 우리가 가서 살 뻔한 도시였고 남편이 한 번 개인적 용무로 다녀온 적도 있는 곳이어서 유별나게 더관심이 가는 도시이다.
겨울이 너무 춥고 길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을 완전히 접은 도시인데,틈이 난다면 캔자스시티와 미니에폴리스 이 두 도시들은 한 번 다녀올 예정이다.

64번 고속 도로를 따라 계속 동으로 동으로 달렸다.
운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남편 혼자서 다해냈다.
여동생들이 한국서 운전을 하는 형편이었지만, 안전을 위한 차원에서 결국 남편에게만 그 차의 핸들을 독점하게끔 만들었다.
독점이 주는 장점과 단점,경제학 시간에 이런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 나름의 분석으로는 ,장점이 있다면 전문성이 극대화되어질 수 있고 ,단점이라면 독재와 시장 지배.
어떤 식으로 시장을 지배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미국 중부가 다그렇지만 정말 가도가도 들판 뿐이다.
지평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되는 곳이다.
옥수수밭이나 콩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간간이 젖소나 육우,말들이 들 한가운데서 풀 뜯는 풍경,그리고 소박한 느낌의 시골 집과 헛간 등등이 있는 농촌 집.
시골 풍경은 어딜 가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내가 시골 출신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편안한 인상을 받았고 한 번 쯤 들러보고싶다는 생각도 잠시 든 적 있다.

와바쉬강을 건너면서 만나게 된 인디애나주.
풍경은 일리노이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간간이 설치되어 있는 휴게소에 들러 그 지역의 관광지나 호텔 정보 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곳곳에 링컨 대통령의 유적 이야기 투성이였다.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이주는 이 대통령 하나를 두고 서로 줄다리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링컨이 살아있다면 어느 주에 승리의 손을 들어줄지 묻고싶을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역사적인 인물과 관련된 장소가 있으면 서둘러 의미를 부여하고 관광지화하려는 그 들의 정책,아마도 너무 역사가 짧다보니 어쩌면 역사 컴플렉스에 빠져서 그러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나라 대한 민국,이런 면에서 우리도 좀 더각성하고 노력해야하지않을까 싶었다.
알고보면 한국도 볼 것 많고 느낄 것 많은 알짜배기 나라인데...
별 것 아닌 것에도 의미를 갖다대는 미국에 비하면야 우리 나라는 얼마나 사연이 많고 역사가 많은 나라이던가!
바위 하나에도 역사가 숨어있고 나무 하나에도 숨결이 흐르고 있는 그런 나라가 우리 아니었던가?

해외 관광 잡지에 광고를 좀 많이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잡지 중에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라는 게 있는데, 한국 관광 공사에서 낸 한국 방문 광고도 가끔 등장해서 반갑긴 한데 너무 눈에 안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돈과 관련된 부분이니 내가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좀더 큰 사이즈로 좀더 칼라풀한 광고를 했으면 한다.
광고는 이제 사치가 아닌 시대이지않은가!

오하이오강을 건너니 이제 켄터키주.
켄터키주 바로 위에 있는 오하이오에서 발원해서 서쪽에 있는 와바쉬강과 만나 나중엔 미시시피강으로 합류해 흘러들어가는 오하이오강.
켄터키주에는 후라이드 치킨집이 많지않을까싶어 눈을 굴려 애써 찾아보았지만 단 한 군데도 눈에 띄지않았다.
있으면 기념으로 한 번 사먹어보려 했건만...

켄터키 옛 집에서 드넓은 옥수수밭과 씨름하던 흑인 노예도 이젠 보이지않았다.
저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는 누가 씨를 뿌리고 누가 거둬들이는지 농부는 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햇살을 받아 옥수수는 정말 잘자라고 있었다.
옥수수는 모두 사료용인 것같았다.
저 옥수수가 한국으로도 들어오겠지?

루이스빌이라는 작은 도시가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복싱의 황제 무하마드 알리가 이 곳 출신이 아니가싶었다.
적당히 높은 도심의 빌딩들을 아름다운 강줄기가 휘감아가며 발전하는 도시였다.
어찌보면 한국의 김천과 흡사한 분위기라고 남편이 말하기에 과연 좀 그런 것도 같았다.
이번 여행 내내 남편은 '전 미국의 한국화'를 꿈꾸며 이 곳은 한국의 어디와 비슷하고 저 곳은 한국의 거기와 닮았고...
자기가 아는 한국의 모든 장소가 총출동하는 느낌이었다.
강원도 어디와 똑같다,충청도 옥천과 흡사하다,대전 터널과 비슷하다......
그렇게 똑같으면 여행은 왜하는건지,원....

간밤에 싸둔 김밥이 큰 플라스틱 그릇으로 두 통이나 되었는데, 차 안에서 아침 삼아 달리면서 한 통 먹고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나머지 하나를 먹어버리니 깨끗이 두 통이 정리되어졌다.
싸온 과일이 무척 많아서 상하기 전에 얼른 먹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열심히 먹어댔더니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한참을 달리고 또 달리니 이젠 웨스트 버지니아주.
주 수도인 챨스턴에서 79번 노스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계속 행진했다.
이 곳으로 들어오니 이제 드디어 간간이 산도 보이고 계곡도 보이고 과연 강원도 어느 산골과 많이 닮아 있었다.
이름만 듣던 애팔래치아 산맥을 드디어 넘게되는 것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마운틴 마마~~를 불렀던 가수가 죤 덴버였던가? 가사를 좀더 알았더라면 한 팝송 불러줬을텐데...
아쉬웠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래도 좀 암기하고 있었는데...

태백 산맥보다 훨씬 완만한 산세를 이루고 있었고 높이도 그다지 높지않아 운전하기에 어렵거나 곡예 코스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태백 산맥이 훨씬 청장년기의 산세로 느껴졌다.
여긴 거의 노년기 지형의 부드러움만이 남아 있었다.

애팔래치아의 깊은 산속에 있는 페어먼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드디어 첫째날 여정을 접게 되었다.
휴게소에서 구한 호텔 할인 쿠폰을 이용해 싸고도 그럴 듯해보이는 숙소를 찾아 다녔는데 결국 우리가 들어간 곳은 red roof inn 이었다.

비교적 넓고 깨끗하고 가격도 60불이 안되어서 기분좋은 첫날을 보내게 되었는데,한 방에 여러 명의 대식구가 들어가서 자야했으니 되도록이면 호텔 사무실과 최대한 먼 곳에 차를 세워 방을 안내받았고 방이 일단 정해진 후에는 무조건 외출을 안하고 콕 쳐박혀지냈는데,방값 아끼려고 눈치 보며 온 식구가 조심하며 지내느라 다들 고생 좀 했을 것이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었지만 괜히 죄지은 기분에 눈치보며 차에 몰래 살짝 오르내리던 그 심정,역시 죄짓고는 못사는지...

페어먼트의 밤은 완전히 겨울이었다.
혹시나싶어 가져온 가을 잠바가 있어 다행히 추위를 면할 수 있었다.
지대가 그래도 제법 높았던 것같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그 도시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으니 얼마나 더 추웠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길고도 지루한 여행이었을테지만 다들 잘견뎌주었다.
정진이가 카시트를 싫어해 가끔 보채곤 했었지만 이내 잠 들어버리곤 해서 큰 어려움없이 첫째날을 마감할 수 있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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