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수학
  2. 수학여행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루루의 미국생활

8월 7일 둘째날:웨스트 버지니아주,메릴랜드주,워싱턴디시

홍희숙 | 2003.08.13 18:39 | 조회 1516 | 공감 0 | 비공감 0

아침 일찍 페어먼트를 서둘러 빠져 나와 68번 이스트 고속 도로로 길을 바꿔 다시 동으로 계속 달렸다.
연하여 나타나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아름다운 장관들.
크게 높거나 뾰족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풍파를 다겪고 일어나 관조의 지경에서 내려다보는 ,뭐랄까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은 산맥(?).

우리 나라 산맥이 주는 잔구성 산지같은 바위산은 거의 없었다.
평평하고도 고른 빽빽한 활엽수림이 얽히고 설킨 녹음 지대 그 자체였다.
등산로같은 것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계곡을 따라 작은 마을들이 조금씩 나타날 뿐.
곰이나 사슴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표지판이 알려주고 있었으니 능히 그러고도 남을 숲의 장관이었다.

동부 해안 지대로 가까워지니 점차 산들이 낮아지면서 커다란 병풍을 두른, 쪽 고른 인공산같은 느낌을 주는 야트막한 산들이 나타나면서 점차 마을이 많아지고 도시가 나타나고 드넓은 평지로 이어지고 있었다.

Haserstown 에서 70 번으로 길을 바꿔 조금 내려오자니 왼쪽에 커다란 아웃렛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잠시 쉬기도 할 겸 들러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일치돼 아웃렛으로 길을 꺾었다.

들어서니 이제껏 내가 가본 아웃렛 중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가게도 다양한 것같았다.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하루종일 둘러보고 쇼핑 좀 했을텐데...
얼른 눈에 띄는 큰 매장에 가서 여름 상품 마감 세일 하는 옷가지류를 몇 개 사곤 아쉬움을 뒤로 접고 다시 우리의 원래 목표였던 워싱턴 디시를 향해 내달렸다.

메릴랜드주의 산악 지대에서 산 아래 평지로 완전히 내려섰더니 점점 길이 넓어지고 복잡해지고 차량 수도 많아지면서 기분이 자꾸만 주눅들고 왠지 드디어 만날 것을 만나게되는구나 하는 긴장감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Frederick 에서 270 사우스로 길을 바꿔 조금 달리니 드디어 나타나는 워싱턴 디시.
디시의 외곽지를 한 바퀴 크게 감싸는 외부 순환 고속 도로가 바로 495번인데 이 도로의 사우스 방향으로 차를 올려 조금 가자니 말로만 듣던 포토맥강이 나타났다.

경비가 아주 삼엄할 것으로 예상하고 찾아간 곳이었는데 도무지 그런 분위기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우리가 익히 그전에 많이 보아온 그냥 그렇고그런 미국의 평범한 길가 풍경이 나타나 오히려 시시하다는 느낌마져 주었다.
강을 건너면 바로 버지니아주였는데 우리는 이 강을 건너자마자 디시로 들어가는 고속 도로로 바로 길을 바꿔 포토맥강의 남쪽 하안을 따라 계속 동진했다.

길 이름은 죠지 워싱턴 메모리얼 하이웨이였다.
이 나라는 어느 도시든 공통적으로 붙이고있는 큰 길이름들이 많은데,죠지 워싱턴길,죤 에프 케네디길,마르틴 루터 킹길.....
게다가 도시 이름도 같거나 비슷한 게 많아서 주 이름을 미리 이야기하지않으면 혼동을 일으키기 딱 좋은 게 한두 곳이 아니다..
하긴 그 좁은 우리 나라도 전라도 광주가 있고 경기도 광주가 있긴 하지만....

강 남쪽 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니 드디어 포토맥강의 도도한 물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곳곳에 설치되어져 있는 전망대와 삼삼오오 모여다니는 관광객의 행색이 이 곳이 분명 워싱턴 디시의 일부임을 일깨워주었다.
조금 더 내려가자니 워싱턴 모뉴먼트가 눈에 띄고 로마의 시가지에 들어선 듯한 크고 높은 하얀색 건물들이 멀리서도 잘 보였다.
어디가 어딘지는 잘몰라도 아뭏든 책에서 많이 본 듯한 건물들도 더러 지나치곤했다.

강 남쪽에서 바라본 강북의 풍경은 개발이 덜된 시절의 한강 모습과 흡사했다.
서울의 어느 부분에 내가 서 있는 게 아닌가싶을 정도로 많이 닮아 있었다.
수많은 철교며 다리들이 그렇고 강이 놓여있는 위치도 그렇고 강폭이며 유량이며 색깔까지 비슷해보였다.
물론 강이 흐르는 방향은 반대였지만....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알링턴 지역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주변이어서 일단 숙소에 체크인부터 하고 시가지로 들어가는 게 옳은 일일 것같은 생각에 우선 알링턴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달렸다.
복잡했지만 어째어째 더듬어 찾아가니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할러데이 인이 나타났다.

짐을 나르고 간단히 체크인만 하고 바로 중심가를 향해 차를 몰았다.
올라가면서 보니 커다란 5각형의 펜타곤이 왼쪽에 나타났다.
지난 해 테러 사건만 아니었어도 난 그런 건물은 듣도보도 못했을건데...
아무튼 규모 하나는 굉장히 크구나싶은 건물이었다.
내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별 의미없는 수많은 건물들 중의 하나일 뿐.
우중충한 회색의 낡은 느낌의 건물이다는 것 이외엔...

도심지로 들어서기 전 우선 알링턴 국립 묘지부터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 거기를 먼저 찾아들어갔다.
원래 외국서 귀빈이 방문하면 맨 먼저 찾아가서 인사해야하는 곳이 국립 묘지가 아니던가 하는 의미를 붙여가면서 말이다.
사실은 거기가 운전하기가 가장 편해서였지만...

주차료 몇 불 정도 말고는 입장료같은 게 없었다.
물론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돈이 들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야 없을 것같았다.
왜냐 하면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알링턴 국립 묘지의 언덕배기에 올라서서 북쪽을 바라보니 워싱턴 디시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호국 영령들이 늘 그렇게 지켜보고있다는 의미인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그리고 2차 대전에서 죽은 군인들의 무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미국이 한국에 대해 어떤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든간에 그 것은 국가 대 국가의 입장이고 ,지금 이렇게 하얀 팻말 하나만 달랑 남긴채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죽은 그 젊은 영혼들을 생각하니 나라가 뭔지 이념이 뭔지 이렇게 숱한 사람들이 왜 여기이런 모습으로 잠들어 있어야 하는지 가슴이 아팠다.
그 들도 모두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과 연인이 있었던 사람일텐데...

가끔 나이드신 미국인 할아버지들을 만나보면,당신이 소시적에 한국전에 직접 참전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한국인들을 대부분 굉장히 반가워하고 좋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젊어서 청춘과 생명을 걸었던 땅이어서 그랬을까?

군인은 살아서도 줄(선,line)이고 죽어서도 줄인 것같다.
성진이가 네 살 무렵에 유치원 단체 견학으로 국립 현충원을 방문하고 온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 국화꽃 한 송이 씩 준비해서 )다녀온 소감을 물으니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죽은 군인 아저씨들이 한 줄로 쭈욱 누워 있었어요.'
선생님의 설명을 흘려듣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이 곳도 마찬가지였다.
조국을 위해 평화를 위해 한 생명을 불사른 수많은 용사들이 한 줄로 누워있었다.
어찌나 그 줄이 정확한지 가로,세로,사선으로까지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였다.
죽어서도 군인다운 명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같았다.

공원의 규모도 크고 날씨도 따갑고 해서 우리는 가장 핵심 코스인 죤 에프 케네디의 무덤만 보고 내려오기로했다.
언덕 중간 쯤에 위치해있는 케네디 대통령의 무덤은 다른 어떤 무덤들보다도 유별나게 잘꾸며놓고 조문객의 내방을 받고 있었다.
풍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명당같은 자리에 무덤이 위치해있는 듯했고 거기에서 돌아서서 바라다보이는 워싱턴 디시의 풍경도 아주 아름답게 느껴졌기 때문에,역시 이 대통령은 죽어서도 수많은 미국인의 가슴에 여전히 살아있는,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싶었다.

무덤에서 피어나오는 가스불같은 것이 아주 유명해서 열심히 들여다보긴 보았지만 그 것이 의미하는 바를 몰라 잠시 답답했다.영어만 유창했었어도 한 번 물어볼텐데...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사람이지만 아직도 그는 미국인의 정신적 지주같이 보여졌다.
우리 나라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영웅적인 대통령 좀 없나?
(에잇,아예 이 참에 내가 대통령 해볼까나?)

알링턴 국립 묘지를 빠져나와 이제 본격적인 워싱턴 디시 투어를 시작했다.
도로가 계획적이고 규모도 작아 지도를 읽기는 쉬웠지만 진입이 안되는 곳도 많고 일방 도로도 많고 보행자도 많고 공사 중인 곳도 많고 해서 운전하기에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정표만 보고 대충 찾아든 곳이 가장 핵심 도로인 펜실베니아길.
사실 이 길만 쭉 따라가도 볼 건 거의 다 볼 수 있을 것같았다.
국회 의사당,The Mall,백악관....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모뉴먼트가 저 만치 보였지만 오늘 여행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밥도 먹고 쉬기도 하고 빨래도 했다.

여행 기간 동안 빨래는 코인 론더리에서 세 번 정도를 했는데 세탁 비용이 각 도시의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닌가싶었다.
워싱턴 디시는 세탁 하는 데에 1.75불 ,뉴욕은 2불,버팔로는 1.50불.세인트 루이스는 1불.
역시 뉴욕의 물가는 살인적이라더니 맞는 말이 아닌가싶다.

여행 하는 동안 아낄 곳이라곤 식사비 부문밖엔 없었기 때문에 외식은 거의 하지않고 호텔 방에서 자체 해결했다.
메뉴는 주로 볶음밥.
갖은 재료를 다넣고 후라이 팬에 볶아먹으니 반찬 걱정도 줄고 맛도 좋고 해서 거의 이 메뉴 하나로 통일되다시피 했는데 ,집에 돌아올 즈음이 되니 볶음밥도 질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해 당분간 우리 집 메뉴엔 볶음밥이 절대 등장하지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이 내 뇌리를 팍 스치고 지나갔다.
김밥에 이어 질려버린 음식 제 2호가 바로 볶음밥이었다.

그래도 여행비 아끼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볶음밥,그에 찬사를 보내지않을 수가 없다.
여행 전체를 통틀어 외식은 거의 세 번 정도했으니...
워싱턴 디시에서 로널드 레이건 빌딩 지하에서 한 번,뉴욕의 한국 음식점 강서 회관에서 한 번,돌아오는 마지막 저녁 식사 양식집에서 한 번.

강서 회관의 냉면이 다시 그립다.
맛도 좋았지만 양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세숫대야같은 그릇에 그득히 담겨져온 시원한 냉면.
뉴욕의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계속됩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20개(2/6페이지)
루루의 미국생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0 8월 12일 여행 7일째:뉴욕주 뉴욕시 맨해턴 홍희숙 1584 2003.08.13 18:45
99 중부 6개주 여행:미쥬리,아이오와,네브라스카,사우스 다코타,와이오밍,캔자 홍희숙 2232 2003.08.13 18:45
98 8월11일 여행 6일째:펜실베니아주,뉴 져지주,뉴욕주 홍희숙 1324 2003.08.13 18:43
97 8월 10일 여행 5일째:워싱턴디시,메릴랜드주,델라웨어주,펜실베니아주 홍희숙 2373 2003.08.13 18:43
96 8월 9일 여행 4일째:워싱턴 디시 홍희숙 1113 2003.08.13 18:41
95 8월 8일 셋째날:워싱턴 디시 홍희숙 1229 2003.08.13 18:41
>> 8월 7일 둘째날:웨스트 버지니아주,메릴랜드주,워싱턴디시 홍희숙 1517 2003.08.13 18:39
93 8월 6일 첫째날:일리노이주,인디애나주,켄터키주,웨스트버지니아주 홍희숙 1362 2003.08.13 18:37
92 동부 여행 일지 (미국) 홍희숙 1283 2003.08.13 18:35
91 아토피 홍희숙 1210 2003.08.06 09:44
90 여름 방학 시작되다. 홍희숙 995 2003.07.24 16:29
89 영어 경시 대회 홍희숙 1003 2003.07.24 16:28
88 아,내 고향 7월은.... (미국) 홍희숙 1310 2003.07.22 19:06
87 아직도 어려운 미국... (미국) 홍희숙 887 2003.07.22 19:05
86 다람쥐 체바퀴 속에서 보내는 일상들... (미국) 홍희숙 1265 2003.07.22 19:04
85 운수 좋은 날 (미국) 홍희숙 1335 2003.07.22 19:03
84 Summer Quest (미국) 홍희숙 1039 2003.07.22 19:02
83 그럼,성진이는? (미국) 홍희숙 862 2003.07.22 19:01
82 현진이의 성적표 (미국) 홍희숙 1178 2003.07.22 19:00
81 경주 여행 홍희숙 1041 2003.07.22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