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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여름 방학,드디어 시작되다.(미국)

홍희숙 | 2003.06.24 18:55 | 조회 1113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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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길고긴 여름 방학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인 6월 7일을 끝으로 모든 공식적인 학사 일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8월 27일에나 되어야 개학을 하니 거의 석 달이나 되는 긴 방학이다.

이제 현진이는 3학년을 통과했고 성진이는 킨더가든을 졸업했다.
올 가을이면 둘 다 한 학년 씩 승급하게되어 1학년과 4학년으로 들어가게된다.
한국식으로는 4년 터울이지만 미국식으로는 3년 터울이된다.아무려면 어때.

학년을 마무리짓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각 교실마다 중요한 행사들이 열렸다.
우선,현진이.
멀티반을 이제 벗어나게되는 학년이라 아쉬움과 설레임 속에서 학년을 끝마치게되는 현진이.
현진이 반 친구인 잭 엄마 쟌과 안드레아 엄마 브렌다 훼이의 공동 명의로 편지가 한 통 배달되어졌는데,읽어보니 담임 선생님을 위한 선물로 함께 돈을 모아 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5불에서 7불 정도가 좋을 것같고 싫으면 안해도 좋다는 말도 덧붙여져 있었다.
이런,얼씨구가 있나?
그렇잖아도 아이들 선생님 선물을 뭘로 해야하나 하는 문제로 동네 아줌마들이랑 며칠 전부터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며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잭 엄마인 쟌을 그 다음 날 방과후에 학교에서 만나 준비한 7불을 얼른 건네주었다.
숙제 한 가지 해결.

미국은 한국과는 좀 달리 공식적인 종업식같은 건 없었다.
굳이 있었다면 5학년들의 졸업식이나 있었지.
아,그리고 학교 주사 아저씨가 매년 준비해주는 핫도그 파티도 있었지.

현진이네 반은 그런 속에서 좀 예외였다.
수요일 오후 1시부터 학년말 파티와 시상식이 있으니 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전갈이 전해져와서 약속된 시간에 맞춰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엔 이미 많은 학부모들로 인해 앉을 의자가 동나버린 상태였다.
엄마,아빠,할아버지,할머니,언니,동생...다 모여있었다.

난 정진이가 혹시라도 징징거릴까싶어 교실 맨 뒷쪽 구석진 터에 자리를 잡고 유모차를 이리저리 흔들어주고 왔다갔다 하면서 그 행사를 죽 지켜보았다.
다행히 정진이가 그 시간을 끝까지 잘 버텨주어서 아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앞 자리 구석에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계속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바로 코 밑 바닥에 퍼질러앉아 조용히 듣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그들을 병풍처럼 감듯이 빙둘러 의자에 앉아 있었고.

한참을 이야기하던 선생님, 드디어 한 명 씩 호명하며 상장을 전달해주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멀티반 교육에 대해 이 지역에서는 아주 유명한 닥터이기 때문에 학교나 교장 선생님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에 권위를 실어 상장을 발행한 것같았다.
다른 반에는 그런 시상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그렇게 짐작이 되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궁금해하며 기웃거리는 이웃 반 아이들을 교장 선생님이 직접 통제해주었다.

현진이도 드문드문 호명이 되었다.
앞에 불러 세워놓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생활했고 어쩌고 저쩌고 아주 길고도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는데 결국 현진이는 네 장의 상장을 받았다.

처음 세 장은 수학과 작문과 스펠링에 대한 상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가장 양심적인 사람에게 주는 상이었다.
이 짧은 영어로도 명확하게 들은 말이 있었는데,이 상이야말로 오늘 상 중에서 가장 큰 상일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현진이 이름이 불려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
혹시나 가장 양심적이지않아서 일부러 주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까지도 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것같진않았다.
현진이가 그래도 선생님한테 그렇게 곱게 비춰졌다니 고맙기 그지없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4학년으로 승급하면서 이 교실을 떠나야하는 현진이를 포함한 열 명의 아이들을 위한 특별 순서가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대단한 아티스트였는데 평소에 그린 예쁜 수채 풍경화를 일일이 자그마한 액자에 넣어 그 반을 졸업하는 열 명 모두에게 선사했다.
현진이는 계단 아래에 핀 빨간 꽃 풍경의 그림을 선물 받았다.
참 예뻤다.

그 그림을 나눠주면서도 그냥 그 것만 덥석 안겨주는 게 아니라 한참 동안을 옆에 끼고 있으면서 덕담에 덕담을 추가해주었다.
그러니 나머지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그 시간이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졌을 것같은데도 어느 누구하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이가 없었다.
잘 훈련된 아이들과 어른들이었다.

그 다음은 3학년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순서였다.
지난 번 편지에는 돈을 모아서 그대로 선물해줄 것처럼 적혀있었는데 그 게 아니었다.
커다란 앨범을 만들어 선물해 주었다는 것을 그 때서야 알았다.
각각의 장에 열 명의 아이들 개별 사진과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등을 실어 아주 멋있게 잘 만든 앨범이었다.

한 장 씩 넘겨가며 글을 읽어 내려가시던 선생님,마침내 안드레아의 편지에서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 다음 장에 있던 현진이 글을 읽을 땐 눈물이 흘러내려 읽기를 잠시 중단해야했다.
함께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다들 뭉클해했다.
나도 눈물이 났다.
아이들이 전해주는 작은 편지글 하나에 눈물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굳어버린 내 가슴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나이에 어쩜 저렇게 순수할 수가 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반성,반성,반성....)
눈물만큼 순수하고 공감되는 것도 드물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현진이가 앞으로 저렇게나 존경해하는 선생님을 또 만날 수 있으려나?....
영어 한 마디 못하고 엄마와도 멀리 떨어져 지내야했던 가장 어렵고 힘든 시절에 가장 큰 손으로 가장 따스한 격려로 다가왔던 선생님,닥터 피어스!

다음 학년에 성진이도 그 선생님 반으로 들어갈 수 있기만을 학수고대해본다.
이 선생님을 만난 것이 아마도 현진이의 미국 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첫 번 째 행운이 아닌가싶다.
살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도 굉장한 행운 중의 행운이 아닌가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잊혀지지않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싶다.

눈물의 이별식이 끝나고 마침내 스낵 타임.
준비된 간단한 과일과 음료수,빵과 과자...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돌아가고 간단히 교실을 정리한 다음 선생님의 종례가 있는 듯했고 학교 앨범인 Year Book을 선생님이 나누어주었다.
학부모회에서 제작한 것인데 한 권당 아마 10불 가까운 돈을 지불한 기억이다.
각 반별 개인 사진을 다 실어두었고 이름도 같이 적혀있어서 평소 궁금해했던 아이들의 신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였기에 우리 두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하루에도 몇 번 씩이나 그 걸 꺼내 들춰본다.
이 아이랑 저 아이가 형제지간이었네,어쩌네...미술 선생님 아들이 이렇게 생겼네...하면서.
우리도 졸업할 때만 앨범을 만들 게 아니라 요즘 인쇄나 편집도 쉬워졌고 돈도 별로 안드는 세상이 되었으니 각 반별 전교생 앨범을 매년 만들었으면 좋겠다.

성적표도 받았는데,다음에 따로 틈내어 소감을 피력해볼까한다.

현진이 반의 행사가 그렇게 멋있게 갖춰진 행사로 끝을 맺은 반면 성진이 반은 거의 아무런 행사랄 것도 없이 그냥 맹숭하니 끝을 맺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마지막 수업 날에 교실을 방문해보니 ,학교 주사 아저씨가 숯불에 구워주는 핫도그(소세지를 빵에 얹어 먹는 것을 지칭했음.우리가 알고있는 막대기에 소세지 끼워 밀가루 발라 튀긴 핫도그가 아니었음)를 들고 학교 운동장에 반별로 모여앉아 맛있게 먹고는 교실로 들어가 지난 한 해 동안 킨더가든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비디오를 한 프로 시청한 것말고는 별 게 없는 시시한 종업식날이었다.

그래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한 선물을 일일이 전해주고있었고 선생님은 반드시 고마움의 말이나 포옹을 잊지않고 있었다.
성진이도 담임 선생님 이외에 보조 선생님,영어 선생님,미술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간단히나마 준비해 보냈다.
한국서 올 때 화방에서 산, 한지로 만든 접는 부채를 하나씩 드렸는데 다들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난다고 좋아하셨다고 했다.
해외에 나올 일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한 선물을 미리 많이 챙겨오면 여러 모로 이롭게 쓰일 일이 많다는 것도 살면서 익히게된 지식이다.

해가 길어지니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진다.
칼럼 주기가 자꾸만 느슨해지는 걸 보면 나의 게으름이 날로 그 도를 넘어서는 것같다.
이번 한 주 내내 정진이가 열감기를 앓는 바람에 그랬다고 합리적인 핑게를 대보긴 하지만 그래도 그 간의 나태를 부인할 수는 없다.
앞으로 좀더 부지런해질 것임을 나 자신에게 약속해본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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