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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스승의 날 유감

홍희숙 | 2003.05.27 22:00 | 조회 869 | 공감 0 | 비공감 0
올해 스승의 날도 드디어 지나갔다.
교사이면서 또한 학모의 입장에 있는 나로서는 다른 이들보다 이 날이 특히 더 버겁게 느껴진다.

학기가 시작된 지 겨우 두 달 반 만에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 되고 보니, 겨우 반 아이들 얼굴 좀 익히고, 성적 좀 익히고, 사는 형편 익혀갈 즈음에 벌써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노래 듣고 있기가 민망한 게 첫 번 째 이유이고,
아이를 셋이나 가진 엄마로서, 학교 선생님을 위시하여 놀이방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들께 드릴 선물 마련하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어서 그 게 두 번 째 이유이다.

현진이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스승의 날 인사도 미리 드릴 겸, 우리 학교의 중간 고사일에 맞춰 일찍 퇴근하여 학교로 찾아갔다.
미리 동네 떡집에 부탁하여 준비해둔 떡 한 상자를 품에 안고 교실로 들어가 인사를 드리니, 선생님께서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셨다.

현진이의 학교 생활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었고, 친구 사귀는 것이나 성적, 성격 면에서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전해 들을 수 있어 찾아뵌 보람까지 마구마구 생기며 기쁘기도 했다.
학기 초에 우려했던 '왕따, 부적응'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수연이와 정아라는 두 친한 친구와 자주 왕래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며 즐겁게 생활해 나가는 모습에 안도감도 많이 느껴졌다.
암, 그래야지. 학교란 원래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야.

둘 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하는 엄마들이 되다보니 교감을 나눌 부분이 너무 많아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까지 남아 이야기 꽃을 피워댔다.
누가 지나다 들었으면 친구 사이라고 짐작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두어 시간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오해도 없고 어려울 일도 없을 듯해졌다.
제발 매년 이렇게만 잘 지나가다오.


중간고사 둘쨋 날에는 롤 케익과 립스틱을 선물로 준비하여 성진이 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음악을 전공하신 참한 처녀 선생님이셨는데,성진이 말에 의하면 자기 학교에서 제일 예쁜 선생님이시란다.
중등 교사 자격으로 초등에 특채된 선생님이시라 했다.
성진이 또한 큰 문제 없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간다고 하셨다.
처음엔 낯가림 하고 분위기 탐색하느라 말도 없고 조용히 지냈었는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면서 학급에서 가장 목소리 크고 와일드한 아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는 친구를 특별히 가리지않고 아무하고나 그렇게나 잘 어울려댄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구분이 잘 안되기도 했다.
대개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과 안 놀고 예쁘거나 깔끔한 차림새의 여자 아이들하고만 잘 어울리려 한다는데, 성진이는 전혀 그렇지않고 남자 아이든 지저분한 아이든 간에 무조건 같이 잘 뛰어논단다.
성격이 좋아서 그런 것이려니 하고, 좋은 쪽으로 해석해 버렸다.

언니가 쓰던 낡은 책가방과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다니고, 집에서 쓰던 부러진 크레파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쓰는 점에 대해 선생님은 속으로 많이 놀라셨다고도 했다.
돈 아까워 군것질도 못하는 우리 애들이라는 걸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았다.

정진이 선생님을 위해서는 가장 많은 선물과 정성을 드렸다.
그 어린 것이 처음 이삼 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놀이방을 안 가겠다고 떼 쓴 경우가 없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마워서 그랬다.
부부 찻잔 세트와 향수 한 병.

아이들은 정 주는 만큼 안긴다는 게 내 생각이다.
잠도 덜 깬 정진이를 안고 놀이방에 데려가 선생님 품으로 넘겨주는데, 안 가겠다고 고집 한 번 안 부리고 넙죽 그 품으로 안겨드는 게, 때로는 서운하다는 심정이 들 때조차 있으니 그 선생님이 얼마나 사랑으로 거뒀으면 저럴까 싶다.
내가 어딜 가든 사람 복은 참 많은 것같다.
저 선생님 이사라도 갈까 걱정될 지경이다.

기쁘고도 고마운 마음에서 우러 나와야 감사의 선물이 된다.
아직 학기 시작도 제대로 덜 된 상태에서 벌써 감사의 선물인지 뇌물인지를 주고 받아야 하니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서로 어색함이 묻어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한다.
제발 우리도 학년이 끝나는 2월에 스승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미국에도 선생님께 선물을 준비하는 때가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있는데,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여름 방학 하는 무렵이 가장 대표적이다.
주는 선물이 비싼 게 아니니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가 부담 없어 좋았던 기억이다.
편지나 선물을 전해 받은 선생님은 또한 반드시 고맙다는 편지를 아이들 편에 다시 써주시니, 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 시스템인가?
우리도 좀 이랬으면 좋겠다.
우리도 성적 처리가 완전히 끝난 시점에서 그런 선물 주고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


내 반 아이들이 열어준 스승의 날 파티는 엉성과 난잡 그 자체였지만, 그런대로 즐거워하며 파티를 같이 즐겨 주었다.
교실 여기저기에 풍선을 가득 매달아 치장하고, 교탁 위에는 초코파이로 만든 축하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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