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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Shaw Park 한국인 모임 (미국)

홍희숙 | 2003.05.28 08:22 | 조회 971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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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끝난 후 가까운 소공원 쇼 파크에서 한국인들의 저녁 모임이 있었다.
미국이 가진 여유와 부를 나는 가끔 이런 수많은 동네 공원들을 볼 때 실감하게 된다.

쇼 파크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이 도시의 중심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소공원인데, 4층 이상의 건물 높이만큼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한 가운데 바닥에는 잔디가 방바닥 도배하듯이 쫘악 깔려져 있고 ,자전거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폭 1미터 정도의 시멘트 도로가 공원 전체를 얼기설기 이어주고 있다.
간간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고 화장실과 벤치 등의 시설이 갖춰져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주말 무렵이면 미리 예약 안하면 앉아쉴 자리도 없는 실정이다.

미국 어디를 가든 이런 크고작은 공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도시의 Forest Park 라는 공원은 규모가 웬만한 도시보다도 더 큰 종합 공원이다.
박물관,미술관,음악당,동물원,운동장....없는 게 없다.
이런 공원이 나는 참 부럽다.
공원과 주택이 한 공간에 있는 게 미국이라면 우리 나라는 입장료 받고 담장이나 철책으로 분리되어있는 공원이 많다.
요즘 물론 신도시 부근은 이런 생활 속의 공원 개념이 많이 확산되어 있다지만 내가 아는 공원은 아직 대부분 돈 내고 들어가는 공원의 느낌이 강하다.

삶의 질이 우리와 기본적으로 다른 게 바로 이런 게 아닌가싶다.
돈 많고 땅 넓으니 뭘 못할까...

졸업식이 끝나고 우리 식구들은 모두 피곤에 퍼져 이방저방 구석구석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한 숨 씩 자고 일어나 좀 늦은 시간에 쇼 파크에 나갔는데,거기서 뜻하지않은 가족을 만나 너무나 반가웠다.

그 가족은 다름아닌 안드레아네 식구.
한국인들 모임이 약속된 벤취의 바로 옆 벤취에서 안드레아네 가족과 또다른 가족들의 사베스 디너가 열리고 있었다.
그 날 유태인들의 단체 사베스 디너 모임이라도 있었는지...

예상치못한 자리에서 그 가족을 만나니 두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나도 무척이나 반가웠다.
브렌다 훼이는 내게 눈물이 날 만큼 반갑고 놀랍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한 적도 없었는데 어찌 여기서 바로 이런 가까운 위치에서 또 만날 수가 있느냐며...

아이들은 서로 같이 어울려 다니며 게임도 하고 공 놀이도 하고 넓은 공원을 마음껏 즐기고 다녔다.
다른 한국인 아줌마들도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안드레아네 식구들이랑 우리가 인연이 유달리 질겨보인다며 토를 달았다.
만날려면 어디서든 누구든 쉽게 만나질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다른 장소에서 불쑥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훨씬 더한 것같았다.

모처럼만에 만난 한국인 가족들,대부분 늘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모임이고 야외에서 만나니 그 정이 더 각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을 동반않고 혼자 오신 분들도 제법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갈 때,남편을 보름 먼저 미국에 보낸 후 뒤늦게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을 들어갔더니 그 보름만에 만난 남편의 얼굴이 영 딴 사람이 되어있어 공항에서 잠시 놀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름 동안 긴장해서 살고 거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무표정하게 살아가다보니 그랬을 것같았다.
얼굴이 내가 알고있던 남편이 아니었다.
뭔가에 놀라고 멍해진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이상한 표정의 얼굴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지금 혼자 여기와서 계시는 분들이 바로 예전의 내 남편의 얼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다들 그 시기를 극복한 사람들인 것같았다.표정들이 그래도 편안해 보였으니.

숯불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남자들이 빙 둘러서서 굽느라 바빴고 아줌마들은 상도 차리고 아이들도 거둬먹이고 고기도 나르고 하느라 바빴고 연세 드신 분들은 식탁에 앉아 미리 드시면서 이야기 나누느라 바빠보였다.

다들 상 차리느라 고생한 후에 뒤늦게 도착해서 좀 미안한 감이 들었다.
물론 미리 도착했다한들 내가 상 차릴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는 안비쳐졌겠지만 그래도 물통이라도 한 번 나르고 먹어야 내 마음이 덜 꿀릴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는 정말 맛이 좋았다.
특히 잘생긴 총각들이 구워서 그랬는지 더맛있는 것같았다.
굽기가 무섭게 고기는 금방 빈 접시를 드러내보였는데,현진이야 내가 굳이 신경 안써도 저 먹을 것 알아서 챙겨먹을 먹성이고 나이이고 해서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성진이는그 귀한 고기를 구해다놔도 먹일 짬이 없어 문제였다.
져어미랑 같이 뛰어노느라 고기 먹을 새가 없던 것이었다.
저걸,저걸.... 나중에 커서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아마 나같은 사람은 거들떠도 안볼 스타일이다.

늘 떨던 수다도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 맡으며 맛있는 고기를 김치에 쌈 싸먹으며 떨어대니 더 감칠 맛이었다.
금새 해가 떨어지고 어둠살이 내렸다.

아이들을 찾으러 갔더니 우리 집 두 딸만 안보여 가슴이 쿵해서 여기저기 부지런히 뛰어다녔는데,저만치서 브렌다 훼이가 나를 불러대는 게 눈에 띄었다.
공원 구석의 소프트 볼 운동장에 네 명의 아이들이 같이 있다고 했다.
이 공원에서 5월말에 있을 미니 올림픽이 열릴 것이라 했다.

필드데이라고 해서 여기도 우리의 가을 운동회같은 날이 있는데 이 학교는 5월 31일에 미니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필드 데이가 열릴 것이라고 ,요즘 날이면 날마다 발런티어 하라고 쪽지가 날아오는 중이다.
나야 하고싶지만 주변의 제반 여건이 나를 발목 잡는데 어찌...
영어도 그렇고 운전도 그렇고 정진이는 더욱 그렇고.

브렌다 훼이는 나중에 우리가 한국 가더라도 이 메일을 서로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도 물론 좋다고 답했다.
한국인들 못지않게 유태인들도 정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이번 여름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분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해주는 시간을 끝으로 그 모임의 막을 내렸다.
어디가든 여자들이란 남자들 뒷치닥거리나 하는 것인지 지저분한 주변을 치우고 정리하는 건 모두 여자들 몫이었다.
늘상 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아줌마 여럿이 후다닥 치우니 5분도 안되어서 벤취가 말끔해졌다.
프로가 따로 없군...

안드레아네와도 인사하고 다른 한국인들과도 인사하고 차에 오르니 바쁘고도 뻐근한 하루가 마침내 지고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새빨간 노을....
불 켜진 건물 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저녁 노을이 예뻤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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