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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미니 올림픽(미국)

홍희숙 | 2003.06.24 18:54 | 조회 1042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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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금요일 오전에 아이들 학교의 가장 큰 체육 행사인 미니 올림픽이 인근 공원인 Shaw Park에서 열렸다.
Field Day 행사이지만 미니 올림픽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난 번 성진이의 비치 파티처럼 각 조의 이름을 올림픽처럼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으로 해 좀더 실감나고 재미있도록 만들어둔 것같았다.

체육 행사는 금요일에 있었지만 올림픽의 개막식은 그 전날인 목요일 오전 학교 운동장에서 미리 있었다.
명색이 올림픽인 만큼 갖출 것은 다갖춰 있었다.
개막식은 오전 9시에 열렸는데,실내에서 미리 각 나라별로 모임을 만든 다음 각 나라의 깃발과 간단한 표어 구문같은 걸 앞세워 줄줄이 바깥으로 나와 일종의 선수 입장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밖으로 나온 각 선수들은 지난 번 할로윈 때처럼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까운 동네를 한 블럭 정도 돌고는 학교로 다시 들어와 메인 스타디움인 운동장에서 그 다음 본격적인 개막 행사를 진행했다.

각 나라의 기수단이 무대 쪽에 먼저 모이고
성화가 도착하고(성화가 정말 웃겼다.검정색 마분지를 원뿔 모양으로 둘둘 말아서 그 안에 빨간색 불꽃 모양의 모조지를 끼워넣어 만든 성화였다.)
선수 선서가 있고
각 나라 소개를 하고
소개된 나라의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와아...하는 함성을 한 번 지르고
그 다음엔 뭐 했더라?
아,참 각 나라 대표들이 나와서 우리 나라의 길쌈짜기같은 놀이를 했지.
노랑과 남색의 두 색깔로 이루어진 16개의 긴 천을 서로서로 어긋나게 엮어서 만들어간 것이었는데 ,음악과 색깔이 다르다 뿐이었지 내가 6학년 운동회 때 했던 길쌈놀이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행사의 주관은 체육 선생님이었고 으례히 있을 것같았던 교장 선생님의 대회사 ,개식사같은 건 전혀 없었다.
교장 선생님은 늘 그랬듯이 아이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낯선 침입자를 보호하는 바람막이이자 카운셀러이자 놀이 상대자였다.
학교 경영에 대한 모든 일은 그럼 누가 하나?
예산을 집행하고 크고작은 대내외 결재는 누가 하고 ?
교장 선생님은 전교생의 동태를 거의 다 파악하는 느낌이었고 각 담임 선생님의 업무 보조자이고 협력자같았다.
상하 관계가 아니라 나란히 늘어서서 보완해주는 관계같았다.
학교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교장선생님이었다.

팀의 구성은 한 달에 한 번 씩 있는 claymo connction이라는 모임에 근거해서 각 나라별로 만들었다.
미국이야 당연히 있고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인도,호주,....보츠와나.
이렇게 해서 16개국을 만들었다.
킨더부터 5학년까지의 전교생을 서로 뒤섞어 계보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현진이는 아르헨티나에,성진이는 미국에 소속되었다.
현진이는 기수로 뽑히고싶어 안달이었지만 제비뽑기에서 떨어져 굉장히 아쉬워했다.
성진이는 5학년인 예쁘장한 흑인 언니 에슐리가 계속 손잡아주고 데리고 다녔는데 따가운 뙤약볕에 구슬같은 땀을 바작바작 흘리고 다니면서도 에슐리의 손을 끝까지 잡고 따라다니는 게 참 귀여워보였다.
아침에 긴 타이즈(아이들이 입는 팬티 스타킹)를 벗고 가라고 아무리 말려도 오늘은 블루와 화이트로 입고 싶다며 기어코 흰색 타이즈를 꺼내입고 위에는 파란색의 반팔 티셔츠와 치마로 갖춰 입더니 결국은 저 고생을 하는구나싶었다.
저 좋아서 하는 짓이니....

엄마들은 미리부터 와서 그 행사를 구경하려고 삼삼오오 모여서서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박수도 쳐주고 .아이들의 행사지만 어른들이 적극 응원해주니 참 보기가 좋았다.
내가 부러운 것들이 바로 이런 것이다.
학교와 지역 사회가 늘 하나로 융화되어있다는 느낌.
아이들 학교에서 행사하면 시끄럽고 주차하기도 귀찮을텐데도 학교 바로 앞에 살고있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관계없을 것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함께 나와서 아이들의 행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니....
지난 번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느낌을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들같다.

그렇게 하루 전에 개막 행사를 치룬 다음 날에 드디어 미니 올림픽이 9시부터 공원 운동장에서 열렸다.
학부모회에서 자원봉사하라는 쪽지가 수도 없이 날라들었지만 한국인 아줌마들은 한 명도 자원하지 않았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괜히 부족한 영어가 본토에서 고생할 것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나도 물론 같은 이유에다가 하나 더 추가해서 정진이가 있어서 자원을 못했다.
굳이 더 또 추가하라면 운전을 못해서라는 이유도 덧붙일 수 있고.
운전은 나의 원죄같은 기분이 든다.
끝까지 나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니...

이번 올림픽 행사의 진행은 지난 번 비치파티의 확대판같았다.
행사의 모든 진행은 학부모들이 했고 스테이션의 수도 8개에서 이번엔 16개로 커져있었다 뿐이지 똑같았다 .
지난 번과 좀 다르다면 각 나라 선수들을 이끄는 통솔자가 지난 번엔 엄마들이었지만 이번엔 학교 선생님 두 명이 함께 한 나라를 맡아서 인솔했다는 점이 조금 달랐다.

각 스테이션 16개를 소개하면 ,
훌라후프,배구,줄다리기,짧은 거리 릴레이 뛰기,포대 속에 들어가서 뛰는 릴레이,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먹기,풍선껌 씹어서 빨리 불기,장애물 달리기,스프레이로 물 뿌리기,일렬로 늘어서서 물컵에 물 담아 전달하기,보트 레이스,과일 먹기,중앙에 있는 주머니에 공 던져넣기,여러 명이 빙 들러서서 커다란 천을 잡고 한가운데에 있는 통에 공 집어넣기.....
나머지 두 개 정도는 기억이 안난다.

아침에 아이들 혹시 무릎이라도 벗겨질까싶어 되도록이면 긴 바지를 입혀보냈더니 마이 미스테이크였다.
하나도 다칠 이유가 없는 올림픽이었고 이긴 자도 진 자도 없었고 아무도 노는 아이가 없었고 싫어하거나 지겨워하는 아이가 없었다.
다들 게임에 몰입해서 지치도록 노는 풍경이 참 좋았다.
대표 선수 몇 명만 경기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모든 게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으니 지겨울 이유가 없는 체육 대회였다.

모든 게임은 예정된 12시가 되니 모두 끝이 났고 각 반별로 모여 야외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성진이 반에서 점심 먹는 풍경을 지켜봤는데,엄마가 발런티어 하느라 도시락을 늦게 가져오는 바람에 혼자 안먹고 기다려야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무도 같이 먹자는 소릴를 안해 나는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같았으면 서로서로 권해가며 먹는 게 미덕인데 여기선 절대 음식을 공유하는 건 금기시되는 사항이었다.
아무리 먹고싶어도 절대 줘서도 받아먹어도 안된다고 했다.
물론 안전이 그 이유였다.
부모가 허락하지않는 한 괜히 옆의 아이 음식 얻어먹고 뒷탈 생길까봐 그런다는 것이었다.
문화의 차이인가 생활 수준의 차이인가?

점심을 먹고 저학년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그 공원의 야외 풀장에서 수영을 했다.
현진이는 수영장간다고 며칠 전부터 들떠 있었다.
수영복 챙기고 비치타월 준비하고 갈아입을 옷 챙기고...
그런 건 내가 안챙겨줘도 아주 잘한다.도시락 싸는 것도 그렇고.

나는 우리 두 아이들에게 수영장 출입을 되도록이면 제한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귀가 좀 안좋을 듯해서이다.
나는 이미 20대 때 중이염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남편도 귀가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집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귀가 안좋을 확률이 높을 것같아서이다.

그러니 더 아이들이 수영장에 침을 흘리지.
어쩌다가 수영장이나 물놀이할 만한 곳에 아이들을 데려다놓으면 좋아서 야단이다.
귀 아파서 고생할까 겁나서 수영 안시키는 내가 때로는 뭐 무서워 장 안담그는 사람같지만 그래도 수영 만큼은 안시키고싶다.
사실 나도 아직 수영은 못한다.
대학 때 체육 시간에 억지로 연습해서 겨우 물에 떠서 낙제는 면했지만 지금 다시 할 수 있을 것같지가않다.
물은 아마도 운전과 함께 영원한 나의 숙제로 남을 일인 것같다.

오후에 학교에서 나오는 성진이의 얼굴을 보니 마치 잘익은 가을사과같았다.
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너무 놀이에 열중하느라 쉬지도 않았으니 그렇지.
그 날 밤 ,성진이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침대로 엎어졌다.
얼마나 피곤했을까...노느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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