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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레이첼,알리슨 오다.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16 | 조회 1086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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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성진이 친구인 레이첼,현진이 친구인 알리슨이 우리 집에 놀다갔었다.

레이첼 집에 그 동안 성진이가 여러 번 계속해서 초대받기만 하고 우리는 그냥 모른 체 가만 있었는데 그러자니 계속 뭔가 켕기는 기분이 들고 어째 도리가 아닌 듯하여 지난 주부터 날을 잡은 게 바로 어제였다.
사실 지난 주 월요일로 애초에 약속은 했었으나 지난 한 주 내내 너무 추웠고 이 지역 전체에 유행성 독감이 만연하던 중이라 서로 불편한 때여서 어제로 늦춰진 것이었다.

한국같았으면 아무 일도 아니고 아무 별스런 사실도 아니겠건만 여기서는 유독 별 일로 다가온다.
샤일럿을 초대하는 것은 이제 조금 편안해졌지만 레이첼은 또 처음인지라 며칠 전부터 신경이 제법 쓰여왔다.

성진이는 레이첼을 초대하는 것을 처음부터 별로 내켜하지않아해서 그 이유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어제 함께 노는 걸 지켜보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싸운 적이 있니? 아뇨.영어 때문이니? 아뇨.그럼 왜?그냥요...
샤일럿을 초대하는 건 언제나 대환영이고 좋아서 팔짝뛰던 성진이가 레이첼을 기피하는 이유는 바로 '성격 차이'였다.

샤일럿은 첫 째 아이인데 좀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성진이 자기의 뜻을 잘 따라주는 편임에 반해 레이첼은 별로 그렇게 해주는 성격이 아니었다.
레이첼 역시 위에 오빠가 하나 있고 둘 째라서 그 성격 역시 성진이 만큼이나 버금가는 와일드 걸이라서 서로 만만찮은 존재로 인식되는 것같았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좀 버거운 상대라고나 할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가 쉽지않으니 같이 놀긴 하되 그리 썩 내키는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었다.

간식을 먹으면서도 둘의 의견이 달랐고 종이 접기를 하면서도 숨바꼭질하면서도..내내 티격태격.
그래도 레이첼이나 성진이 둘 다 양보하는 마음은 좀 생긴 나이인지 정식으로 화내는 단계까지는 안가고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화해하고 다른 걸 시도하려고 협상하곤 했다.
싸워보았자 서로 피곤한 상대라는 걸 아는지...

레이첼 아빠는 이 지역의 유명한 병원의 의사이지만 늘 검소함이 몸에 벤 사람들같다.
엄마나 아이들 옷차림도 그렇고 집안을 꾸며놓은 상태도 그렇고.
어제 레이첼이 입은 옷은 작아서 팔꿈치가 훤히 드러나보이는 잠바에 무릎이 해져 구멍이 거의 뚫리기 일보 직전인 타이트 바지 그리고 헐렁한 흰 면티.그 것이 전부였다.
머리카락 조차도 엄마의 어설픈 솜씨로 삐뚤빼뚤하게 끊어진 단발.

그 엄마는 늘 학교에 자원 봉사하느라 바쁜 것같고 선생님들 잘 챙기고 아이들한테 책도 자주 읽어주는 사람이라 배울 게 많은 사람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혼 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고 한다.
여기는 교사 자격증이 각 주에서 똑같이 유효한 게 아니라서 이 곳 미주리주에서 교사를 하려면 다시 시험을 쳐서 자격증을 따야한단다.
아이들 다 키우면 자기는 다시 교사로 돌아가서 일할 생각이란다.
남의 자식을 키우기 앞서 내 자식을 먼저 제대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졌다.

지난 주에는 모처럼 만에 게라지 세일을 가서 퀼트용 천 한 뭉치를 3불 주고 샀었다.
현진이,성진이,정진이의 여름 드레스를 다 만들고도 감이 남아 샤일럿과 레이첼의 옷까지 마름질하니 천이 딱 맞게 떨어졌었다.

어제 레이첼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 우리 집에 왔을 때 성진이 것으로 미리 만들어둔 여름 드레스를 선물로 주니 너무 고마워했다.
사실 재봉틀이 워낙 골동품이라 박음질 상태가 너무 엉망이어서 선물로 주기 좀 뭣하긴 했지만 그래도 세 명이 똑같은 옷을 입고 같이 잘 놀 것을 생각하니 망설임도 금방 사라졌다.

이제 성진이 것이랑 샤일럿 것만 만들면 된다.
재봉틀만 좋으면 삼십 분 만에 후딱 해치울 일인데 ...
지금 내가 가진 재봉틀은 게라지 세일에서 2불 주고 산 싱거 미싱인데 제품이라기보다는 앤티크라고 보는 게 낫지않을까 한다.
제작 연도는 잘 모르겠지만 족히 6,70년은 더 넘은 것같다.
후진하는 기능도 없는 걸 보면.
그래도 싱거 미싱이 참 대단한 게 아주 초창기의 전기 미싱이지만 아직도 그런대로 잘 굴러가고 있고 부속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고나면 후딱 새 모델 내놓고 묵은 모델은 부품없어 못쓰게 만드는 일부 얕은 상술의 한국 상품보다는 훨씬 신뢰가 갔다.
내 친구 하나가, 멀쩡한 청소기인데도 필터가 단종되어 하는 수 없이 새 것 샀다고 분개해하던 기억이 난다. 겨우 5년도 덜 쓴 청소기를 말이다.
우리 나라 제품도 좀 이랬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는 전자 제품의 부품 보유 연한을 7년으로 한다고 방송에도 났더라만 글쎄,7년 전의 부품 과연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좀 의문시된다.

싱거 미싱은 나 어렸을 적에 엄마가 쓰시던 미싱이어서 그 상표가 낯설지않았다.
중학교 다닐 때에는 영어를 그래도 좀 읽을 줄 안다고 SINGER 를 싱어?싱거? 하며 재봉틀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레이첼과 샤일럿 엄마들의 정성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진이 친구 알리슨.
그 아이는 흑인이다.
아버지는 우체부이고 엄마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좀 가난한 집 아이이다.
하지만 현진이가 맨 처음 영어로 힘들어할 때 많은 도움을 준 아이여서그런지 현진이랑 아주 친하다.

지난 번에 알리슨 엄마가 현진이를 극장도 데려가주고해서 여러 모로 고마운 마음이 많이 있다.
자기 집 형편도 그리 넉넉잖을텐데 남의 아이까지 데려가주니...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아직 그리 오래 사귄 친구는 아니지만 현진이가 알리슨을 좋은 친구로 여기는 것임은 분명하다.

월마트에 가서 산 천이 좀 있는데 그 걸로 알리슨의 드레스도 만들어줄까한다.
현진이는 안드레아 것도 만들어달라한다.
성진이 친구는 두 명 것 만들어줬으면서 왜 내 친구는 한 명 것만 만들어주려하냐면서 불만을 이야기하기에 알았다고 일단 입을 막아두었다.
어휴,재봉틀도 엉망인데 내가 무슨 재주로...

성진이 친구들은 덩치나 작지 ,현진이 친구들은 옷감도 너무 많이 들고...
되는 데까지 그래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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