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5. 자유 역리
  6. 쇼팽
  7. 읽기
  8. 이론 활동
  9. 6학년 사회
  10. 간주관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루루의 미국생활

레즐리와의 장보기 하루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18 | 조회 836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
어제 목요일,
성진이 친구 샤일럿의 엄마인 레즐리와 학교서 만나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는데,성진이를 금요일 오후에 자기 집에 초대하겠다는 것과 ,금요일 오전에 아이들이 학교간 시간에 자기랑 함께 세인트 루이스에서 가장 멋진 시장으로 장보러 가지않겠느냐는 제안 그 두 가지가 주요 얘깃거리였다.
둘 다 물론 당연히 예스였다.

샤일럿에게 줄 여름 민소매 롱원피스를 만들었는데 워낙 재봉틀이 후져서 맵시가 별로없어 주기가 좀 망설여진다고 이야기했더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기 집에 있는 미싱을 나한테 빌려줄까 하고 의견을 내놓았다.
좋긴 하겠지만 여러 모로 일이 복잡해질 것같아 일단 더 두고보자는 말로 이야기를 끝맺었다.

그 날 오후부터, 그 동안 멀쩡하던 성진이가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해서 금요일 밤인 지금껏 아직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고있다.
지금 이 지역을 휩쓸고있는 감기에 걸리고만 것같다.
그 좋아하는 학교도 하루 쉬게했다.
아침에 학교에 현진이를 데려다 주면서 성진이 선생님을 만나 결석을 말해두었더니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삼분의 일 정도만이 학교에 출석하고 있다한다.
조금만 아파도 여기는 무조건 쉬게하는 것같았다.
열이 내린 후 24시간이 지난 그 다음 날에 학교를 등교해야한단다.
그나마 주말이 닥쳐있으니 결석하는 날을 최소화할 수 있겠군.

정진이한테 전염 안되고 조용히 혼자 앓다가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지금도 물수건을 이마에 인 채로 잠에 빠져들어있다.

우리 아이들은 열이 날 때마다 옷을 홀딱 벗기고 팬티만 입힌 채로 물수건을 목에 감고 하루를 보내게 하는데 열을 내리게 하는 데에 제법 효과가 있는 것같아 늘 그 방법을 쓰곤 한다.
정작 본인들은 괴롭겠지만.
빨리 성진이가 열이 내려야할텐데...

남편이 이번 한 주 동안은 봄방학이어서 남편에게 두 아이를 맡겨두고 약속 시간 아홉 시에 맞춰 외출 준비를 끝마쳤다.
정확히 아홉 시,우리 집 앞에 검정 색 볼보가 한 대 스윽 미끄러져와서 서더니 트렁크가 열리고 레즐리가 차에서 내려 뭔가를 꺼내고 있었다.
나가서 인사하고보니 재봉틀이었다.
자기 집에 엄마가 사용하시던 재봉틀 두 대가 있는데 자기는 사용할 줄 몰라 한 번도 안써봤다며 내게 한 대를 주겠단다.

난 그런 뜻으로 두고보자한 게 아니었는데...
이 놈의 영어 ,정말 나를 황당 내지는 당황스럽게 만든다.
부담이 팍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모르간이 입던 잠바와 스키복 바지까지 얹어서 낑낑거리며 그 무거운 재봉틀을 집까지 안아다 주었다.
한국갈 때 그냥 가져가란다.
한국에 비싼 재봉틀 하나 사다두었는데...
그 것 아직 잘 굴러가는데....
한국 전기랑 안맞아서 불편한데...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기왕에 주는 것,고마운 마음으로 받을 수 밖에는 달리 어쩔 수가 없었다.

집에 있던 남편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레즐리의 볼보에 몸을 실고 드디어 출발! 시장 앞으로!

목적지는 솔라드 마켓과 이탈리안 마켓.
앞의 솔라드 마켓은 한국의 재래 시장처럼 생긴 노점 시장이고,이탈리안 마켓은 이 지역의 이탈리안 타운에 있는 작은 가게들로 만들어진 시장이었다.
여기에 그런 이탈리안 타운이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솔라드에서 시금치랑 무잎,오이,실파,옥수수 그리고 소뼈를 샀다.
모든 게 참 쌌다.
거기서 별난 고기를 다봤다.
악어 고기에다 온갖 별스런 짐승들의 고기들.
그런데 개고기는 못봤다.

연어가 실제로 그렇게나 큰 지 오늘 처음 봤다.
연어 전체를 본 게 아니라 몸통은 이미 스테이크용으로 잘라내고나서 남아있던 머리(대가리라고 해야하나?)만 봤는데 웬만한 개의 머리(대가리?)사이즈였다.
사서 얼큰하게 매운탕 끓여먹으면 딱 좋을 것같았지만 참았다.
냄새를 감당할 자신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 걸 담아낼 통도 없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점,정육점,치즈나 허브 가게,빵가게... 한국이랑 참으로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 다음으로 들린 곳이 '더 힐'이라는 이탈리안 타운.
예전에 자기가 여기서 마피아를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밤인데도 새까만 썬글라스를 끼고 말쑥한 양복으로 세 남자가 가게에 들어가 있었는데 멋모르고 들어가다가 만났다나 우쨌다나?
무서워서 덜덜 떨었는데 아주 친절하게도 그 들이 문까지 열어주었다나 워쨌다나?
잔챙이는 상대도 않는다는 뜻으로 아마 그 이야기를 한 것같았다.
영화 '대부'에서처럼 그들이 꼭 그렇게 생겼대나?

이태리의 가게에 들어서니 오랫만에 맡아보는 익숙한 냄새들...
스파게티 소스며 치즈며 마늘이며...
비교적 한국인이랑 먹는 내용물이 가장 비슷한 서양인이 바로 이탈리안이 아닌가싶다.
한국서 가끔 먹어본 스파게티 소스의 냄새와 피자 냄새들이 여기서도 똑같다.

옆 가게에는 각종 빵들을 팔고 있었는데 번호표를 뽑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살 수 있었다.
가게 점원들이 모두 70은 훨씬 넘은 노인들이었다.
그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뭐 그런 분위기였다.
연세 많은 노인네들이지만 굉장히 바빠서 그런지 늙을 시간도 별로 없는 것같았다.
즐겁게 사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미국 와서 가장 한국스런 빵집을 드디어 찾아냈다.
이 빵집에는 한국의 제과점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각종 달콤한 빵들이 수북이 나열되어 있었다.
레즐리가 권하는 것으로 대충 두어 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음,확실히 맛은 좋군....
비싼 게 좀 흠이긴 하지만 말야.

---계속됩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20개(4/6페이지)
루루의 미국생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0 나의 봄 소풍 홍희숙 943 2003.04.28 16:51
59 봄 소풍 홍희숙 958 2003.04.28 11:56
58 Standardized Assessments (미국) 홍희숙 931 2003.04.21 10:59
57 화투에 있는 나무 (미국) 홍희숙 1226 2003.04.21 10:57
56 Taste of the world (미국) 홍희숙 999 2003.04.21 10:55
55 진정한 아메리칸 (미국) 홍희숙 906 2003.04.21 10:54
54 Carnival 을 다녀와서. (미국) 홍희숙 856 2003.04.21 10:53
53 Homework, Poetry Jam (미국) 홍희숙 849 2003.04.21 10:52
52 정진이는 11개월 ,그리고 다시 맞는 봄. (미국) 홍희숙 976 2003.04.21 10:51
51 Book Swap, Charlotte 식구들의 방문 (미국) 홍희숙 953 2003.04.21 10:50
50 특기 적성 교육 홍희숙 1012 2003.04.13 11:26
49 Conference Reports (미국) 홍희숙 937 2003.04.07 16:24
48 봄방학 일지,April fool ! (미국) 홍희숙 1218 2003.04.07 16:23
47 식물원 방문,삶의 가치와 신데렐라 그리고 봄 방학 (미국) 홍희숙 1172 2003.04.07 16:22
46 Missing driving 그리고 Lost car.... (미국) 홍희숙 1046 2003.04.07 16:21
45 샬럿집 방문기 (미국) 홍희숙 946 2003.04.07 16:20
44 감기 주간 (미국) 홍희숙 906 2003.04.07 16:19
>> 레즐리와의 장보기 하루 (미국) 홍희숙 837 2003.04.07 16:18
42 POETRY (미국) 홍희숙 1073 2003.04.07 16:17
41 레이첼,알리슨 오다. (미국) 홍희숙 1086 2003.04.0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