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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샬럿집 방문기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20 | 조회 946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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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엔 봄같지않은 비가 바람과 함께 억수같이 쏟아져 우산을 바람에 맞서 이리저리 빙빙 돌려가며 받쳐들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안드레아가 그 비를 온 몸으로 줄줄 맞아가며 자기 차로 우리를 집까지 태워다 줄테니 타지않겠느냐고 제의를 해왔다.

젖은 몸으로 남의 차를 탄다는 것도 그렇고 남의 신세를 지고싶은 마음도 없고 하여 말 만으로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대충 마무리 지으려는데, 계속해서 자기 차에 타 달라고,자기의 기쁨이라고 '플리즈'를 연발하기에 쏟아지는 비도 그렇고 하여 우리 세 식구가 안드레아네 검정색 혼다 차 안에 끼어들어 타게 되었다.
내가 뒷좌석에 아이들과 함께 앉으려고 하니 안드레아가 운전석 옆문을 열어주며 내가 앉기를 기다려주고 있었다.그 비를 계속 맞아가면서 말이다.
그 엄마한테 미안해죽을 지경이었다.
물론 브렌다 훼이는 웃으면서 괜찮다고는 하더라만...

그렇게 하여 어째어째 우리 집까지 오게는 되었는데 그 다음 날인 토요일 낮에 안드레아의 동생인 저어미가 우리 집으로 전화를 하여 지금 놀러가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새털처럼 많은 날 매일매일 빈둥거리고 놀다가 하필 모처럼 만에 약속있는 날에 그런 제의를 해오니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약속이란 다름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있어왔던 샬럿네 집 방문 약속,그냥 방문이 아니라 디너를 위한 방문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어미나 안드레아가 왜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너무 좋아해주는 것도 좀 부담스러웠다.
실망을 주게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서일 것이다.
유태인도 사실 역사적으로는 태생이 동양에 속해있었으니 동양적인 정서가 서로 통해서일까?
아니면 둘 다 작은 키에 그 집 엄마같은 검정 머리라는 점에서 친근감을 느낀 것일까?
잘 모르겠다.

사실 우리 이웃 한국인 가족 중에서 미국인 집에 식사를 초대받고 서로 가족간에 어울리거나 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
오로지 우리 집만 이렇게 야단법석이다.
각기 장단점이 있겠지만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좋은 쪽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사실 미국인들 대부분은 겉으로는 굉장히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온화한 듯하지만 쉽게 정주고 속을 내보이는 사람들이 아니란 것을 나는 잘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혹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을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서.
물론 그런 일은 전혀 없으리라는 가정으로 그 들과 유대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안드레아와 저어미는 이번 주 목요일 오후에 우리 집에 놀러오기로 약속되어있다.
그 부잣집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이런 아파트에 와보기라도 했을까 모르겠다.

이웃 한국인 아이의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는데,그 집도 친한 미국인 친구를 자기 집에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 아이가 자기 아파트 앞에서, 여기가 우리 집이야 하고 말했더니 그 미국인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했다는 말이 가관이었다.
너희 집 이렇게나 큰 집이었어?
그 미국 아이,정말 썰렁했을 것이다.실제로 집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는.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다.
약속된 오후 5시에 우리 다섯 가족은 간만에 온 식구가 함께 외식을 위해 집을 나섰다.
샬럿집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불과 2,3분 후.

봄이라고 그 집은 정원에 온갖 이상야릇한 꽃들을 많이 심어놓고 있었다.
나도 저런 것 좋아하는데...
나도 한국서는 봄만 되면 화분에 씨앗 뿌리고 물주고 화초도 키우곤 했었는데...
그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많이 찍고 했었는데...

샬럿집의 벨을 누르니 모두가 총알처럼 튀어나와 우르르 한꺼번에 우리를 반겨맞아주었다.
거실과 주방에는 벌써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테이블이 따로 두 군데에 세팅되어 있었고 ,부엌 안에는 오늘의 주메뉴인 포크 설로인이 양념에 절여진 채 옆으로 가지런히 드러눕혀져 있었다.

지난 번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던 뉴올리안즈 새우는 벌써 자기네들끼리 다 먹어치운 분위기였다.
그 대신 그 날의 새우는 내가 준비해갔다.
우리 대식구가 맨 입으로 그냥 가서 먹고 오자니 뭔가 허전해서 ,지난 번 안드레아네 방문할 때처럼 새우 튀김과 양파링 튀김,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여 불고기 양념한 것 등을 준비하여 건네주었더니 몹시도 좋아하였다.

튀김 접시들을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레즐리는 오며가며 계속 하나씩 손으로 집어먹어댔다.
너무 맛있다면서.
물론 우리 아이들한테는 사전에 충분히 교육을 시켜둔 이력이 있어 둘 다 새우 쪽으로는 손이 얼씬도 않았다.

레즐리의 남편 져스틴은 국적이 영국이고 말수가 레즐리에 비해 무척이나 적은 편이다.
약간 대머리에 깡말랐고 뾰족하게 생긴 30대 후반의 백인 남자.
우드 인테리어가 그의 전공이라 그런지 유독 그 집에는 별스럽게 생긴 나무 가구가 몇 개 있었다.
커피 테이블이 멋있어보여 이야기를 했더니 져스틴이 직접 그 가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영국식 영어 발음이 더 딱딱해서 오히려 한국인이 듣기에 쉽다던데 나는 사실 안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저런 사정을 잘 모르는 현진이가 나중에 하는 말,
엄마,샬럿 아빠 발음이 좀 이상하지 않았어요?
현진이는 그래도 영국식과 미국식이 다르다는 게 좀 구분이 되었나보다.

한참을 기다렸다 나온 디너 메뉴들.
앞에서 언급했던 포크 설로인은 소금,후추,와인,생강, 파,레몬 쥬스 등에 하루 전부터 담궈두었다가 바깥의 가스 그릴에서 구워 적당히 썰어 넓은 접시에 담겨져 있었고,
아스파라거스는 삶아서 버터를 살짝 발라 길게 그대로 내왔고,
브로컬리도 삶아 적당히 썰어 레몬 쥬스와 소금으로 간을 해서 내놨고,
당근은 강판에 어슷하고도 얇게 갈아 버터로 간을 하고 호두를 적당히 빻아 슬슬 뿌려 내놨다.

미국인들은 모두가 굉장히 기름지게 먹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같았다.
백인백색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그 곳이 바로 미국인 것같다.
샬럿네 가족이 비교적 마른 체형인 것은 아마도 그 들의 식습관이 크게 작용하는 것같았다.

아, 참 빠뜨릴 수 없는 주요 메뉴,밥도 준비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번에 우리 집에 와서 먹을 게 없어 눈물만 뚝뚝흘렸던 샬럿은 이제보니 밥을 굉장히 잘먹고 있었다.
우리 집을 다녀간 이후 레즐리는 샬럿에게 밥을 여러 번 먹여주었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과연 진짜였나보다.

물론 한국같은 쌀이 아니라 인디언 라이스라는 소면같은 굵기에 길이는 약 1센티미터 정도되는 롱그레인이었다.
쌀 분량의 두 배에 달하는 물을 붓고 소금과 또 무엇을 넣어 삶아 지었다는데 그 나머지 무엇은 기억이 안난다.

먹어보니 밥이 부슬부슬거리는 게 손으로 집어먹으면 딱 좋을만한 퍽퍽한 밥맛이었다.
중국이나 베트남 식당 등에서 먹어본 그런 밥맛이었다.
그래도 그 들이 우리를 위해 밥까지 준비해준 정성이 고마웠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이 밥을 잘 먹어줘서 다행이었다.
모두 두 번 씩 먹었다.
현진이는 당근만 빼고는 접시에 담긴 야채를 다 비웠다고 내게 자랑을 했다.
성진이는 거의 고기만 집중 공격을 한 접시였다.
물컵까지 쏟아가면서 먹기는 부지런히 먹었는데 글쎄, 현진이 양의 30% 라도 먹었을까?

식사가 끝나니 후식으로 잉글리쉬 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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