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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Missing driving 그리고 Lost car....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21 | 조회 1046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

영어가 나를 가끔씩 잡아먹으려 하고있다.

첫 번 째 사건.
장소는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던,안드레아네 차 안.
때는 바로 지난 금요일 오후.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차를 얻어타긴 탔는데 브렌디 훼이가 나한테 자꾸 말을 시키고해서 얼굴은 미소 한가득이었지만 속내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술술 이야기가 잘 풀려나갔었는데 결정적으로 그 녀가 나한테 물은 말, missing driving 하지않느냐고 운을 띄워왔다.
miss하다는 게 보고싶고 그립고 뭐 그런 뜻으로 알고있었는데 운전에 대해 내가 miss한 것으로 연결시키기가 뭔 가 어색한 뜻인 것같아 ,이해를 잘 못해서 계속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으려니 현진이한테 그 녀가 통역을 부탁했다.
현진이는 그렇게 쉬운 말도 이해 못하는 엄마가 민망스러웠는지 몸을 숙이고 낮춰서 뭐라고 말하는데 흔들리는 차 안이라 그런지 하나도 안들렸다.
보다못한 브렌다 훼이가 그냥 다른 말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나도 그 녀도 참 서로에게 못할 일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녀가 나한테 미국서 운전해보고싶은 생각이 없느냐는 이야기였던 것같았다.
운전을 못하는 엄마가 자기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자기 딴에는 나더러 운전 해보라고 권유할 생각이었던 것같았는데 그만 일이 요상하게....

한국에 운전 면허증 따둔 게 있다고 잠시 자랑한 게 화근이었다.
요 놈의 입방정이 문제야.
아예 운전에 관심 없다고 해둘 걸 그랬다.

나를 잘 아는 나의 지인들이 내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네가 운전 못한다는 게 믿어지지않는다.정말 운전 못하냐? 누구보다도 운전 잘 할 것같아 보이는데?

아마 이 글 읽고있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했던 말이다 하고 생각할 사람 많을 것이다.
정말 나는 운전 못한다.
면허증만 어째 겨우 따두었을 뿐이다.

운전이 나는 너무 무섭다. 이유는 그 뿐이다.
그 속도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운전을 피하고싶은 것이지 달리 이유는 없다.
혹시 과거에 사고라도 낸 게 있지않나? 의구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두려움,오로지 그 이유 하나 뿐이다.
그 것 때문에 온갖 불편함 무릅쓰고 감수해가면서 늘상 걷거나 버스 타거나 택시 타거나 하는 것이다.

집에 와서 현진이가 나한테 잠시 짜증을 냈다.
엄마는....안드레아 엄마가 그렇게나 쉽게 이야기해주었는데도 못알아먹으면 어떻게 해요....고시랑고시랑...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 동안 도 닦으며 꾹꾹 다져놨던 내 동물적 근성이 잠시 바깥으로 외출하여 맹렬하게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래, 나 무식한 엄마다. 왜,어쩔래...
이리저리 짜증이 막 났던 순간이었다.

현진이는 자기가 그렇게 말해놓고는 아차,싶었던지 얼른 표정을 바꾸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내 짧은 영어를 그 날 현진이한테 모두 분풀이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 잘못한 것같긴하다.
하지만 엄마가 설사 영어가 좀 짧기로서니 어디 감히 함부로 욕을 해?
무식한 엄마를 욕하는 딸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절대 없었기에 나는 마구마구 현진이를 내 마음대로(?) 해버렸다.
그 건 교육적 필요에 따른 당연한 조치일 수 밖에 없었다.


두 번 째 사건.
바로 어제 월요일 오후,학교 운동장.
성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려는데 레이첼 엄마가 나를 불렀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lost car했는데 여기서 1분 혹은 2분만 기다려줄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차를 잃어버린 표정치고는 굉장히 편안해보였고 그리고 자기 차 잃어버렸는데 왜 나보고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인지 그리고 자기 아들 죤을 house 에 bring 하겠다는 둥 도무지 내가 알 수 없는 말만 줄줄 늘어놓고 있었다.
교양과 학식을 최고 가치로 알고 살아가는 듯한 레이첼 엄마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잡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머리속으로는 온갖 가능 상황을 다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 건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장난감 차를 잃어버렸다는 말인지...그런 말도 아닌 것같고.
그래서 나도 뭔가 대꾸는 해줘야할 것같은데 생각이 정리가 안돼 어리둥절해 하고만 있다가 ,아마도 오늘 성진이를 자기 집으로 come over 시켜도된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싶어, 오늘은 집에 누가 와서 안되고 내일은 정진이 병원 가서 바쁘고 어쩌고 하면서 다른 날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주 멋진 제안까지 내놓았는데도 그 녀의 표정은 뭔가 그 게 아니었다.

그 순간 혜성처럼 나타난 나의 구세주,현진.
레이첼 엄마가 나보다 더 답답했던지 먼저 현진이를 붙잡고 자기 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진이 왈,
레이첼이 만든 카드를 집에 잊고 안가져왔다는데.....

아이고,맙소사...

car 와 card 의 차이였다.
내 귀에는 d 소리가 한 번도 들리지 않았었다.
card라고 이해하고 보니 모든 말이 연결이 되고 저절로 이해가 되어졌다.
화끈화끈하고 부끄럽고.

지난 번에 내가 만들어준 드레스에 대한 감사 카드를 레이첼이 만들어둔 것을 잊고 안가져왔는데 자기 아들 죤을 시켜 가져오게 할테니 여기서 1,2분 기다려줄 수 있느냐는,아주아주 쉽고도 간단한 말을 ...바보같이.
중요한 것은 성진이도 그 아줌마 말을 나보다 미리 그 뜻을 알고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만 못알아듣고...

레이첼 엄마한테 이해못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니 그 교양많은 엄마가 어찌 그냥 가만히 있었으리오.
정색을 지어가며,괜찮다고 자기는 이해할 수 있다고 걱정말라고 그런다.
네가 진짜 내 심정 얼마나 알까?

집에 와서 남편한테 그 이야기를 전해주니 아파서 드러누운 와중에도 배꼽을 쥐고 웃어댄다.
그래,마구 웃어라.
혼자 우스갯거리 다 되어줄게.

이 불쌍한 영어,언제 좀 햇빛 볼 날 있으려나...

그러고나서 돌아서 나오다가 이번에는 샬럿 엄마가 또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인가? 바짝 긴장.
손에 펄럭이는 종이 쪽지 한 장을 내게 건네주었다.
잉글리쉬 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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