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5. 자유 역리
  6. 쇼팽
  7. 읽기
  8. 이론 활동
  9. 6학년 사회
  10. 간주관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루루의 미국생활

봄방학 일지,April fool !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23 | 조회 1218 | 공감 0 | 비공감 0
*1년 전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

드디어 길디길었던 봄방학이 끝나고 오늘 모두 학교로 나갔다.
모처럼만에 집안 청소하고 정진이 재워놓고나니 세상이 다 내 것같다.

열흘 정도의 봄방학이었는데도 한 달은 된 것같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방학이 그렇게나 좋더니만 엄마의 입장이 되고나니 정반대가 되었다.
일곱이나 되는 우리 친정 형제자매들을 키우시면서 엄마아버지께서는 방학 동안 무슨 생각하면서 키우셨을지 궁금해진다.
나처럼 지루했을까?
별로 그렇게 느꼈던 기억은 없는데....

요일별로 봄방학의 하루하루를 정리해보면,


월요일.
별로 하는 것 없이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뒹굴었다.
전날 밤새 내린 눈 때문에라도 더 콕 쳐박혀있었다.


화요일.
이웃에 사는 한국인 아줌마 둘이 아이들과 함께 놀러왔다.
불고기를 재워왔기에 점심을 제법 푸짐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어른 셋에 정진이까지 아이 여섯 하니 꼭 놀이방 차린 기분이었다.


수요일.
어제 왔던 이웃집 아줌마 한 명이 아이들이랑 놀러왔다.
새로 산 신데렐라 비디오도 보고 롤러블레이드도 타고 줄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다.


목요일.
또 다른 이웃집 아줌마가 아이들이랑 놀러왔다.
불고기를 재워왔기에 스팸을 꺼내 같이 구워 내놓으니 아이들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반지의 제왕 비디오도 보고 롤러 블레이드도 타면서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
남편 학교가 파하는대로 바로 샘스클럽에 가서 장을 봤다.
지난 주에는 일요일 늦게 갔더니 내가 찾던 쇠고기가 동나 사질 못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일찌감치 장을 보러가게 되었다.

미국이 한국보다 더 싼 게 더러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쇠고기 값인 것같다.
물론 가장 비싼 필레미뇽같은 부위는 한국보다 더 비싼 기분이지만 대부분 그런 부위는 샘스같은 데서는 취급 조차 않아서 구경하기도 쉽지않다.

내가 주로 사는 부위는 비프 척 로우스트 어쩌고 하는 부위인데 값도 비교적 싸고 쓰임새도 광범위하여 자주 그 걸 산다.
고기 사는 날 저녁이면 나는 거의 푸주간 아줌마 수준이 된다.
한국처럼 썰어서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위별로 용도별로 일일이 고기를 잘게 썰어 낱개로 포장하여 냉동실로 넣어두는 게 그 날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 가면 내가 차릴 가게가 또 하나 늘었다.정육점 주인.

쇼핑 카트를 끌고 샘스를 주욱 한 바퀴 도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거의 보통 한 시간.
자주 가는 곳이라 물건이 위치한 곳이 훤해서 쇼핑 목록을 미리 적어가서 살 것만 딱딱 집어넣으면 사실 한 이십 분 정도만 하면 다될 것이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 !
무료 시식 코너를 지날 때마다 하나씩 집어먹어야지, 새로운 물건 나온 게 있으면 대충 훑어봐야지 ,가격 서로 비교해야지 ,하다보면 시간은 엿가락처럼 마구마구 길어지게되는 것이다.

샘스를 가게되면 기본적으로 늘 150 에서 200불 사이의 지출을 하게되어 출입 횟수라도 최소화하려 노력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도 거기서 사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장 싸니까.


토요일.
눈 뜨니 벌써 아홉 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이었다.
지난 주의 재탕.
남편과 현진이를 후다닥 구몬으로 내쫓고 남은 아이들과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잠이 내게는 가장 보약인 듯싶었다.
늘어지게 잠 좀 자고나면 몸이 확실히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낮잠을 잘 못자는 특이 체질이라 밤잠이라도 잘자면 그래도 확실히 개운해진다.

한국에 계신 친정 할머니의 생신날이라 모처럼 만에 전화를 걸었다.
연세가 워낙 많으셔서 통화는 하지못했다.
올해 아흔이시거나 아흔 한둘 쯤되신다.

옛날엔 어른 연세를 잘도 기억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 조차도 입,출력이 잘 안된다.
내 나이도 잘 잊고사는 형편이니 그럴 수 있다고 혼자 다독여보았다.

우리가 미국 나온다고 인사 드리러갔을 때 할머니께서는 남편한테 동전을 한 줌 수북이 주머니에서 꺼내서 주셨던 기억이 있다.
액수가 얼마였던 것은 정확치않지만 그 마음 만큼은 정확히 기억하고있다.

성진이가 하도 졸라서 사이언스 센타를 방문했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 바깥 풍경만 실컷 보고 돌아왔다.
그래도 바깥에 공룡 조각상 같은 것이라도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일요일.
온 식구가 하루 종일 집 구석에 콕 쳐박혀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 학교에 남편이랑 위의 두 아이들이 운동 다녀온 것 말고는.
가끔씩,아주 가끔씩 두 아이들의 다툼 소리가 내 귀를 언짢게 했었지만 내 특유의 인내심으로 끝까지 꾸욱 잘 참았다.
정말 나는 훌륭한 엄마인가봐.


그리고,오늘 월요일.
날씨도 화창하고 정말 봄같다.

여기까지 쓰다가 이웃 집 아줌마들 놀러와서 같이 수다 떨다가 한밤중인 지금에 와서야 다시 컴퓨터랑 마주 대하게 되었다.
아줌마는 국가 유지,발전의 기본적 인력이며 그 기둥은 반드시 수다가 받쳐주는 것같고 수다는 밥보다도 더 맛있는 삶의 활력소인 것같다.

우리의 주요 화젯거리는 단연 아이들 영어,그리고 연예인.
연예인은 우리들 입 즐거우라고 존재하는 특별 직업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연예가에 정통한 안테나 아줌마들이 더러 있어 우리들의 수다는 더욱 맛깔스럽다.

머나 먼 이국 땅 세인루이스 한 쪽 구석에 쳐박혀 살아도 대한민국 연예가 정보는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훤히 꿰어차고 있으며 여의도의 미래를 우리가 다 걱정해주고있으니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은 걱정 한시름 놓아도 될 것같다.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것도 학교에서 돌아온 현진이를 통해 듣고서야 알게되어 조금은 아쉬웠다.
여기 아이들의 만우절도 우리와 거의 비슷했다.
어떤 아이가 자기 집의 고양이가 금붕어를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해서 깜짝 놀라서 really? 하니, April fool! 하면서 거짓말을 일깨워주웠단다.

현진이 말로는 자기는 한 번도 안속았는데 -글쎄...-에마는 몇 번이나 속아서 모두들 너무 재미있어 했다고 한다.
에마가 좀 순진한 편이긴 하지.

봄방학 동안 늘 놀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두 아이들,책 하나는 정말 열심히 읽어대서 마음 가득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현진이는 원래 책을 즐기는 아이라서 늘상 책을 끼고살다시피하지만 평상시에는 시간이 없어 늘 조금씩 밖에 못읽다가 이번 기간 동안 아주 양껏 마음껏 읽게되어 소원성취라도 한 아이같았다.

해리포터를 이제껏 1권만 읽고 2,3권은 책장에 고이 모셔다 둔 형편이었는데 이번에1권을 재탕하고 2권, 3권까지 완전히 읽어낸 후 그 감동과 재미 때문에 나한테 그 즐거움을 이야기해주느라 몹시도 들떠있어했다.
빽빽한 글자의 영어책인데 활자 크기도 거의 대학 교재 수준이고 게다가 페이지 수도 240 면 이상이니 나는 아예 엄두도 못냈는데 그런 책을 척척 읽어대는 현진이를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또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3권이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다한다.
해리에게 그 동안 가려져왔던 각종 비밀들이 3권에 다 나온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4권을 빨리 읽고싶다고 성진이한테 도서관 가면 그 책 보이면 빌려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현진이 반은 도서관에 대출하러 거의 잘 안가기 때문이다.
성진이는 일주일에 한 권 씩 책을 빌려오는데 과연 사서 교사가 빌려줄지 그리고 그 책이 성진이한테 연결이 되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이 곳의 학교는 교과서가 따로 없는 대신 독서를 거의 종교적 신념처럼 강조하며 가르친다.
선생님이 좋은 책을 선별해서 날마다 읽어주거나 권하고 그 책의 저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툭하면 유명한 저자를 초빙해서 강연회하고 부모에게 올바른 독서 지도법을 가르쳐주고...

우리가 책을 구입하는 경로는 대개 세 줄기로 가닥이 잡혀지는데 가장 싸게 사는 법은 지역 도서관에서 헌 책 파는 경우가 그렇고 게라지 세일도 저렴하게 사는 주요 경로이다.
하지만 둘 다 선택의 범위도 좁고 낡은 책이라는 게 좀 맘에 안든다.

그런데 대체로 싸면서도 내가 원하는 새 책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학교가 가끔 제공해준다.
학교에서 두어 달 만에 한 번 씩 책 주문서를 가정으로 보내주는데 ,유명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 회사에서 나이와 단계별로 나뉘어진 카달로그를 보내주면 가정에서 각자 원하는 책을 표시하여 구입하게되는 것이다.

내가 아마 이 동네 한국인 중에서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한 사람인 것같다.
책을 사서 그냥 쳐박아두기만 한다면야 굳이 새 책 사주는 재미도 별로 없고 해서 한두 번하다가 말겠지만 현진이가 워낙 사다주는대로 그 책을 읽고 또 읽고 해대니 사주는 재미가 늘어서 자꾸만 더 그렇게 해준다.

어린이 책을 여기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하나는 픽쳐북,다른 하나는 쳅터북.
픽쳐북은 말 그대로 그림이 많고 목차가 분류되어지지않은, 하나의 스토리만 등장하는 책이 그 것이고,쳅터북 또한 말 그대로 내용이 각 쳅터별로 분류되어진, 보다 다양한 스토리가 쳅터별로 분류되어져있는 그런 책을 말한다.

현진이는 이번 방학 동안에 해리 포터 이외에도 평균 페이지 80 에서 100 페이지 정도의 책을 열댓 권은 읽은 것같다.
작은 쳅터북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이삼십 권은 읽었을 것이다.
독서를 저렇게 좋아하니 흡족한 건 사실이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눈이 너무 안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눈이 좀 약한 것같아 걱정된다.
늘 저녁 쯤만 되면 눈 아프다고 칭얼거린다.
안과에 한 번 가봐야할 것같은데 쉽지가않다.
한국 가서나 가게될 것같다.
그 동안 덜 나빠져야할텐데...


성진이는 언니의 독서를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같다.
요즘은 혼자서도 제법 잘 읽어댄다.
신통방통하다.
아직도 글자보다는 그림을 먼저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단어를 하나씩 읽어가며 긴 문장들을 읽어대는 것을 보니 참 대견하다.

이번 주에는 아이들 상담이 예정되어있다.
이번 학년의 마지막 상담이니만큼 이번에는 실수없이 잘해야겠다.
부부가 함께 정장 차림으로 질문 목록을 미리 적어서 그렇게 말이다.
그러니 경험이 참 중요하단 말이지.


한국은 요즘 꽃구경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릴 것같다.
나도 흐드러지게 화사한 복사꽃이랑 홍쳐버릴 것같은 벚꽃 그늘에 잠시 휩싸이고싶다.
나도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고싶다.
꽃을 보니 한국이 더 그립다.


----계속됩니다---

***오,마이 미스테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20개(4/6페이지)
루루의 미국생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0 나의 봄 소풍 홍희숙 943 2003.04.28 16:51
59 봄 소풍 홍희숙 959 2003.04.28 11:56
58 Standardized Assessments (미국) 홍희숙 932 2003.04.21 10:59
57 화투에 있는 나무 (미국) 홍희숙 1227 2003.04.21 10:57
56 Taste of the world (미국) 홍희숙 1000 2003.04.21 10:55
55 진정한 아메리칸 (미국) 홍희숙 907 2003.04.21 10:54
54 Carnival 을 다녀와서. (미국) 홍희숙 857 2003.04.21 10:53
53 Homework, Poetry Jam (미국) 홍희숙 850 2003.04.21 10:52
52 정진이는 11개월 ,그리고 다시 맞는 봄. (미국) 홍희숙 976 2003.04.21 10:51
51 Book Swap, Charlotte 식구들의 방문 (미국) 홍희숙 954 2003.04.21 10:50
50 특기 적성 교육 홍희숙 1013 2003.04.13 11:26
49 Conference Reports (미국) 홍희숙 938 2003.04.07 16:24
>> 봄방학 일지,April fool ! (미국) 홍희숙 1219 2003.04.07 16:23
47 식물원 방문,삶의 가치와 신데렐라 그리고 봄 방학 (미국) 홍희숙 1173 2003.04.07 16:22
46 Missing driving 그리고 Lost car.... (미국) 홍희숙 1047 2003.04.07 16:21
45 샬럿집 방문기 (미국) 홍희숙 947 2003.04.07 16:20
44 감기 주간 (미국) 홍희숙 907 2003.04.07 16:19
43 레즐리와의 장보기 하루 (미국) 홍희숙 837 2003.04.07 16:18
42 POETRY (미국) 홍희숙 1074 2003.04.07 16:17
41 레이첼,알리슨 오다. (미국) 홍희숙 1086 2003.04.0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