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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Conference Reports (미국)

홍희숙 | 2003.04.07 16:24 | 조회 937 | 공감 0 | 비공감 0
*1년 전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
예정대로 두 아이들의 학부모 면담,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우선,성진이.
목요일 저녁 6시로 약속되어 있었다.
약속 일정을 잡는 방법은 ,우선 선생님이 미리 가능한 시간을 30분 간격으로 빈 칸을 만들어 용지를 가정으로 보내주면 ,각자 편리한 시간에 이름을 적어 학교로 보내고 선생님이 최종적으로 조정하여 예약 시간을 잡게되는 것이다.

좀 이른 저녁을 먹고 남편과 함께 차에 올랐다.
세 아이들만 집에 남겨놓은 채.
여기는 보호자 없이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다가 누가 신고라도 하게되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절대 남이 오면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고 미리 신신당부 해두었다.
물론 그럴 일은 거의 없으리라고 믿고 나간 길이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서였다.
현진이는 정진이를 아주 신경써서 잘 돌봐줄 수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할 수 있어 나가는 발길이 무겁지는 않았다.

약속 시간 10 여분 전에 교실 앞에서 얼쩡거리면서 벽에 붙은 아이들 작품을 감상했다.
우선 내 아이 그림이 어디 붙어있나부터 찾게되었는데 그럭저럭 잘 그려진 그림같아보여 다행이다싶었다.
평소 그림 붙이는 기준을 지켜보면, 잘 그려진 그림만 붙인다기 보다는 골고루 돌아가면서 붙여진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이 번에는 컨퍼런스 때문인지 모두의 작품이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교실 배치 방식은 한국의 그 것과는 많이 다르다.
지은 지가 100년이 다 된 건물인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연결된 ,깨끗한 모습의 학교이다.
교실을 나누는 벽과 문이 없어서 문 하나 안지나고 건물 전체를 통과할 수 있게끔 연결지워놨다.
물론 반과 반 사이는 어른 중간 키만큼의 낮은 벽이 가리워져 있지만 교실 문이 없기 때문에 완벽한 열린 교실이다.

우리 나라에서 몇 년 전부터 열린 수업,열린 교실 어쩌고 하는 구호들이 여기서 본뜬 착상같다.
열린 수업이 문만 열어둔다고 될 일도 아니고 교실 한 쪽 구석에 카페트 깔아둔다고 될 일도 아닌 것같다.
근본적인 교육 체제 자체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일부분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내가 느끼긴엔 여기 교육이 한국보다 훨씬 체계가 잘 잡혀있고 아이들이 행복해한다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열린 학교가 아닌가싶다.

물론 우리 나라의 공교육도 나쁘진않다.
가난한 나라에서 앞선 나라를 최대한 빨리 따라잡으려면 후다닥 몰아세우는 방식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임은 알고 있고, 사실 그 덕에 우리가 이 정도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내 세대의 구시대적 유물을 내 아이의 세대에까지 그대로 물려주고싶지는않아서 그런 욕심을 부리게되는 것이다.

내 아이가 초등학생만 아니었어도 그런 곳에 깊이 관심을 가져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난 다만 내 아이들이 즐겁게 행복하게 삶을 누렸으면하는 소망에서 그런 거창한 과욕을 품어봤을 뿐이다.
한국 것이 무조건 안좋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대주의 근성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결코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시간이 다되어가니 드디어 앞의 아이 부모가 선생님과 함께 바깥으로 나왔다.
데니얼 엄마,아빠였다.
그 부부는 이혼한 사람들인데 아마 이 날 행사 때문에 잠시 같이 온 것같았다.
엄마 표정이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대부분 이 날은 자식 칭찬 듣는 날이기 때문에 표정이 어두운 사람은 거의 못봤는데 데니얼 부모만은 유독 예외였다.

반갑게 인사하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가 작은 책상 앞에 마주보고 나란히 앉았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선생님이 일사천리로 줄줄이 그 동안의 성진이 생활을 쭈욱 읊어주셨다.
영어가 어때졌고 친구들과는 어떻고 ....

지난 번처럼 준비해둔 자료를 하나씩 꺼내서는 일일이 비교 분석해주었다.
그림을 보고 단어를 써나가는 문제는 확실히 많이 좋아진 것같았다.
아주 기본적인 단어들이긴 했지만 성진이는 소리를 이끄는 기본 자음들이 거의 정확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chair 같이 두 개의 단어가 복합된 자음 ch 까지도 정확히 잘 써낸다고 ,킨더 단계에서 이 정도 쓰면 아주 뛰어난 편이라고 마구마구 치켜세워주었다.
칭찬들어서 기분나쁜 사람있나?

다른 한국인 엄마들 이야기 들어봐도 사실 똑같은 말을 해준다고 들었다.
칭찬 일변도의, 사기 진작을 위한 용어만 골라쓴다고.
그렇거나 말거나 못한다는 소리 안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학교에서 사용하는 일상 용어는 거의 이해한다고 말했고 아이들과 잘 어울려놀며 성격이 아주 밝은 아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집에서 영어를 자주 써주면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현진이랑 놀이할 때에는 반드시 영어를 사용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에는 완전히 한국어만 사용한다고 대답해주었다.

성진이가 미국에서 프리스쿨을 다닌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없다고 대답했더니 ,굉장히 빨리 영어가 늘어서 프리스쿨을 다녀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소리 들으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마도 집에서 현진이랑 어울리면서 영어를 자주 사용해서 그런 것같다.

집에서 그림을 자주 그리느냐고도 물었다.
예스라고 답했다.
사실 성진이는 틈만 나면 빈 종이에 그림 그려대는 게 주요 일과라서 아마도 그림 그리는 손재간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나을 것이라고 추측은 했었다.
그림을 특히 잘 그린다고 또 칭찬하셨다.
우리는 또 기분이 좋아졌다.

성진이가 학교에서 만든 작품집을 되돌려받은 게 있는데 ,구성이 우리 나라의 그림 일기장처럼 생긴 노트이다.
그 중 일부를 옮길까한다.

11-04-01
meAnDmy sister is plain Bar.
(Me and my sister is playing ball.)

12-17-01
my fmly is in the Bot.
(My family is in the boat.)

1-8-02
Imgoing to Rachel horse.
(I'm going to Rachel house.)

1-10-02
me andD my Bst frnD.
(Me and my best friend.)

2-25-02
wchesfoing girls.
(Witch is following girls.)

2-11-02
Imgoingtoda dots.
(I'm going to the dentist.)

3-7-02
Imgoingtothe Jeremy house.
(I'm going to the Jeremy house.)

2-26-02
Hrtses feing Dodn.
(Heart is falling down.)

그리고 이 것은 ESL 선생님이 성진이에 대해 적어놓은 내용이다.

.......
Sung Jin is delightful.
She roars as she chases kids across the playground.
...........
She kicks the soccer ball.
She is beginning to talk more with other girls.
She talks in sentences and paragraphs.
She can ask and answer questions.
...........
She definitely enjoys school.
I have no particular language concerns for her at this point.
....

아마 거의 모든 ESL 아이들에게 이런 방식의 평가서를 보냈겠지만 그래도 나는 기분이 좋았다.

성진이의 영어가 꾸준히 늘고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다음은 현진이.
현진이는 그 다음 날인 식목일날 오전 9시.

현진이 선생님은 덩치가 아주 큰 편이다.
소풍갔을 때 현진이는 선생님이 싸오신 도시락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고 그랬다.
반 아이들 전체를 위한 도시락인 줄 착각했을 정도로 많이 드시더라고.

게다가 지난 번 사회 시간에 나바호 인디언에 대해 수업할 때, 선생님의 할아버지가 인디언 출신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도 내게 들려주었는데 그러고보니 조금 동양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고 그래서 어쩌면 현진이한테 좀더 친근하게 대해 주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진이의 선생님은 좀더 수치를 동원한 체계적인 자료를 제시해주었다.
시험을 더러 치고하니 그런 것같았다.
과목별로 차례로 보여주었다.

읽기.
읽기는 이제 아무런 문제도, 자신의 도움도 필요없고 5학년 단계의 아이들이 읽는 수준의 책을 읽고있으며 읽은 책에 대해 정확히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한다.
등장 인물의 성격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을 제대로 알고있다한다.

쓰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읽어준 내용에 대해 리뷰를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 적기도 하는데 현진이는 아주 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번 ERB 시험 결과 자료와 현재의 작품집을 함께 보여주면서 이제 이렇게나 더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수학.
점 그래프로 그려진 시험 결과 그래프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점 하나를 우리에게 짚어주었는데,그 게 바로 현진이라는 것이었다.
수학은 TOP STUDENT 라고 .
문제지도 보여주었는데 정말 싱거웠다.
집에서 풀던 문제보다 훨씬 쉬운 것이니 백점 못받는 게 도로 이상하지.

한국 아이들 여기 데려오면 아마 거의 모든 아이들이 수학 천재라는 소리 들을 것같다.
솔직히 현진이 수학이 나는 많이 걱정되고있다.
한국 가면 수학,과학 때문에 어떻게하나 벌써부터 걱정을 안고사는 중이다.

과학.
반에서 4,5등 정도 하는 것같았다.
멀티 반이라서 3학년이 열 명 남짓한데 그 중 4,5등이면.... 절반이잖아.
그런데도 선생님은 잘한댄다.
뭣이 잘하는 것인지.
내 기준은 상위 10 % 정도는 되어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주에 대한 문제를 시험 쳤는데,현진이는 알고는 있어도 표현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여기 아이들보다 능숙하지 못하다고 했다.
듣던 중 가장 솔직한 평가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공부 좀 더 시키겠다고 말해줬다.

이제 곧 4월말이면 미주리주 전체 일제고사가 또 있는데 수학과 작문만 빼고는 다 치는데 한 과목당 무려 세 시간 씩 치게한단다.
잠도 푹 잘 재우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라고 우편물로 날아온 게 바로 며칠 전이었다.

아래는 ,현진이가 각색한 햇님다님 이야기다.
나는 영타에 더 약해서 이런 경우에 좀 적당한 스캐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는데, 구입이 그리 쉽지가 않다.

<How The Moon And Sun Went Up To Sky.>
Once there was a Tiger.
He was a really srarving Tiger.

One day he saw a waman with some delicious food.
He asked her,"give me all of that delicious food or I will eat you up."
The woman was scared.
So she said "sure...."

The tiger ate all of the food.
But the tiger was still starving,he ate the woman.

He was still starving.
Then he had an idea.
He wore the woman's dress,and went to her house to eat her children.

The woman had a boy and a beautiful girl.
The boy's name was Moon and the girl's name was Sun.

They saw the Tiger and they thought he was their mother.
But they saw a tail under the dress.

So they found out it's a Tiger.
They run to a huge tree and climbed up.

Then the Tiger saw Moon and Sun climbing the tree.
He ran to the tree and followed them.

Moon and Sun were scared.
Then a rope came down.
Moon and Sun hold the rope and then rope went to sky with them.

The Tiger saw it and said,"give me a stick!"
Then an old stick came down.
Tiger hold to it.
But he was too heavy.
The stick broke and the Tiger fell and died.

The Moon and Sun went up to sky.
The boy turn into the moon,and the girl turn into the sun.

-The end-

햇님다님 이야기를 대충 줄여적느라 애쓴 흔적이 많이 엿보인다.
현진이에게 두 달 전부터 개인 교습을 받게하고있다.
한국인 선생님인데 한국에서 유명한 영어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미국인과 결혼하여 여기서 살고있는 젊은 분이며 개인적으로는 나의 대학 후배이기도 해서 여러 모로 부담이 적어 좋다.
시간당 25불을 지급하고있는데 적잖이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여기서 영어라도 확실히 익히고가야 한국서 덜 힘들 것같아 무리가 되지만 계속할 생각이다.
선생님도 열심히 해주시고있고 현진이도 잘 따라하고있어 아주 만족하고있다.

내가 더러 애들 교육에 너무 지나치게 무리를 하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난 포기할 수 없다.
다른 데서 부족한 것은 포기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내 아이들 공부에서만큼은 나도 다른 어떤 엄마들 못지않게 뒤쳐지고싶은 생각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자식 만큼은 내 마음대로 안되더라고 다들 말하지만 아직 나는 하는 데까진 해볼 생각이다.

참,지난 번에 받은 문제의 그 레이첼 카드를 잠시 공개할까한다.
내가 만든 드레스를 입고 집에서 예쁘게해서 찍은 사진을 감사의 말과 함께 적어 보내왔다.
볼 때마다 각성하라는 의미에서 벽에 딱 붙여두고 오가는 사람들한테 자랑(?)하고있다.
여기 사람들은 받은 것을 반드시 보여주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같다.
우리같으면 말안해도 그 고마움을 속으로 그냥 느끼고 말건데...

레이첼 집이 올 7월에 시애틀로 이사간단다.
아빠가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한다.
이사갈 집도 벌써 정해두었는지 레이첼이 그 집 사진을 들고 자랑하며 다녔다.
여기 집도 좋은데 거기 이사갈 집은 더 좋아보였다.
시애틀로 가면 모두가 잠을 못이루게 될까?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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