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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Book Swap, Charlotte 식구들의 방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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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에서 북 스왑 행사가 오늘있었다.
다 읽은 책을 친구의 책과 맞교환하는 행사인데,지난 4월 1일부터 8일까지 책을 모아서 오늘 드디어 맞바꾸는 행사를 가지게 되었는데,모든 행사는 거의 학부모들의 발런티어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번거로울 일은 별로 없을 듯했다.
우리 나라도 이런 학부모 모임 좀 적극 육성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 잡무도 줄이고 비싼 인건비도 줄이고 아이들 학교 생활도 즐겁게 하고 남아넘치는 엄마들의 치맛바람 의욕도 적극 활용하게 되고.
책의 교환에도 원칙이 있었다.
1인당 10권까지 허용되며 픽쳐북은 픽쳐북끼리만, 챕터북은 챕터북과 픽쳐북 둘 다를 고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책을 내고나면 교환 쿠폰을 받게되고 그 쿠폰 수에 따라 책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제일 먼저 고르는 학년은 최고참인 5학년 ,그리고 4학년.....
현진이는 며칠 전부터 맘에 드는 좋은 책 골릴 희망에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오늘 기대치만큼은 못건진 것같은 눈치였다.
챕터북 6권에 픽쳐북 3권.
그 중에는 영국의 킹 죠지 스토리,비밀의 화원,포카혼타스 스토리(난 포카혼타스가 진짜 존재하던 사람인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디즈니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로만 알고 있었으니...17세기 무렵 미 동부에 거주하던 인디언 처녀 이야기이며 선장인 죤 스미스도 실재하던 인물이었다한다.
아직 끝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우리 집 포카혼타스 2편 비디오에는 포카혼타스가 죤 스미스보다 더 멋있는 백인 귀족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가 전개되는데,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나스타샤.....
골린 책들이 거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주요 관심사가 아직도 역사에 한정된 것같다.
좀 더 다른 곳으로 시야를 넓히면 좋으련만....
성진이는 픽쳐북 2권만 스왑용으로 보냈는데, 내일 책을 얼마나 잘 바꿔올 것인지 한 번 지켜봐야겠다.
책 고르는 시각이 현진이와 얼마나 같거나 다를지.
오늘 낮에 샬럿 식구들이 우리 집에서 잠시 놀다갔다.
지난 봄방학 때 여행했던 로스엔젤레스가 좋았던지 성진이한테 그 이야기를 자랑하는 것같았다.
집에 와서 실컷 잘 놀더니 보물 상자 때문에 서로 어긋나기 시작해서 결국 잠시 후에는 샬럿은 엉엉 울면서 레즐리한테 소리 지르고 몸을 마구 동동거리면서 엄마를 탁탁 치는....
좀 민망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우리 아이들같았으면 조용한 내 눈빛 하나로도 모든 게 완벽하게 잘 정리되어질 수 있을 일이었지만, 레즐리는 나랑 좀 달랐다.
아이가 울고 보챈다고 그대로 다 받아주고 안아주고...
결국 샬럿이 삐치는 바람에 오늘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성진이는 샬럿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면서 바로 나한테 계속 해대는 말,
엄마,오늘 제가 잘못 하나도 안했어요.
제가 다 양보했어요.
이따가 샬럿 가고나서 저 안때릴거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지난 번 언젠가 한 번, 너무 양보 안하고 논다고 샬럿이 가고나서 혼을 내준 적이 있었더니 지레 겁을 먹고 저러니 ,누가 들었으면 참 엄청 아이 많이 패는 폭력 엄마로 알았을 것같다.
나는 스스로 아이들한테 이성적이고 인내심이 아주 강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착한 엄마라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는데 ,어째 좀 느낌이...
오늘 두 아이 노는 걸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성진이 영어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대단히 놀라운 발전을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어른의 영어는 절대 저런 속도가 못붙을 것같았다.
아이들은 어른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있으며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가속도가 붙게되는 것같다.
좌라락 뭐라고 샬럿한테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현진이 영어보다 성진이 영어가 훨씬 어렵다.
현진이보다 발음이 더 네이티브 수준에 가깝게 들린다.
성진이는 거의 대부분 문자로보다 소리로 영어를 받아들이는 것임에 비해, 현진이는 문자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아무래도 성진이보다 더 많다보니 발음이 훨씬 콩글리쉬에 가까워서 내가 알아듣기가 수월한 것같다.
이럴 때 괄목상대라고 말하지않던가?
레즐리가 이제 일을 갖게 되었다.
무슨 직장인지는 잘 모르겠고 다만 직장이 시내 한가운데라는 것만 ,그리고 아침 8시에 나가서 오후 늦게 퇴근이라서 남편이 아이들 돌보는 걸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남편은 디쟈인 업무라서 집 안에서도 가능한단다.
둘의 업무가 완전히 뒤바뀌게된 것이다.
레이첼은 워싱턴 주로 이사가게되고 ,샬럿 엄마는 직장을 나가게되고.
아무래도 이제 오후에 성진이랑 샬럿이 함께 놀기는 좀 힘들 것같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레즐리는 걱정말랜다.
학교 운동장에서 같이 놀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각자 집으로 초대할 경우에는, 어른은 빼고 아이들만 서로 보내주고 데려오고하면 문제없다는 것이다.
그야 그렇지만....
곧 학년도 끝나간다.
6월 7일 무렵에 학교가 끝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 두 아이들은 여름 캠프를 신청해두었다.
6주 코스에 1인당 원래 975불이지만, 우리는 소득이 낮은 가난한 유학생 가족이라는 점이 감안이 되어 1인당 150불만 내면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긴긴 여름 방학 동안 하루 종일 세 아이들과 씨름안해도 된다니...
그나저나,다음 주 금요일에 있을 '세계의 맛'( Taste of the world dinner)이라는 행사에 나는 무슨 요리를 해가지고 가야하나?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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