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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Carnival 을 다녀와서. (미국)

홍희숙 | 2003.04.21 10:53 | 조회 856 | 공감 0 | 비공감 0
*1년 전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
주말에 남편 학교에서 카니발이 열렸다.
현진이는 알리슨이 초대하여 토요일 오전에 먼저 다녀왔고,성진이는 현진이한테 자극받아(?) 그 날 저녁 때 남편이랑 현진이랑 다녀왔고 ,정진이는 일요일 해질 녘에 나까지 포함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결국 현진이는 세 번,성진이는 두 번,정진이는 한 번을 각각 다녀온 셈이다.

그런데도 현진,성진 두 아이들의 입은 툭 튀어나와 있다.
몇 번을 간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번을 갔어도 제대로 갔어야한다는 게 바로 그 들의 불만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다.

알리슨과 함께 간 현진이는 쇼나 놀이 기구는 실컷 타고 즐기고 했지만 못내 아쉬웠던 게 바로 먹는 것,거기서 파는 음식을 한 번 실컷 사먹어보고싶었는데 차마 알리슨 엄마한테 그런 신세까지 질 수는 없다고 판단해 조금은 철 든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그렇게 해서 남게된 음식에 대한 강한 미련,그 게 불만이었고,
성진이는 놀이 기구를 원없이 많이 타보고싶었는데 그 나이의 아이들이 탈 것이라고는 회전 목마나 하늘을 나는 코끼리같은 것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서도 키 때문에 못탄 가슴 쓰라린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도...

석양 무렵에 학교를 갔는데도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한국이나 여기나 마찬가지였던 것은 젊은 청소년 또래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놀이 기구를 가장 많이 즐기고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땅 바닥에 서서 놀이 기구를 타고있는 그 들을 쳐다보기만 하는데도 현기증이 나고 속이 우웩거릴 정도였다.

청룔 열차가 없다는 것만 빼고는 한국과 똑같은 놀이 시설이 등장해 있었는데,이집트의 투탕카멘 마스크를 앞에 장식하고있는 바이킹이 가장 아찔해 보였다.
아니,더 무서워보이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나는 거의 속이 웩웩 뒤집혀버릴 것같았다.
큰 바람개비처럼 빙빙 돌아가는 놀이기구였는데 두 명씩 철창같은 그네 속에 들어가 나란히 어깨띠를 두르고 앉아 기다리면 ,그 바람개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또는 정점에서 거꾸로 매단 채 한 동안 정지해있다가....
내리는 사람들 얼굴을 지켜보았는데 다들 재미있어 죽을 뻔했다는 표정이었다.

난 그네만 타고 내려도 속이 메슥거릴 정도라서 놀이 동산같은 데 가면 거의 맥을 못춘다.
어쩌다 얻은 연간 가족 무료 회원증이 있었고 한강 이남에서는 제일 괜찮게 만들었다는 놀이 공원이 집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지만 손 꼽아 일 년 동안 다섯 번도 못갔다.

현진이가 다섯 살 쯤이던 무렵에 에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적 있다.
비싼 돈 들이고 표 끊은 만큼 볼 거리도 탈 거리도 많았지만 기껏 내가 탄 것이라곤 두 개 밖에 없었다.
앉아서 빙빙 천천히 돌아가는 찻잔,그리고 톰 소여의 뗏목.

남편과 현진이는 멋모르고 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다 타게된 청룔 열차.
밖에서 봐서는 커다란 산같은 게 가려져 있어서 그런 건 지 뭔지도 모르고 탔다는데,내리는 두 사람의 얼굴이 종잇장 못지않게 하얘 있었고 꽤 괴로워보였던 걸로 기억된다.
미리 알았다면 결코 안탔을 것같았다.

놀이 기구 잘 타는 사람들은 아마 뇌 구조나 귀의 평형 감각 기관이 유달리 더 발달해있는 사람일 것같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려면 많은 시험을 뚫고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빨간 마후라를 두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 시험이라는 게 다른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속도에 대한 판단 능력 뭐,이런 게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가 아닐까싶다.
빙빙 돌려놓고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평형을 되찾을 수 있는 능력같은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조종사가 되기는 좀 어려울 것같다.
직업 선택의 기회가 한 가지 줄어들었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

남편은 이 카니발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하필이면 행사장이 남편의 단과 대학 주차장이어서 열흘 정도의 기간 동안 주차를 제대로 못해 날마다 애 먹었기 때문이다.
마누라가 운전이라도 좀 할 줄 알았다면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차를 집으로 다시 끌어다놓기만 한다면야 아무런 주차 불편도 못느낄 일이었지만 ,우리처럼 빈 차 눈 앞에 세워두고도 비바람 속을 우산 받쳐 뚫고가야하는 무능한 아내 때문에 쓸 데없는 고생을 사서한다고 남편은 은근히 나를 무시하곤한다.
다른 것 때문이라면 몰라도 운전 때문에 하게되는 무시는 속이 뒤틀리지만 난 끝까지 잘도 참는다.
물론 정도가 심해지면 가만히는 못있지만...(지렁이도...)

그 놈의 운전,더러워서라도 안한다.
면허증 있지만 치사해서 안하고 귀찮지만 내 건강을 생각해서 안한다.
운전 안하니 사고 날 걱정 안해서 좋고, 주차 걱정 없어서 좋고 .....또 뭐가 좋지?
그래도 자존심 하나는 있어서 웬만해서 남의 차에 엉덩이 붙이는 건 싫어한다.

이야기가 왜 갑자기 이 쪽으로 선회했지?
운전이라면 난 아직도 극복하지못한 심적 컴플렉스가 많나보다.
나도 모르게 이쪽으로 저절로 걸어 들어오게되니...

카니발이 어쩌고하는 말을 중학교 음악 시간에 제일 먼저 들은 것같다.
비제던가? 누군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엄청 유명한 서양 작곡가의 작품집 제목에 카니발이 어떻고 동물 사육제가 어떻고 하는 말을 들었던 것같다.
와보니 카니발은 우리 나라의 시골 장터에 가끔씩 서는 놀이 마당,그런 것이었다.

그런 걸 우리 말로 뭐라 하더라?
영어 안되는 것도 기분 나쁜데,잘 알던 한국말까지 기억 안나니 짜증이 팍 난다.
거,뭐라하는 말이 있는데...
야간 시장? 풍물 시장?
쇼도 보여주고 써커스 공연도 하면서 만병 통치약도 파는...
모르겠다.

현진이가 알리슨과 같이 게임에 참가해서 얻은 경품이 금붕어 한 마리였는데, 단 하룻만에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한국서도 금붕어 키워본 적 있었는데 거의 10 개월을 잘 키운 이력이 있는 솜씨였지만 ,어쩐 일로 이 건 금방 죽어버려 두 아이들 가슴만 아프게 해버리고 말았다.

학교 앞에서 300원에 산 병아리를 하룻 만에 잃게되자 다시는 동물같은 것 안키운다고 맹세맹세하던 현진이였지만 그래도 다시 금붕어를 보고 기쁨과 희망에 들떠 있었는데 그렇게나 빨리 죽어버리니 내 마음도 별로 편치는 않았다.
사실 금붕어 키우는 게 모두가 나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 반가운 손님은 처음부터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어서 이왕이면 잘 살아주길 고대했었는데 좀 안타까웠다.
이런데서 파는 동물들은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의 것만 가져다놓는지 ,원...

이제 여기는 갑자기 오늘부터 여름으로 진입해버렸다.
난방에 신경 쓰던 때가 바로 며칠 전이었는데 오늘부터 갑자기 에어컨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성진이 친구 미셸이 오늘 오후 우리 집에서 잠시 놀다갔는데 처음 아파트를 와봐서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미셸 집에는 고슴도치를 애완 동물로 키우고 있어서 그 털을 쓰다듬어본 적 있다고 성진이가 말했다.
스컹크는 안키우나?

나는 그다지 많이 덥지는 않았는데 우리 두 아이들과 미셸 때문에 에어컨을 오늘 처음 가동하게 되었다.
한국의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줬더니 못먹겠다해서 쵸코 아이스바를 주었더니 잘 먹었다.
난 메로나가 훨씬 더 맛있던데...
익숙한 맛이 아니어서 그런 것같다.

올 여름은 좀 덜 더웠으면 좋겠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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