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1
  2. 민주주의와 교육
  3. 윤리학과 교육
  4. 생활기록부 예시문
  5. 자유 역리
  6. 쇼팽
  7. 읽기
  8. 이론 활동
  9. 6학년 사회
  10. 간주관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루루의 미국생활

나의 봄 소풍

홍희숙 | 2003.04.28 16:51 | 조회 942 | 공감 0 | 비공감 0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도 봄 소풍 행사를 실시했다.장소는, 인근 공군 부대.
주로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 주된 탐방자들이었고, 중학생 아이들을 맞이하기는 처음이라 했다.
그래선지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군인 아저씨들의 손길이 어디 하나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어, 무엇 하나 해드린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가득 받기만 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감사함과 송구스러움으로 마음이 묵직하다.

아침 9시 반, 부대 앞 주차장에 아이들을 모이게 한 다음, 기본 출석 체크를 하고 늦은 아이 한두 명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열 시.
잘생긴 미남 총각 조종사 두 명의 안내를 받아가며 반별로 부대를 들어갔는데, 돌처럼 굳은 표정의 헌병 총각이 들어가는 아이들의 숫자를 사전에 학교서 미리 공문으로 적어 보낸 숫자와 대조해가며 칼같이 체크하고 있었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 미리 줄지어 대기하고 있던 새파란 하늘색 여섯 대의 버스에 줄지어 올라탔는데,하나같이 잘생긴 미남 운전사 아저씨들이라 아이들의 환호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출발이 꽤 순조롭군.....'(왜냐하면 나도 잘생긴 아저씨들을 좋아하니깐.)

부대에 들어온 이후의 일정은 모두 공군 부대에서 책임졌기 때문에, 담임인 나는 한결 수월하고 편했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가 힘들어 A,B조로 나누어 부대 견학을 실시했는데, 맨 먼저 도착한 곳은 전투기와 각종 미사일, 유도탄,총알,조명탄 등을 전시한 넓은 비행장 안이었다.
그 날 우리를 위해 전시한 비행기는 모형이거나 사용 정지된 비행기가 아니라, 실제 지금도 운행 중인 비행기여서 훨씬 현실감을 강하게 전해 주었다.
전투기를 그렇게 가까이서 만져본 것은 처음이었다.
요란한 굉음의 무서운 비행 물체로만 인식되어졌었는데,정지해둔 모습의 비행기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다.

기종은 F-4팬텀 전투기라 하는데, 수십 년 사용한 것이라 전투기로 치면 중장년층에 해당된단다.
최신형 F-16비행기에 비하면 가격은 훨씬 싸다는데,구체적으로 얼마쯤할지는 우리의 상상에 맡긴다했다.
한 20억 쯤 되려나?

그 다음은,실제 전투기가 주기(차량은 주차,비행기는 주기.나도 처음 들었다.)하고 있는 활주로 부근 주기장 안을 들어가 전투기에 올라 타보는 시간이었는데, 잘 생긴 조종사 아저씨들이 호명하는 번호의 학생들은 직접 전투기 안에 들어가 앉아보는 영광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나도 타보고 싶었지만 마음을 접었다.
조종석까지 올라가려면 높이가 3 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는데, 높아서 좀 아찔할 것 같기도 했고 내려오는 내 뚱뚱한 엉덩이를 만인이 다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좀 신경 쓰여서 그냥 가볍게 포기해 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쉽기도 하다.
그런 기회가 또 올 리도 만무한데 ......

번호가 불려져서 타고 온 아이들은 흥분의 도가니탕 그 자체였다.
얼굴은 벌겋고, 콧구멍은 벌룽벌룽하며 흥분하는 모습들이란 ......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 다음 우리가 다다른 곳은 조종사 대기실.
이 곳 역시 함부로 아무나 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값지고 의미 있는 방문이 아니었나 싶다.
약간 으슥한 낮은 건물의 지하에 조종사들의 대기실이 있었는데, 비상시 8분 내에 이륙하여 적군에 대처해야 한다하니 과연 최고의 기동성을 갖춘 부대가 아닌가 싶었다.
대기실 옆에 위치해 있는 브리핑 실에서 공군 제 110 비행대대의 연혁과 자랑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창설 이후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부대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데, 그 중 3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모르겠다. 지구를 약 68바퀴(680바퀴라고 했던가?)를 돌 만한 거리의 무사고 기록이라 하니....

빨간 마후라의 조종사 아저씨로부터 각종 화려한 자랑꺼리들을 전해 들은 후 바로 옆에 있는 방인 조종사 휴게실로 들어갔는데, 그 방은 비상시의 경우를 대비해 늘 조종사들이 대기해 있는 휴게실이었다.
대대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아이들에게 시원한 음료수까지 공짜로 지급되었으니, 아이들의 입이 함지박만 해질 수 밖에.
이런 황공한 일이....

애정어린 대대장님 이하 여러 조종사 아저씨들의 배웅을 받으며 찾아간 다음 장소는, 부대 내 법당 앞 정원이었다.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군데군데 연등이 미리 두어 개 씩 달려 있었고, 낡은 건물 앞에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등꽃을 아쉬움과 함께 남겨두고 법당 비스듬한 잔디밭에서 부대에서 보낸 미남 사진사 총각으로부터 단체 사진을 반별로 한 장씩 찰칵 찍히고.(잘 나와야 할텐데......군부대라서 카메라 소지가 허용 안 되어 그 점이 제일 아쉬웠다. 그 보랏빛 넘실대던 등꽃의 만발한 아름다움이 아직도 기억에 아련하다.)

그 다음 우리가 찾은 곳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식당.
원래 사병용 식당을 빌려주기로 했었으나, 특별히 우리 교사들의 미모에 반했는지 장교용 식당으로 등급을 올려 배려해 주셨다.
교사용 테이블엔 쌀쌀한 봄 날씨에 걸맞을만한 뜨거운 어묵국까지 준비되어 있었고.
이런 고마운 일이 있나.....

왁자지껄한 수다 속에서 점심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기억에도 잘 없다.
많은 군인 아저씨들의 관심어린 눈빛과 손길 덕분에 생애(?) 가장 영광스런 소풍을 체험하고 있다는 기억 이외엔.
아이들은 멋진 공군 아저씨들과 한 마디라도 더 이야기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정작 군인 아저씨들은 여학생들의 집중 싸인 공세에 혼이 빠져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업무에 충실하느라 애쓰시는 군인 아저씨들에게 죄송스러워 애써 아이들을 제지하고 말려도 별 소용이 없었다.
(가장 제복이 멋있게 느껴질 나이이니 그럴 만도 하리라는 이해는 되었지만......)

점심을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공군 기상대.
정확한 기상 관측이 안전 비행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법.
기본 설명이 끝난 후 오늘 오후의 일기 예보를 질문 했었는데,과연 그 예보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더니 실제로 꼭 그대로였으니.

기상대 기상 분석실로 들어가 기본 설명을 들은 후 바깥으로 나와 기상 관측 장비들을 둘러 보았는데, 바로 그 때 평소에는 잘 구경하기 힘든, 아주 특별한 순간을 체험했다.
한국 최고의 비행기라는 F-16 전투기 두 대의 이륙 순간을 기상 관측소 옥상에서 실제로 생생하게 구경한 점이다.
땅을 울리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한 대의 전투기가 굉장한 속도로 날아오르더니 잠시 후 나머지 전투기도 같은 소리와 모습으로 공중으로 멋지게 날아올랐다.
실제로 전투기의 이륙 장면을 그렇게 생생하게 가까이서 지켜본 일이 없었는데, 그런 멋진 경험을 하고 나니 조종사 아저씨들이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세계에서 두 번 째로 성능이 우수한 비행기라 하는데, 이륙 순간의 속도는 시속 300 킬로미터가 넘는단다.
아이들의 입이 우와...하는 함성으로 다물어질 줄 몰랐다.
나도 또한 마찬가지였고.

기상대를 끝으로 공군 부대 견학 일정은 모두 끝이 났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아이들은 조금 더 구경하고 가면 안되느냐고 많이도 되물어왔다.
아예 부대 앞에 천막을 치고 살아라. 하면서 아이들을 면박 줬지만 나 또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빠듯하고도 힘든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주최 측의 섬세하고도 따뜻한 배려 덕분에 모처럼만에 아이들과 함께 같이 흥분해보고 들떠본 잊지 못할 봄 소풍이었다.

*소풍을 마친 후 체험 학습 일지를 써내게 했는데, 조종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아이들도 많았고,여군 되겠다는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공군사관학교 가려면 공부를 얼마만큼 잘해야하는지 묻는 아이들도 많았다.
실제로 가서 직접 보고들은 체험이 이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계속됩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20개(4/6페이지)
루루의 미국생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 나의 봄 소풍 홍희숙 943 2003.04.28 16:51
59 봄 소풍 홍희숙 958 2003.04.28 11:56
58 Standardized Assessments (미국) 홍희숙 931 2003.04.21 10:59
57 화투에 있는 나무 (미국) 홍희숙 1226 2003.04.21 10:57
56 Taste of the world (미국) 홍희숙 999 2003.04.21 10:55
55 진정한 아메리칸 (미국) 홍희숙 906 2003.04.21 10:54
54 Carnival 을 다녀와서. (미국) 홍희숙 856 2003.04.21 10:53
53 Homework, Poetry Jam (미국) 홍희숙 849 2003.04.21 10:52
52 정진이는 11개월 ,그리고 다시 맞는 봄. (미국) 홍희숙 976 2003.04.21 10:51
51 Book Swap, Charlotte 식구들의 방문 (미국) 홍희숙 953 2003.04.21 10:50
50 특기 적성 교육 홍희숙 1012 2003.04.13 11:26
49 Conference Reports (미국) 홍희숙 937 2003.04.07 16:24
48 봄방학 일지,April fool ! (미국) 홍희숙 1218 2003.04.07 16:23
47 식물원 방문,삶의 가치와 신데렐라 그리고 봄 방학 (미국) 홍희숙 1172 2003.04.07 16:22
46 Missing driving 그리고 Lost car.... (미국) 홍희숙 1046 2003.04.07 16:21
45 샬럿집 방문기 (미국) 홍희숙 946 2003.04.07 16:20
44 감기 주간 (미국) 홍희숙 906 2003.04.07 16:19
43 레즐리와의 장보기 하루 (미국) 홍희숙 836 2003.04.07 16:18
42 POETRY (미국) 홍희숙 1073 2003.04.07 16:17
41 레이첼,알리슨 오다. (미국) 홍희숙 1086 2003.04.0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