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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Moving Sale

홍희숙 | 2002.12.31 15:46 | 조회 872 | 공감 0 | 비공감 0
토요일.
가재도구를 정리하기 위해 지난 토요일, 무빙 세일을 열었다.
이제껏 남의 집에 손님으로만 갔었는데 ,난생 처음 장사라는 걸 내 손으로 해보았다.

팔 물건들을 꺼내어 정리한 후,가격표를 붙이고, 광고지를 만들어 여기저기에 붙였다.
참,풍선도 불어 주렁주렁 매달아 두었다.
오가는 사람들 눈길 좀 끌어볼까 싶어서.
학교 홈페이지에 광고도 내고, 동네 사람들에겐 입소문을 부탁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다.

백인,중국인,인도인,남미인,흑인.....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우리 집을 찾아 주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우리 집을 방문하기는 이제껏 처음이 아닌가 한다.

역시 '박리다매'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였다.
아주 헐값에 내놓았더니,세일이 시작된지 두어 시간 만에 쓸만한 물건은 모두 팔려나갔다.
침대,식탁,소파,책상,장난감,옷장......
저녁 때 정산해보니, 무려 178불이나 되었다.
(난 아무래도 장사에 소질이 있나보다.한국 가면 장사나 해볼까?)

안팔리고 남은 물건들은 가까운 이웃 사람들을 불러 강제로 떠넘기고 나니 집이 훤해졌다.
이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출발 직전에 냉장고 정리하면서 마지막 남은 가구들과 음식료품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나면, 완벽한 2년 전의 상태가 될 것이다.

내일은 한국으로 보낼 짐을 싣기 위해 트럭이 오기로 한 날이다.
보낼 박스가 아주 많다.
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책이다.
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였다.
아마 수백 불 어치는 될 것같다.
많은 돈을 들인 만큼 아이들이 열심히 읽어줘야 할텐데....

그 외에,비디오 테이프와 옷,신발,그릇 등등..
아,우리가 타던 자동차도 한국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EF 소나타 2.4 진주색 우리의 애마.
운송료가 제법 나올 것같다.(승용차는 1,500불 정도라고 한다.)

금요일 방과 후에 에밀리집으로 바로 슬립오버 하러간 현진이가,다시 에밀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무빙 세일을 돕겠다고.
그 전엔 안드레아네 식구가 미리 와서 돕겠다고 그러는 걸 참아달라고 말렸는데...
뜻이야 고맙지만, 가만히 있어주는 게 날 돕는 길이라는 걸 그 들이 알 턱이 없으니....

에밀리는 급기야 정진이를 baby-sit하겠단다.
혼자서도 신나서 잘노는 정진이를 기어이 자기가 돌보아야겠단다.
그러라고 했다.
나중에 3불을 주니,자기 엄마한테 줄 옷을 골라와서는 그 걸 사겠다며 다시 내게 돈을 내밀었다.
안받았더니, 에멀리 엄마가 와서 입어보고는 너무 잘맞는다며 5불을 옷값으로 기어코 건네주고 갔다.
싫증 나서 안입는 옷이어서 그냥 free로 내놓은 쟈켓인데, 억지로 가져가 입겠단다.
딸이 일해서 번 돈으로 샀다는 점도 감격스럽고, 또 나를 배려하는 마음에서라도 일부러 샀다는 걸 안다.
아무튼 고맙다.

브렌다-훼이는 아기 용품들을 완전히 싹쓸이해갔다.
아는 가난한 사람이 있는데 그 집에 선물 줄 것이라며.
그네,유모차,장난감,카시트,식탁 의자...모두 15불어치를 사갔다.
깎아주려고 했지만 무조건 그냥 붙인 가격표대로 돈을 주고 가버렸다.
오는 화요일에 우리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가서 같이 놀아도 되느냐고 미리 의향을 물어왔다.
"sure."

요즘, 연이은 외식에 come over에 sleep over까지,우리 아이들이 좋아라 신났다.
공부도 안하고 날마다 놀기만 하니 이보다 더좋은 세상이 어디있나 싶은것같다.
한국 간다고 처음엔 아쉬워 하더니,요즘은 아예 반대로 된 것같다.
귀국이 이렇게 좋은 일이구나....신나게 놀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일요일.
에마네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해서, 아이들을 대동하고 6시에 그 집으로 갔다.
겉으로 봐서는 수수해 보였는데, 안에 들어가니 거의 고급 별장 수준이었다.
에마네 세 식구와 멍멍이 제이제이가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조금 있으려니 알리슨과 그 아빠, 얼로샤와 라다네 식구들,에멀리.
차례로 총총 들어왔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에마 엄마가 챠우더라고 권하기에 먹어보았는데 맛이 아주 그럴 듯했다.
스칼럽과 쇠고기,감자,양파,토마토....등이 주재료였는데, 맵지않은 새콤한 해물탕을 먹는 기분이었다.

저녁 주메뉴는, 배달된 피자와 에마 엄마가 만든 페타 치즈, 상추,양송이가 들어간 샐러드.
샐러드가 참 좋았다.
갈수록 샐러드가 좋아진다.
식물이 주는 깊은 맛을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간다고나 할까?

에마 엄마는 이 고장 출신으로, 경력 25년의 세금 전문 변호사란다.
어쩐지 좀 똑똑해 보인다 했더니 역시...
에멀리 아빠와 같은 로펌인 듯하다.
에마 아빠는 뉴 져지 출신이며, 여기 온지 수십 년이 넘었단다.
직업은 자세히 모르겠다.

얼로샤와 라다네 부모는 모두 의사인데,이 두 아이들은 5,6년 전에 러시아에서 입양한 아이들이란다.
성진이와 라다는 같은 브라우니 걸스카웃이어서 자주 만나는데,작년에 데이지 스카웃 모임에서 처음 라다 엄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진이의 poor English에 대해 걱정을 하니 ,그 집 아이들도 러시아출신이어서 아직 영어가 완벽치않다고 했다.

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그녀의 영어는 너무 완벽하다싶어 '넌 러시아 출신이지만 영어가 어쩜 이렇게 완벽하냐?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네.비결이 뭐냐?'라고 물었는데, 자기는 본토박이 미국인이며 아이들만 러시아에서 입양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얼마나 무안하고 머쓱하던지...
그 다음부터는 함부로 넘겨짚어 물어보는 건 많이 삼간다.
혹 이런 실수를 또할까 싶어서.

이제 내일이면 짐을 보내버려 컴퓨터와도 당분간 안녕이 될 것같다.
여기는 한국처럼 피씨방같은 게 전혀 없으니 그런 걸 이용할 수도 없다.
물론 도서관에는 공짜 피씨가 있지만, 모두 영어판이다.

마지막 정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번 더 짐을 체크해봐야겠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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