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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아직도 적응 안되는 것들

홍희숙 | 2003.01.10 01:47 | 조회 933 | 공감 0 | 비공감 0
한국에 들어온 지 열흘이 지났다.
시차도 아직 극복이 덜되어 ,초저녁만 되면 졸리기 시작하여 새벽 3시 무렵이 되면 저절로 잠이 달아나고 있다.
그런데,점점 게으른 쪽으로 적응이 되려는지, 요며칠 전부터는 초저녁에 잠들어서 아침 늦은 시간까지 이불 속에서 못 빠져나오는 중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장보러 바깥 구경을 나갔다.
미국서 사기 힘들었던 각종 싱싱한 채소들이 슈퍼에 즐비하게 깔려있었다.
이 것도 사고, 저 것도 사고,이 놈도 맛있을 것같고 저 놈도 그럴 것같고....
주섬주섬 주워넣다보니 장바구니가 한 가득이었다.
그래도 그 동안 못먹고 굶주렸던 한국 채소들을 마음껏 구경하고 먹어본다는 사실에, 지갑 축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사들고 들어왔다.

나물국과 조갯국,각종 나물 무침에 생선 구이....
아이들은 나물이 늘어난 식단을 별로 달가워하지않아했지만 난 푸성귀 가득한 식탁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미국에도 나물이야 늘 풍성했지만 우리가 즐길만한 나물은 그다지 많지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별난 즐거움에 빠져드는 것이리라.

생선도 그렇다.
미국서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생선은 주로 연어나 cat fish 같은 비린내가 적은 생선류들이다.
비린내가 덜나는 흰살 생선은 담백함은 있지만 생선 특유의 감칠 맛은 확실히 떨어지는 단점 또한 분명 있다고 봐야하는데,한국인 가게에 가서 고등어나 갈치를 사먹고싶어도 찐한 비린내를 고상한 백인 처녀총각 이웃사촌들한테까지 한 가득 안겨주자니 그 또한 마음에 걸리는 일이어서 이런저런 잡다한 이유들 때문에 비린내 강한 생선구이를 거의 못즐겨보고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선 아침부터 고등어 구이가 가능한 곳이니 며칠째 계속 고등어 자반이 우리의 식탁 한가운데를 차지하며 연일 승승장구(?) 하고있다.
아무리 먹어도 아직 질리지않고있다.
기름기 자글자글거리는 고등어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커다란 접시에 올려놓으면 젓가락이 서로 얽힐 지경이다.
그 동안 우리가 생선에 많이 허기져 있었나보다.
연어나 다른 흰살 생선들을 가끔 사먹긴 했지만 그 맛이 아무래도 이 오동통하고도 등 푸른 고등어를 능가하지 못했나보다.
성진이는 특히 육류보다 해산물 쪽을 즐기는 편이어서 요즘 제 세상 만난 듯이 잘먹는다.
이제 살이 좀 오르려나?

먹는 건 그렇다치고, 대구 공항에서부터 내내 마음에 걸려했던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심각한 우리 나라의 대기 오염 상태였다.
깨끗한 상태에서 얼마간을 지내다보니 더러워진 공기 정도는 금방 알아차리겠다.
한 동안 잊고살았던 도심 지상의 뿌연 회색 오염층이 다시 내 눈에 관찰되어진 것이다.
미국 살면서 단 한 번 구경한 장면인데...
뉴욕 상공에서 바로 그런 오염층을 구경했었다.
뉴욕의 맨해턴도 워낙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살아서 그런 띠가 형성되었다고 하며, 오염의 주원인은 자동차 매연이라 했다.
대구의 오염원은 자동차와 공장, 많은 인구 등등이 원인이 될 것같다.
그 것이 어디 대구만의 문제랴?
서울은 더 심할 것이다.
백년하청이 아니라 우리도 노력만 하면 맑은 공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데...

공업 기술 수준같은 작은 software 파트는 미국을 따라잡기가 비교적 쉬울 것같은데,깨끗한 공기나 맑은 물 등의 hardware 부문은 미국을 따라가기가 쉽지않을 것같다.
미국은 땅 자체가 넓고 인구 밀도가 낮으니 그런 기본 조건 만으로도 우리보다 환경이 나을 수 있는 게 당연한 것이겠지만,그렇다고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나쁜 환경 속에서 내가 살고 내 자식들이 살아야 하겠는지...
눈 앞에 보이는 당장 급한 불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에 해당되는 환경 부문엔 아무래도 국가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이해가 되긴 하지만, 우리도 좀 하루 빨리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아보는 특권을 누려보았으면 좋겠다.
우리 후손들에게 만큼은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게 우리의 할 일같아서...
(내가 아무래도 너무 교과서적인 발언을 하고있는 것같다.)

hardware 에 해당되는 부문이 또 있는데,그 것은 다름아닌 교육 부문이다.
우리 나라도 곧 선진국 수준의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아무리 돈을 쏟아붓는다 한들 그들의 수준에까지 이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같다.
왜냐하면,교육에 대한 기본 인식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대학 입학을 목표로 아이를 가르치기 때문에, 아무리 교육 환경이 나아진들 내적 성장엔 한계가 드러나지않을까 하는 게 내 추측이다.

내가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설픈 눈으로나마 보고배운 그 동안의 잣대로 보면, 교육 환경의 개선과 함께 병행되어 고쳐져야할 게 바로 대학 제도일 것이다.
명문 대학을 안나오면 거의 무시를 지나 천시 받는 세상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대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쉽지않을 것이다.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진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나라는 좁은 땅에 너무 많은 인구가 아웅다웅 하다보니 모든 부문에 경쟁이 심각해지고 치열해져 이런 기형적인 교육 풍토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한다.

아무리 머리 좋은 천재 장관님이 나온들 그 해답을 풀기란 쉽지않아 보인다.
여기에 내가 아주 쉬운 해답을 하나 제시할까 하는데....

1.일단은 우리 나라의 인구 정책을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바꾼다.가구당 평균 자녀수 5명 정도.
2.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여 다양한 방면의 기술자를 육성한다.집집마다 하나씩 전공 필수 기술과 전공 선택 기술을 부여하든지 해서...

3.무조건 이민을 보낸다.최대한 많이.
4.세계 각국에 정착하여 살고있는,일정한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한교'들에게 고국세를 내게한다.(내지않으면 입국시 각종 불이익을 안겨준다.뭐든지 할인도 안해주는 등....)

이민 장려 정책만큼 좋은 방법이 어디 있을까?
이 좁은 땅에서 서로 경쟁하지말고,저 넓은 땅 드넓은 땅에서 진짜 호연지기를 기르며 고국을 가끔 그리워해보는 게 어떨런지?
한국인은 무조건 귀소 본능이 너무 강해서 그 것도 어려울 것같다.
금의환향을 최대의 영광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니...

중국인들은 무조건 현지에 정착하려고 노력하는데에 비해, 한국인들은 무조건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두고사는 것같다.
세계 각국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화교 집단은 또다른 중국을 거기에 건설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도 좀 시야를 넓히고 관심을 조금만 더 바깥으로 돌려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데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뉴욕의 한인 타운에서 또다른 서울을 만난 기분이 참 좋았으니....
이야기가 아주 이상한 곳으로 흘렀다.
(다시 좀 주워담고,원래의 출발점으로 가야지)

화장실용 휴지가 그렇게나 차이가 날 줄 몰랐고(한국인 손바닥이 미국인보다 많이 좁은가?),길가며 부딪치고도 아무런 느낌 없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쌀이며 짜장면에 배달료도 없으며,위험천만으로 보이는 거대한 간판들이 건물을 뺑돌아가며 다닥다닥 붙어 달려있고,자동차가 인도에 올라와있는게 별로 이상하지도않은 땅이 바로 내 나라 한국이지만,그래도 역시 돌아오니 좋다.
이렇게 뭐든 쉽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결국,난 아무래도 이민 가기는 글렀나보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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