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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영어에 대하여

홍희숙 | 2003.01.22 10:52 | 조회 1407 | 공감 0 | 비공감 0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꼭’ 필요한 말만 ‘겨우’ 알아듣고, 내가 해야 할 '꼭' 필요한 말만 할 줄 안다.
최대한 피하고 싶었고, 또 피하려고 노력하며 살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차원에서 억지로 노력하며 지내온 사람이다.
그런 나한테, 아이들의 영어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분들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캐나다, 미국 등지로 자녀와 함께 어학 연수를 갈 예정이라는 분들도 많다.
나가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자문을 구하는 경우이다.
답답하고 궁금한 속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조언자를 제대로 못 고른 것 같아 미안할 뿐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냥 나의 경험 그대로를 듣고 싶어 한다.
금방 미국 들어온 사람의 고민도 있고, 정착한 지 몇 달 된 사람도 있고, 아예 해외에 안 나갔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사람도 있다.
또, 나처럼 귀국 시기가 다 되어서 적응할 걱정으로 밤잠 안 온다는 사람도 있고.

그런저런 이유로, 내가 영어 교사도 아니고 아동학자도 아니며 아무 것도 아니지만, 단지 나의 두 아이들에 대한 경험과, 얼마간의 미국 체재 경험에 그 토대를 두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볼까 한다.
단순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소견일 뿐이므로, 충분히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미리 밝혀 둔다.
난 전문가가 분명히 아니다는....


고민의 여러 유형을 아래 세 개의 묶음으로 나누어 기술할까 한다.

첫째, 미국(해외)에 갓 입국한 아이의 경우, 영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정답은, 시간이 약이다.
무조건 시간만 흐르면 저절로 알아듣고 말한다. 고생을 얼마나 하든지 말든지, 상처를 얼마나 받든지 말든지 간에 무조건 1년 정도만 지나면.
그렇지만 1년도 안되는 굉장히 짧은 기간을 허락받았거나,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이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 걱정스럽다고 판단될 경우, 그럴 때에는 부모와 주변인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아이의 담임과 ESL 선생님을 찾아가 물고 늘어지는 방법을 권할까 한다.
대부분의 미국 선생님은 친절 써비스 경진 대회에라도 나가는지 무척이나 친절하다.
그 고민을 같이 들어주고 진심으로 아파해준다.
내 아이가 영어 때문에 학교 생활을 힘들어한다고 말하면. 그들은 대부분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무조건 아이가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다.

현진이의 경우는, 정규적인 학교 수업 이외에 ESL 선생님이 책을 하나 따로 복사해서 집에서 풀어오게 했고(우선 읽을 줄 알아야 수업을 따라가니), 성진이는 친구를 한둘 따로 만들어 놀러 오가게 해주었다(어울려 놀 수 있는 영어가 제일 필요했으니).
각자의 경우에 맞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 대한 처방을 한 것이다.

어차피 제대로 영어가 들리려면 천재가 아닌 한 대부분 6개월 정도는 걸리는데, 그래도 그 선생님들이 아이의 단계에 맞는 가장 절실한 처방을 잘 내려주어 그나마 큰 어려움 없이 그럭저럭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점에 대해 난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는데, 그 고마움의 말을 하면 당연히 자기들의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을 내젓곤 했다.

요즘 한국서 오는 아이들은 적응 기간이 서너 달이라는 말도 들린다.
한국서 많이 배워오면 올수록 그 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아이들은 둘 다 알파벳도 끝까지 모르고 미국 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고생이 더 심했을 것 같다.
갑자기 오게 되어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았으니...

방과 후, 집에서 미국 아이들과 자주 놀 형편이 안 된다면 TV라도 많이 보게 해주는 것이 어떨런지....
아이들 만화나 어린이 프로그램은 대부분 반복적인 말이 많고 문장도 간단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채널보다 좋을 것 같다.
PBS KIDS 같은 방송이 가장 좋을 것 같다.
한국의 EBS같은 곳인데, 한국 어린이에게도 낯익은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기 때문에 금방 좋아하게 될 것이다.

또,틈나는대로 지역 도서관에 가서 테이프가 딸린 동화책을 빌려와 자주 듣는 방법도 있다.
현진이는 이 방법이 아주 잘 먹힌 편이었는데, 성진이는 비디오 쪽에서 더 효과를 본 편이었다.
현진이는 듣는 세대였지만, 성진이는 보는 세대였는지....

그 밖의 방법으로는, 개인 과외 교사(tutor)를 두는 방법이 있는데,시간당 가격은 좀 만만찮겠지만(최소한 50불 이상) 그래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큰 효과를 거두려면 이 방법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

둘째, 해외 경험이 전혀 없는 자녀에게 영어를 지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답은,'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이다.
국내파도 열심히만 하면 해외파 못지않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적응 기간이 반으로 줄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한국서 차라리 제대로 문법 익혀 온 아이들은 스펠링도 정확하고, 쓰기도 아주 잘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만 교육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발음이 시원찮다는 평을 많이 하곤 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다른 외국인들보다 한국인의 발음이 평균적으로 뛰어나다고 믿고 있다.
특히,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에 비하면 한국인은 거의 네이티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7,80년대에 영어를 배운, 84 학번인 나의 이 엉성한 영어 발음으로도 가끔 원어민(Brenda-Fay,Leslie,ESL teacher...)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적이 있으니,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이 절대 실패한 교육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한국서도 제대로만 배우면, 돈 안들이고 고생 안하고도 native speaker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요즘은 학교 선생님 수준도 그 옛날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고, 학원 등으로부터의 교습도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으니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 된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과외도 없었다.
(물론 몰래 배운 아이들도 있었다지만...)

한국서 영어를 배운 아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문법을 제대로 배운다는 것이다.
그 게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를 제대로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차라리 문법이라도 먼저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간단한 문법이라도 좀 알고 있으면, 문장을 만들거나 이해하기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어른의 경우에도 마찬 가지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을 온 사람들이라 해도 기본 문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적응도가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 왔다.
공부해서 절대 남 안 준다는 사실이 여기에서도 입증된 셈.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기본 영문법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은 문장을 만드는 솜씨가 남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나야 이제 그 곳을 벗어났으니 홀가분하지만, 이제 그 곳으로 들어 가야하는 어른들은 반드시 중3 영어책 정도는 읽고 들어가길 바란다.

또, 나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으면, 자주 쓰이는 간단한 문장 몇 정도는 좀 외고 가는 게 어떨지.....
내가 아는 단어, 내가 아는 문장만 우선 귀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무리 쉬운 문장이라 해도 내가 모르는 단어는 절대 귀에 안 들어오니.(너무 협박조인가?)

미국 초등학교에서 영문법 가르쳐 준다는 곳 난 아직 못 들어 봤다.
그냥 읽고 말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문법을 정리하게 하지, 절대 우리 식으로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ESL선생님과 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눈 적 있는데, 그 녀의 생각은 아주 확고했다.
어린 아이들한테 문법은 필요 없다. 열심히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낌으로 터득하는 게 문법이라고.
그 녀의 말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현진이한테 TOEFL의 문법 파트 문제를 제시해주면 거의 틀린 적이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 녀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정답인지...

셋째, 해외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영어를 익힌 아이의 귀국 후 지도 방법은?

나도 아직 모르는 답이다.
해외에서 3년 이상 체류했으면 외국인 학교에 넣어도 되고(돈이 '좀' 든다지, 아마?),사립학교에 넣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귀국 자녀반을 따로 운영하는 학교에 넣어도 되겠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니 각자의 형편과 수준에 맞춰 알아서 적응시키면 될 것이다.

내가 선택할 방법은, 내 집 앞 공립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가끔 틈나는 대로 native speaker와 만나게 해주는 방법이다.
외국인 학교나 사립학교에 둘을 보낼 처지도 못 되고, 이제 곧 나도 일을 시작해야 하니 아이들한테만 정성을 기울일 처지가 아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원어민 강사들을 만나게 되는데, 수요도 많겠지만 공급도 많은 편인지 수강료가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다.
미국에서의 수강료보다 싼 편이었다.
역시 한국은 뭐든 싸서 좋다. 기름 값과 쇠고기 값만 빼고.

이제 새 학년이 시작되면,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시작될 것 같다.
올 3월부터는 내가 학교를 다시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복직을 위한 마음의 준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내심 좀 불안하다.
새로운 시작은 내게 늘 두려움을 던져준다.
두려움에 맞설 가장 좋은 대안은, 용기와 실력.
그 둘을 키우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공부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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