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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3월을 위한 준비

홍희숙 | 2003.02.26 01:41 | 조회 946 | 공감 0 | 비공감 0
작년 12월 29일에 귀국하여, 1월 9일에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하였고,2월 15일에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를 마쳤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을 정도의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남편을 먼저 한국으로 내보내고 아이들과 나는 미국서 2월말까지 더 남아있을 계획을 심각하게 세운 적도 있었는데,같이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이런 기본 생활 준비를 대략이나마 마칠 수 있었으니.

이번 3월부터는 다섯 식구 모두가 힘들고 바쁜 생활을 보내야 한다.
나는 그 동안 쉬고있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 직장 생활을 시작해야 하고,현진이는 5학년에,성진이는 1학년에,그리고 정진이는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 집에,그리고 남편은 대구가 아닌 대전에서.

그 동안,아이들을 집 앞 학교로 전입학 시키느라고 겪은 마음 고생이 참 컸었다.
현진이는 2년 동안 한국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수학 능력 검증 시험을 반드시 치뤄야 한다는 것이어서,집 사러 돌아다니는 그 바쁜 와중에서도 아이와 시험 공부 채근하느라 부단히도 많이 부딪쳤었다.
국어,수학,사회,과학의 4과목을 시험 치르게 되며, 현재 학년보다 한 학년 낮은 단계의 과정에 대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 시험을 60점 이상 받지 못하면 더 아래 학년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엄포와 함께.

아이의 학업 상태를 체크하는 필요성에서 치르게되는 시험이라면 당연히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겠지만,그 성적으로 새 학년을 결정짓는다는 이 어처구니 없고도 황당한 통보에 대해,집에 돌아와서 한참 동안이나 어이없어 했다.

초등학교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실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진급하는게 원칙 아니던가?
5,6학년 아이가 나눗셈 못한다고 2학년으로 도로 내려간다는 이야기 아직 못들어봤고,중학생 아이가 곱셈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봐왔는데,그럼 그 아이들은 편법으로 진급한 것인가?

너무 어이가 없어 교육청으로 전화하여 알아보니,그 건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망정이지.
시험을 치는 건, 그 아이의 현재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교사의 지도 자료로 이용될 것이며 다른 의미는 없다했다.
그 덕에 그래도 현진이를 더 들들 볶을 수 있었던 것 하나는 건졌을까?

현재 4학년이니, 한 학년 낮은 3학년 문제로 시험을 보았으니 통과 못할 이유는 별로 없었다.
교무실에서 담당 선생님의 자세하고도 친절한(?) 문제 설명까지 덧붙여진 시험이었으니 어찌 60점을 못받았을까마는,그래도 과학 시험에는 주최측의 비리(?)가 제법 많이 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포한다.
공기,풍선,완두콩.....아무튼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실험 관찰 사항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선생님이 거의 그 과정을 수업하다시피 해가며 문제를 풀었으니...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현진이 하는 말,'엄마,한국에도 저렇게 nice한 선생님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시험 문제 풀이를 도와준 선생님이니 오죽 친절해 보였을까?
친절표 선생님으로 정평난 미국 선생님들도 안 가르쳐주는 '정답'을, 평소 mean하다고 믿고있던 한국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으니 그런 말이 나오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두고 쪽집게 선생님이라고 하지.

미국에서,옆집에 살던 마틸이라는 프랑스 아이를 소개한 적 있다.
그 집도 딸이 셋인데,샬럿,클레멩스 라는 이름의 두 여 동생이 있고, 우리 아이들과 또래가 비슷하다.
그런데,마틸은 주말이나 오후가 되면 늘 바쁘다.
본국 프랑스에서 보내오는 공부 꾸러미(일명,숙제라고 하지요.)때문에 거의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매년 80불 정도의 우편 요금만 개인이 지불하면,나머지 부분은 본국에서 완전히 아이 교육을 책임진다.
본국 교육 과정에 맞춰 똑같은 내용의 학습지를 2주 단위로 외국에 보내주면,학생이 공부하고 문제를 풀어 매 2주마다 본국으로 되보내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어떤가?
외국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한국 공부를 위해, 몇년 치의 학습지를 개인적으로 기백 만원 어치 사서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학년이 높을수록 그 정도가 심해진다.

외국에 잠시 나와사는 사람도 분명 한국민이다.
그들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배려가 이제는 좀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고 개인이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에 맡겨두어야 하는가?
아직 그럴 여력이 안 되는가?
사설 학습지에 버려지는 돈이 해마다 엄청나게 많은데,이를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아이들이 바로 내일의 한국민의 중심 세력 아닌가?


성진이는, 2학년으로 올려 보내려다 학교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들여 그냥 제 나이대로 1학년에 넣기로 했다.
한글 공부를 시켜보니 보름 만에 문장을 읽고 그 뜻을 이야기할 수준이 되는 걸 보고나니, 내심 은근히 한 학년 앞당기고싶은 욕심이 강하게 발동했으나,아이의 덩치가 또래보다 작은 편이고 또, 적응하기가 더 쉬운 1학년을 선택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 안정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권유에 금방 마음이 동해 휘리릭 1학년으로 낙점해 버렸다.
그래,뭐든 순리대로 사는 것이 제일이여....

현진이는 3월 개학날에 출입국 증명서와 미국 학교 재학 증명서,성적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성적 증명서를 받기위해 다니던 학교에 이-메일을 띄워 부탁을 했더니,말하기도 전에 벌써 한국으로 보냈단다.
바로 그 다음 날,두툼한 누런 봉투에 현진이 반 아이들이 보낸 편지까지 동봉된 자랑스런(?) 성적표까지 받았다.
미국 성적표는 모든 아이들에게 자랑스럽도록 적어주는 것이니.

이제 현진이와 성진이는 새 학교에 전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는 데에 반해,정진이는 이제 고생길이 훤히 열린 상태다.
하루 종일 어린이 집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니.
아침 출근 길에 어린이 집에 아이를 맡긴 후,오후 퇴근 길에 다시 데리고 오는 방식의...

몇 년 전 성진이와 현진이에게 했던 그 방식 그대로 정진이에게 또 해야한다.
그래도 위의 두 아이들은 만 3년을 키운 후 복직했으니,한국 나이로 4살이어서 웬만한 말귀도 다 알아들을 나이였으니 걱정이 덜 했겠지만, 정진이는 그렇지않다.
이제 5월이 되어야 만 두 살.
아직 기저귀도 못뗀 어린 아이를 탁아소에 맡기고 나가야 하니 걱정이 많이 앞선다.

어린이 집의 종일반 탁아비를 물으니,월 20만원 안팎이다.
정진이가 하루에 10 시간 정도를 보내게될 곳이기 때문에 각종 안전 장치에 대해 눈여겨 살펴보았는데,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적응이 쉽지않을 것같다.
적어도 몇 주 동안은 우는 아이를 그냥 떼맡기고 학교로 향해야할 것같다.
아휴,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다 존경스럽다.
나 스스로 독해지는 길 밖엔...

복직을 위한 여러 절차를 마쳤다.
'복직원'과 주민등록등본을 교육청에 제출하였고,3월 1일자로 복직을 '명'받아,오는3월 3일이 첫출근일이 된다.
해둔 공부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늘 해온 '배운 도둑질'인 만큼,업무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든다.

아이가 있는 여선생님들은,학교에 나오는 순간부터 쉬는 시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집안 일보다 학교 일이 훨씬 쉽고 편안하다.
직장 일이야 정해진 시간과 영역이 뚜렷하지만 집안 일이야 어디 그런가? 24시간 늘 내 몫이니.

아이들 학원을 보내야 하나,말아야 하나..
안 보내고싶은데 친구도 없고, 성적도 겁나고 해서 보내는 게 맞을 것같긴 한데,돈도 부담스럽고 오가는 주변 환경도 마음에 안들고 해서 좀더 생각해본 후 결정지워야겠다.
사교육비 어쩌고 하더니,그 돈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
공교육은 이제 이 땅에서 사라지고 없어졌나?
국가는 국민에게 공짜로 기본 생활을 위한 교육을 책임져야 하지않나?
우리가 세금은 왜 내지?

학교에서 피아노도 가르치고,바이얼린도 가르치고,한문도,영어도,태권도도,발레도....모두 다 가르쳐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학원 수강료를 알아보니 대부분 6만원에서 10만원 내외.어떤 영어 학원은 매월 40만원까지 요구했다.(입이 안 다물어져...)
아이 하나에 음악,미술,영어,운동,수학,글쓰기....대충 손에 꼽히는 과목만 예로 들어도 벌써 30만원은 훌쩍 뛰어 넘는다.

도대체 무엇이 최종 목표인지 모르겠다.
그 끝도 잘 모르는 채 우르르 함께 하지않으면 불안해지는 심리,이런 병적 사회 심리를 무엇이라고 하나?군중 심리학에서 이런 걸 읽은 기억도 나는데...
학자들은 많은데 처방을 내릴 행정가는 없나보다.
교육 완성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한 백년지대계를 세울 행정가를 기대하고싶다.

그나저나,아직 이삿짐 정리도 제대로 끝을 못 맺고있어 걱정이 크다.
친정집 창고에 넣어두고 갔던 2년 전의 살림살이들이 왜이리 낯선지 모르겠다.
버릴 게 건질 것보다 더 많았다.
지금 보니 쓸모없는 것들인데,뭐하러 2년을 거기에 묵혀두었는지....
묵은 짐 정리하느라 봄날 하루 해가 짧기만 하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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