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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탈렌트 엔 립싱크 쇼 (미국)

홍희숙 | 2003.02.28 23:55 | 조회 1162 | 공감 0 | 비공감 0
*작년 이 무렵에 써둔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학교의 중요한 연례 행사의 하나인데 미국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
---------------------------------------------
어젯밤에 아이들 학교서 탈렌트 엔 립싱크쇼가 열렸다.
밤 7시에 열리는 행사여서 성진이와 정진이는 남편이 데리고 있기로 하고, 나는 현진이와 함께 바람부는 밤길을 휑하니 달려 저기 저만치서 환하게 불이 밝혀진 학교의 짐으로 향했다.

마치 무도회장으로 걸어들어가는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었다.
애 딸린 신데렐라 있었다는 얘긴 못들어봤지만...
홀가분하게 나오는 외출이어서 그런지 신데렐라가 부럽지 않았다.

시간이 다되어가서인지 여기저기서 자동차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었고, 주차할 곳을 찾느라 모두들 난리법석이었다.
운전 안해서 좋은 점이 바로 이런 순간이다.
걸어가니 주차 문제 하나는 조금도 신경 안쓴다.
이 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내가 참....

들어가니 벌써 그 안의 열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 아이는 피아노 연주 부문에 유일하게 한 명이 참가 신청을 한 상태였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좀 무대에 세워보고싶어 현진이와 성진이를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보았지만 현진이가 완강하게 거부했었다.창피하다나...
'진진 씨스터즈'라고 이름도 지어놓았는데...
안타깝지만 하는 수 없는 일이지.평양감사도 저 싫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인 만큼.

한 팀당 배정된 시간은 1분 30초.참가 팀은 모두 26팀.
짐 여기저기에는 쇼 참가자들로 보이는 분장한 모습의 아이들이 흥분되고 들뜬 모습으로 실내를 누비고 있었고, 그 아이들의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사돈의 팔촌 쯤으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같이 나와 이 행사를 빛내주고 있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곳은 학교가 아니라 학부모회(PTO)였는데, 이 행사장의 한 쪽 구석에서 학교 마크가 그려진 티를 팔아 학교 후원금을 마련하는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그 티를 입고 있었고 현진이도 그 티를 하나 사달라고 보챘는데,문제는 지갑이 수중에 없었고 설사 있었다하더라도 난 절대 안사줬을 것이다.

한국의 시골 장터에서 천 원만 주면 살 수 있을 것같은 너덜거리는 면 티 한 장에 13불 정도 였으니.
물론 후원하는 의미라는 건 알지만 지금 누가 누구에게 후원해줘야할 형편인지...

여기는 뭐든지 기부 행위가 널리 일반화되어 있는데 나는 아직 여기서 공식적으로는 한 푼도 기부한 적이 없다.(내가 모르게 지출되어지는 부분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는 이미 여기와서 비싼 대학 등록금이며 온갖 쇼핑비며 여러 명목의 공과금이며....너무너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지출하면서 기부한 바가 크다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한 푼도 기부할 필요성이 없고 또 현실적으로 기부할 형편도 못되기 때문이다.

드디어 한 팀 씩 쇼의 시간이 시작되었는데,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볼 것없다 '바로 그 말로 요약되어진다.
유명한 팝송에 맞춰 그 가수의 춤과 분장으로 립싱크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었고 가끔은 연극의 일부분을 끌어낸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음악과 분장은 굉장히 멋있고 훌륭했는데 도무지 움직이는 수준이 한국 아이들 유치원생 저리가라의 수준이었다.거의 유아원 수준?

물론 가끔 마이클 잭슨 춤을 뛰어나게 춰대는 아이도 있었고 피아노를 멋들어지게 쳐낸 아이도 있었지만 한국의 장기 자랑 수준으로 보자면 거의 볼 게 없는 무대였다고 밖에 해줄 말이 없었다.

하지만 관중들의 열광 수준 하나는 볼 게 있었다.
아이들이 춤을 추면 신나는 음악에 맞춰 그 덩치 큰 어른들이 함께 엉덩이를 들썩거려주는 것이었다.
처음엔 좀 우습고 괜스리 내 얼굴이 좀 화끈거렸는데 자꾸 보니 그 모습도 괜찮아 보였다.
신나면 그냥 춤추고 흔들 뿐이다.. 하는 표정으로.
무대에 선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예정된 쇼가 다끝났는데 시상식도 없었다.
인기상이라든가 하는 뭐 그런 상이라도 주어주는가 했는데...
여긴 그냥 무대 거기에 올라가서 공연해보는 것 그 자체로써 끝인 듯했다.

상을 못받아 아쉽고 서운해하거나 시상에 얽힌 비리 등등은 없을 것같았다.
한바탕 실컷 춤추고 뛰어노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또 그 무대를 통해 넘치는 끼를 발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 서지못해 아쉽다는 생각은 무척 들었지만 그래도 건진 것 하나는 있다.
현진이 왈,엄마 다음 번에 또 이런 행사 하면 그 땐 꼭 나가볼래요.
글쎄,올해 안에 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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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이 행사에 2학년의 한국인 여자 아이가 한복을 입고 장고춤을 멋드러지게 췄나 봅니다.
제 미국인 친구인 Brenda-fay 와 교장인 Mrs.Dufant 이 모두 이 춤에 매료되어 너무 아름다웠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편지를 보내왔더군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역시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이 실감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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