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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수퍼 볼 결승전 (미국)

홍희숙 | 2003.03.01 00:02 | 조회 885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작년 2월 초에 써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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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미식 축구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어깨 빵빵하게 만들고 헬멧 쓴 건장한 남자들이 원추 모양의 삐딱한 공을 옆구리에 끼어차고 마구 도망가면 상대팀이 마구 따라와서 그를 막는 ...뭐 그런 정도의 상식.
그런데 그 게임이 내가 흔히 알고 있었던 럭비가 아니란다.
거의 비슷하지만 럭비와 미식 축구는 다르단다.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 사람들 그래서 럭비 게임이라 하지않고 풋볼 게임이라 칭하는 것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는 사커라고 칭한다.
하여튼 우리와 다른 것도 많다.
단위만 해도 얼마나 나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는데 그런 사소한 경기 이름까지 나를 어렵게 한다.

축구든 럭비든 간에 나로 하여금 경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있었는데 ,
그 것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인 루이스 지역의 축구팀인 램즈가 수퍼 볼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어젯밤 17:20으로 패했다는 사실이다.
원래 이 결승전이 연초에 있는 것인데 작년 9.11 사건 이후 밀려나서 지금 하게된 것이라 한다.

아이들 학교에서 왜 그렇게나 램즈 데이라고 옷을 갖춰입고 오라고 나를 귀찮게 만들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램즈 데이가 지난 번의 그 하루로 끝난 게 아니라 사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더 있어서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성화와 불평에 난 시달려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티 하나 정도 사줄 걸 싶다.
단 하루만 쓸 줄 알고 안산 것인데...

어제 오후에 동네 그로서리에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손에손에 버드와이저 맥주 6병들이를 두세 개 씩 사들고 나가는 걸 보았는데,
난 속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도 아니고 일요일 밤인데 얘네들 참 이상도 하지? 일요일 밤에 무슨 술을 저리도 단체로 사다먹나?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티비를 보면서 잠시 후에 알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중요한 야구 경기나 축구,씨름 같은 걸 볼 때 혼자서 보는 것보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오징어 뒷다리 씹어가며 떠들썩하게 보는 게 재미있듯이 이 나라 사람들도 그런 것같았다.
친구집에 둘러앉아 같은 팀을 응원하면서 맥주라도 한 잔...꺼억,맛있겠다.

남편은 현진이와 성진이를 데리고 그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집으로 후다닥 나가버렸다.
방금 찐 옥수수 4개를 들고서.
그 모임은 남편의 학교에서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히 주선한 모임인데 ,와서 미국 문화를 체험해보라는 의미인 것같은데 다녀온 남편에게 물어보니 외국인은 별로없고 거의 미국인 그 들의 잔치였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라고는 우리 집 식구 셋 뿐이었고.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니 관심사가 다를 것이고 그 게임에 흥미있어하는 사람은 대부분 본토박이 밖에 더 있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적었던 것은 일요일 밤이라는 시간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도 같다.
내일 있을 수업에 대비하려면 그 전날 모두 읽어가야 수업을 좀 이해나 하지 그렇지않으면 한 시간 내내 헤매다오기가 쉽상이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뭐지?
뭘 믿고 거기 가서 두어 시간 놀다오는 거지?
아이들한테 문화를 체험시켜준다는 명목까지는 좋았는데,그 뒷감당을 어떻게 해낼꺼나?
보아하니 미리 공부해둔 사람같아보이지도 않고...
아마 오늘 좀 헤맬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그 덕에 아이들 주려고 준비한 램즈 인형과 램즈 공을 2개씩이나 얻어와서 두 아이들 입은 함박꽃이었다.
현진이는 안드레아가 들고 다니던 인형도 이런 것이라며 다음 번 램즈데이엔 꼭 이 걸 들고가야겠다며 싱글벙글이었다.
그런데,또 램즈데이가 있을까 모르겠다.

어젯밤의 경기를 한 번 눈여겨 지켜보니 그 것도 제법 재미는 있는 경기같았다.
서로의 영역을 빼앗아가는 게임이고 최종적으로 높다란 축구골대 안으로 공을 발로 뻥 차넣는 걸로 마무리하고 점수 얻고,대충 그런 식인 것같았다.

이 경기가 유독 미국서만 인기있는 것은 그들의 서부 개척사와 관련이 깊은 것같다.
미지의 드넓은 땅 서부를 얻고자 수많은 피와 돈과 눈물을 희생한 그들이었기에 ,상대방의 땅을 한 평씩 야금야금 먹어가는 이 게임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기억장치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렵게 얻은 대지인만큼 그 소중함을 알고 지키자는 의미도 있을 것같고.

램즈의 상대팀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트였는데,과연 그 들 참 잘했다.
뛰어난 선수 몇 명이 그 팀을 리드하고 나머지가 보조해주고,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은 헤드셋같은 걸 얼굴에 단 채로 팀의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램즈도 굉장히 잘했다.
그들이 2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는데,이 경기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쿼터벡인가 하는 역인데 공을 자기 팀에게 던져서 배부해주는 일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로부터 공을 받은 사람이 상대방을 제껴가며 마구마구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고.

그런데 램즈의 쿼터벡인 13번 워너 선수가 오른손을 다친 것이다.
언제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의, 그 것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오른손이 다쳐놨으니 처음부터 이길 확률보다는 질 확률이 높은 게임이었던 것이다.

아마 이 경기는 처음부터 심리전에서 밀린 것같다.
이 경기가 있기 전부터 세인 루이스 방송에선 상대팀의 전적을 깎아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자기팀의 사기를 돋구는 방송도 많이 하였는데,상대팀이 언제 어느 팀과 몇대몇으로 졌다 하고 말하면 청중들이 와아...하면서 박수치고 열광하고..
좀 웃기지만 그래도 얼마나 천진난만한 응원인가.

그런데 상대팀이라고 가만히 있었겠는가.
워너의 오른손이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오죽 떠들었을까.
그러니....

램즈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선전했고 마지막엔 1분 30초를 남기고 17대 17의 듀스까지 만들어냈지만 결국 패트리어트에게 아깝게 지고 말았다.
외국인인 내가 아렇게 안타까운데 이 지역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어떨까?
오늘 학교가보면 아이들 표정이 많이 어두워져있을 것같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홈쇼핑 채널로 돌렸는데(드라마 채널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거쳐지는 채널이므로),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쇼핑 물품이 나와있어 나로 하여금 혀를 차게 만들었다.
그 것은 바로 방금 전에 ,불과 몇 분 전에 우승한 패트리어트의 mvp 선수가 직접 싸인한 커다란 브로마이드.
그 게 벌써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뛰어난 상술.
그리고 ,그 값에 또 한 번 놀라 뒤집어졌다.
199.98 불.
거기에 세금과 배달료 별도.

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온 미국이 한 번 씩 들썩거리는 것같다.
경기 내내 틈새를 이용한 광고,경기장 수입,주차료 수입,양 팀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부수적인 수입...
그 부수적인 수입에 홈쇼핑까지 동원되는 줄은 몰랐다.
어제 그로서리에만 해도 팔린 맥주값이 아마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래저래 돈벌기 위해 머리 많이 굴리는 것같다.

오늘 아침 라디오를 틀어보니 온통 수퍼볼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쿼터벡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왔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아깝게 진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대비하고 하는 내용같았다.
내가 영어만 유창했었어도 한 마디 해줄 수 있었는데...
손 다친 워너 선수 대신에 텍사스에 있는 박찬호 선수를 잠시 기용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던지는 건 잘한다고..
공 크기는 조금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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