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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story telling festival,valentine party (미국)

홍희숙 | 2003.03.04 00:19 | 조회 919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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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텔링 페스티벌>
지난 한 주 내내 스토리 텔링 페스티벌이 열린다하여 공부는 어떻게 하나? 공연히 걱정되더니 한낱 기우에 지나지않았음을 월요일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월요일 오후 3시부터 현진이 순서라 하여 정진이를 단장시켜 유모차 끌고 현진이 교실로 올라갔더니, 정상적인 수업 도중에 잠깐 짬을 내어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그 것이 스토리 텔링 페스티벌이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에도 이름만 거창하게 갖다붙이는 데에는 이력이 난 사람들같았다.
정말 볼 것없고 별 것 아닌 것에다가도 굉장히 대단한 것이고 특별한 것이고 어쩌고 하면서 각종 자질구레한 의미를 갖다붙여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
특히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왔다.

서부 지역의 허름하고도 아무런 별난 게 없는 해변 지역도 역사적으로 어떻고 유명 인사 누구가 다녀갔고 저쩌고 하면 금방 거기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마크가 그려진 면티가 비싼 값에 팔리고있고.
엉성해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 바위 틈을 뚫고 서있다고 별스런 이름 붙여 관광지로 만들고.
우리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작아도 아름다운 곳 정말 많다.
문화관광부에서 하는 일 중에서 좀더 크게 역점을 두어야할 게 바로 관광 홍보와 그를 상업적으로 연결시킬 줄 아는 감각,그 게 필요한 것같다.
국내보다도 해외 유명 잡지와 여행사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많이 알릴 필요가 있을 것같다.
여기 나와 살아보니 우리 나라가 배워야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 한 가지 들려주면서도 페스티벌이라고 이름 붙이는 그 노력,그 게 대단한 것이다.
페스티벌이라고 이름 붙이니 훨씬 더 정감있고 즐겁게 들리지않는가?

현진이 교실은 1,2,3학년의 세 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특별반인데 ,늘 놀랍다고 여겨지는 하나.
아무리 개구장이 아이라 하더라도 실내에서 마구 뛰는 경우 못봤고 아무도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못봤으며 누군가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자세야 어떠하든 간에 무조건 조용히 귀기울여 경청하는 그 자세,정말 내가 볼 때마다 감탄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한국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볼 때의 경청 자세와는 천양지차의 눈빛,너무 부럽다.
킨더 가튼부터 매일하는 훈련 하나가 날마다 얼마의 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도록 하는 시간이 있다더니 아마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런 건지 ,듣는 이의 자세는 누워있든 앉아있든 삐딱하게 턱괴고 있든 간에 무조건 발표자의 말을 조용히 귀담아 듣고있고 눈은 발표자에게로 집중하고 있다.
얼마나 놀라운 가르침인가!

아무도 선생님 몰래 곁눈질하거나 소곤거리는 경우를 못봤다.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어야만 말을 했다.
말하기보다 듣기 훈련이 먼저 선행된 것같았다.

여기 학교서 가장 중시하는 교육 목표가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것이더니 과연 그런 목표가 충실히 반영되는 느낌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은 그래서 늘 가장 바쁘고 부지런하고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선생님이었다.
만날 때마다 어른이든 아이이든 가리지않고 즐거운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하고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곤한다.

한국의 교장 선생님과는 여러 모로 대조적이었다.
이 점도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우린 언제쯤 권위적인 빨간 카페트의 넓다란 교장실이 사라질려나...
그 곳에 언제쯤 아이들 놀이 공간,독서 공간이 자리잡게 될려나...

현진이가 발표한 내용은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이라는 우리 나라의 전래 동화인데(농부가 모처럼 서울가는 길에 아내가 부탁한 참빗을 사러갔다가 뭘 사야할 지를 잊어버려 달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던 아내의 말을 떠올리고 보름달 모양의 거울을 사게되어.....),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약간 수정하여 아이들한테 읽어주었고 여러 아이들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질문을 하였고 현진이가 일일이 대답해 주었고.

아이들과의 질문 시간이 끝나자 이번에는 선생님의 질문이 시작되었는데, 그 동화에서 농부는 왜 빗이 아닌 거울을 사게 되었을까? 달이 반달에서 보름달로 얼마만에 바뀌게 될까? 등등을 계속해서 아이들한테 질문하고 아이들은 조용히 대답하고...

가끔씩 정진이가 한두 번씩 이상한 소리들을 내니까 아이들은 조용히 혼자서 킥킥거리고.

준비해간 오리온 쵸코파이를 두 통 선생님께 드리고 먼저 교실을 빠져나왔는데,현진이 말에 의하면 쵸코파이를 먹어본 아이들은 모두가 그 맛에 반해서 cool,cool...을 연발했고 더먹었으면 하는 아이도 많았다한다.
그래서 현진이 어깨가 잠시 으쓱했고.
내 생각에도 한국 쵸코파이 맛은 가히 세계적인 맛이 아닐까한다.
이런 것도 빨리 세계적으로 홍보해야할텐데...
(혼자서 나라 걱정 다하고 있네..)

<발렌타인 파티>

미국은 일년 내내 파티를 준비하는 나라같다.
new year's day.valentine's day.할로윈.쌩스기빙 .크리스마스....
가게를 가보면 밤새 하루만에 금방 인테리어가 확 바뀌어있곤한다.
쌩스기빙 끝나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가게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 일색으로 완전히 바뀌어지니,참....

어제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한국서는 여자가 남자한테 사랑 고백하는 날로 알고 있었는데 여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물론 젊은 청춘 남녀들간에는 그런 날로 통할 수도 있겠지만...

3월 14일의 화이트데이도 여기는 없다한다.
일본과 한국만 그런 것같다.

지난 금요일의 인터내셔널 티타임에서,4월 14일은 주지도 받지도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앉아서 짜장면 먹는 날,블랙데이를 아느냐고 했더니 온통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었다.
일본인 아줌마는 자기 나라에 화이트 데이는 있어도 블랙데이는 없다고 정색을 하기에 이건 농담이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푸하하하...

아이들 학교서 2시 반부터 파티가 있을 거라고 연락해와서 참석 여부를 묻기에 오케이를 일단 던져두었다.
아이들이 친구들한테 줄 카드와 사탕 한두 개 씩을 일일이 포장하는 일을 좀 거들고하면서 괜히 나도 발렌타인의 축제에 함께 편승하는 기분이 잠시 들었다.
누가 나한테 카드 좀 안보내주나 하고...기대도 해보고.

아이들 학교의 파티는 지난 번의 할로윈 파티와 다를 게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지난 번의 파티에서는 나는 그냥 제 3자일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나도 발런티어 엄마의 입장에서 카드를 만드는 일을 거들어 준 일,그 것이었다.
성진이 친구들이 나한테 뭐라고 자꾸 물어대서 당황스러웠다.
그럴 때마다 난 ,네 카드 정말 예쁘구나,너 글씨 정말 잘 쓰네....하면서 화두를 바꿔버렸다.

아이들이 자기 이름 말해줄 때,정말 어렵다.
어른이야 스펠링도 묻고 두세 번 다시 물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한테야 그러기도 뭣한 일이고(자만심도 좀 상하고..),그래서 대충 으흠,으흠...하면서 아는 체 해버린다.
그런 후에 인쇄되어진 모양새를 보면서 아,그 때 그 아이 이름이 이것이었구나 하면서 유추하게된다.
나,참, 부끄러워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입이 온통 함지박같다.
재미있는 카드도 제법있었고 비싸보이는 카드도 제법 있었다.
우리는 그냥 재활용에 중점을 맞추어,성진이는 작년에 현진이가 쓰고 남은 카드로 모두 충당했고, 현진이는 동네 슈퍼에서 3불에 24장 든 카드 하나로 끝내버렸다.

사탕도 완전히 재활용했다.할로윈 때 받은 걸로.
그런데 친구들한테서 받은 사탕을 보니 아마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같았다.
지난 할로윈 때 모아둔 사탕을 지금 모두 처분하는 분위기였다.
지독한 사람들,그 것 몇 푼한다고 묵은 사탕 쓰냐?
좀 더 맛있는 새사탕 좀 넣어주지,말야말야...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니깐...

학교가 파하고 샤일럿 가족이 모처럼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그 동안 성진이가 몇 번이나 걔네 집에 초대받아 재미있게 놀다오고 저녁까지 먹고온 일도 있는데,이번엔 내가 한 번 초대해줘야할 것같아서였다.

또 나의 영어 시간.
새우를 넣은 야채전을 구워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
레즐리는 먹고,또 먹고,또 먹고...
다행이었다.
못먹으면 어쩌나 걱정했기 때문에.
코리안 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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