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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소아과 진료 (미국)

홍희숙 | 2003.03.04 00:20 | 조회 1138 | 공감 0 | 비공감 0
*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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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다음 날.
지난 11월에 예약해둔 정진이의 예방 접종일이었다.
오후 2시 15분.
남편의 수업이 가장 느슨한 금요일이다.
지난 학기에는 금요일이 노스쿨데이여서 더 편했었는데...

학교로 향하는 남편의 등 뒤에다 늦지않도록 해라,적어도 1시까지는 와야한다,2시에는 가있어야한다.등등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다른 소리로 그렇게나 일깨워줬건만, 남편은 2시에 집에 도착하면 되겠구나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오늘 노스쿨데이인 현진이와 성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혼자 고민 좀 하다가 위의 두 아이들은 그냥 집에 남겨두기로 이야기를 마쳤다.
가는 곳이 병원인 만큼 그 들도 전혀 내키는 눈치가 아니었고 나 또한 멀쩡한 애들을 병원 데리고다니고싶지 않았고.

다만 여기는 어린 아이들끼리 집에 혼자 남겨두면 불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그 게 좀 캥겼다.
그럴 경우를 대비하여 바로 옆집의 한국인에게 달려가면 된다고 당부도 해놨고.
그런 일이야 누가 고발하지않는 한 절대 일어나지않을 일이긴 하였지만 ,만에 하나 혹시나싶은 마음에 해두는 응급조치였던 것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나와 정진이는 차곡차곡 외출 준비를 시간에 맞춰 진행시켰건만 온다던 남편은 1시가 넘어도 소식 하나 없었다.
한국같았으면 휴대폰을 울려도 벌써 몇 번이나 울렸겠지만 수중에 없는 휴대폰이니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1시 반을 넘어 결국 2시가 되었고 그제서야 울리는 전화벨 소리,남편이었다.
곧 들어갈 것이니 외출 준비 마쳐놓으라는 내용이었다.
속타는 내 심정도 모르고.
집 도착 시간이 아니라 병원 도착 시간이 2시라고 이야기 해두고나니 행여 급하게 운전하다가 무슨 일 날까싶어 천천히 오라는 당부를 덧붙였는데, 남편의 차가 무사히 집 앞에 도착하는 걸 본 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병원까지 가는 길은 다행히 길도 안막혔고 신호 체계도 잘맞아줘서 예약 시간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남편과 내가 제각각 일을 나눠서 처리하니 다행히도 간호원으로부터 지각에 대한 아무런 주의도 받지않을 수 있었다.

만약 오늘 늦어서 진료를 못받았더라면 예약은 최소한 일 주일 이상 뒤로 밀려날 것이고 혹 그 맘 때에 정진이가 감기라도 한다면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것이어서, 제 날짜에 진료받는 그 자체만 해도 대단한 다행이 아닐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 살다보니 사소한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되고 다행스러워하고 또 그렇지않을 경우엔 더 신경 쓰여 예민해지게되고 그렇다.
스트레스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싶다.

유학생 부인 증후군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나같은 경우가 아닐까싶다.
별 것 아닌 일에도 과민해지고 신경 쓰이고 크게 와닿고.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대범해지고 사소한 건 무시하며 살아야하는 데 그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차례가 되어 정진이를 부른다.
옷을 완전히 벗기고 체중과 키를 쟀다.
오늘따라 낯을 심하게 가려 얼마나 울어대는지 키가 얼마인지 확인 못했다.
체중이 22파운드,즉 10킬로그램이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돌 무렵 아이들이 10킬로인 걸로 기억한다.
생후 9개월의 정진이에게는 과잉 체중이다.
뉴스에 ,생후 4개월까지 비만인 아이는 나중에 비만일 확률이 평균치보다 더 높다는 통계가 있다는 보고를 들은 적 있다.
정진이가 비만이면 안되는데...

이 번에 만난 의사는,정진이가 여기 와서 2개월 째에 처음 만난 백인 할머니 수잔이었다.
그 때 받았던 환상적인 진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돈 25불에 무료 예방 접종,그리고 환상적인 진료.
한국 어디서도 아이 둘셋 키우면서 나는 아직 그런 진료를 받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이 게 바로 제대로된 진료구나싶었다.
한국의 소아과,요즘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느끼지만 여전히 의사 중심의 진료이지 아기 중심의 진료가 아니라고 느낀다.

침대에 정진이를 앉혀놓고 눕혀놓고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잡아보고 눌러보고 들여다보고...
우리가 제대로 키우는지 물어도 보고,정진이가 정상적인 말과 행동을 하고있는지도 물어보고 확인하고...
뭘 먹이는지 얼마나 먹는지 이유식도 제대로 하는지...

진료시간 내내 수잔으로부터 받은 감정은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하는 무언의 전달,그 것이었다.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즐겁게 하고있고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본다는 느낌,왜 자꾸 한국의 소아과 선생님과 대조되어 비춰지는 걸까?

정진이가 참 제대로 잘크고있다고 칭찬하셨다.
내가 스트롱하단다.
이런 아기를 번쩍번쩍 한 손으로 안아대니.

이번에는 주사가 두 대 있을 거라했다.
비형 간염과 폴리오.
한국에는 마시는 방식의 폴리오이지만 여기서는 생균을 주입한다했다.
간염은 이 번이 마지막 주사이고.

주사실 앞에서 잠시 대기하니 간호원이 정진이를 부른다.
왼 쪽 앞 허벅지를 슥슥 소독하더니 연거푸 주사 두 대를 비슷한 장소에 쿡쿡 쑤셔넣었다.
으앙......

다음 번 예약은 돌이 지난 5월 중순의 월요일로 맞춰놨다.
다음 번에는 무슨 주사더라...모르겠다.
지금부터는 계속 추가 접종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
12개월,18개월 째에 주사가 많았던 것같다.

아이 셋을 키워도 주사 이름 제대로 아직 기억 못한다.
그냥 아이만 안고가면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척척 주사를 결정해주시니 내가 신경써본 적이 없다.
현진이와 성진이가 만 4세 이후에 맞는 추가 접종도 병원가서 듣고 알아 주사맞췄으니...
한국 병원도 참 좋다니깐...
이런 멍한 엄마들한테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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