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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Curriculum Night

홍희숙 | 2002.11.18 02:14 | 조회 1371 | 공감 0 | 비공감 0
2002년 09월 15일

아이들이 개학한 지 약 3주가 지났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친구들 사이에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해나가는 두 아이들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지난 9월 5일 목요일 저녁 7시.
'이 날 아이들 학교에서 커리큘럼 나이트가 있으니 학부모들은 모두 학교로 모이시오~'하는 내용의 전갈을 서너 번도 더 받았다.
물론 당연히 가봐야지,내가 몸소 왕림하셔서 자리를 빛나게 해줘야지.

현진이와 성진이는 집에 남겨두고 정진이만 데리고 남편이랑 함께 학교로 갔다.
예정 시간 7시를 20여분 정도 넘긴 시간에 강당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교장 선생님의 장황한 연설이 계속되고 있었다.(그런 시간은 가장 나한테 무의미한 시간이다.뭔 말인지....)
그 앞부분에는 학부모회장의 인삿말이 있었을 것이고.
교장 선생님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인사시키는 절차를 끝으로 1부 강당 행사는 끝이 나고 이제 각 교실로 가 선생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과의 대면 행사는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되었다.
한 학교에 우리처럼 두세 명이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그렇게한 것같았다.

성진이 교실로 먼저 들어갔다.
성진이 새선생님은 Mrs.Preston.
작년 학년도에 이 선생님 반의 25%가 한국인으로 짜여져 있어서 오히려 미국 아이들이 '안녕''감사합니다'를 배우던 바로 그 반이다.
환갑을 넘겨보이는 듬직한 체구에 무거운 말투와 딱딱한 안경이 마음에 부담감을 안줬다면 사실 거짓말이었겠지만,두꺼운 안경 너머로 보이는 상냥한 웃음이 우리를 적쟎이 안심시켜주었다.

교실의 각 아이들 의자에는 이 날을 위한 준비물이 하나 마련되어 있었다.
자기 모습을 본따 만든 종이 인형을 옷걸이에 걸어 의자마다 하나씩 걸쳐두고 있었다.
그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교실을 빙 둘러보며 간략히 소개를 해준 다음 선생님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다.
자녀가 몇이고 손자가 몇이고 어디에 살고있고 언제 만나고 자기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그 들이고....그래, 저 정도의 선생님이면 충분하겠어.

테이블 위에 얹어둔 자료를 한 장 씩 들쳐내가며 일일이 설명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커리큘럼 나이트였다.
읽기는 이렇게 이 정도의 수준만큼,쓰기는 저렇게,수학은 또 어느 정도,사회는 이렇게,과학은 또 저렇게.....
전 과목에 걸쳐 각 과목의 수업 요령과 목표 도달점을 설명한 후 끝을 맺었다.

그 다음 과정은 자원 봉사를 신청하는 양식에 싸인하고 학부모 면담 일정에 싸인하고 학급 간식 조달 일정에 싸인하고.....선생님과 학부모의 서면 약속 시간이었다.
이번 학기에는 남편의 시간이 좀 여유로운 편이라 아침 시간 한 시간 정도를 자원 봉사 할 것이라고 적어두었다. 물론 영어가 안되니 어렵고 힘들겠지만 곁에서 자질구레한 허드렛일 거드는 거야 눈치로도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에....

킨더가든에서 한 반이었던 아이들이 지금 성진이 반에 많이 몰려있었다.
샬럿,데니얼,에비....
제일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모두 한 반으로 배정되어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성진이가 'cool girl club'이라는 사조직을 하나 만들었다한다.
예쁜 girl들만 가입하는 클럽인데, 매일 예쁜 옷을 입고 하루에 한 번씩 리세스 타임마다 만나야한다는 엄격한 내규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입 인사들의 명단을 들어보니,전부 작년 자기반 아이들.(샬럿,데니얼,에비,애슐리....)
이 걸 통제를 해야하나,그냥 넘어가게 해야하나....
혹시 이러다가 나중에 커서 지하 써클 만드는 시초가 되어지는 게 아닌가싶어서.

그런데 이 사조직이 창단된지 겨우 두세 주만에 벌써 자동 해체되었다는 통보를 며칠 전에 받았다.
이유는,너무 힘들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날마다 드레스 입고 학교 놀이터에서 만나는 것이 힘들고 ,매일 같은 아이들만 만나니 재미가 없다는 것이 해체의 주요 원인이었단다.
그래,쬐끄만 것들이 클럽은 무슨...
성진이는 그래도 그 클럽에 애착을 많이 두었는지 쿨걸 클럽이 더 지속되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네 지도력의 한계인가보네.

교대할 시간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안내 방송을 듣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아랫층의 현진이 교실로 들어갔다.
Ms.Hagene(미스 헤그니라고 발음한다고 선생님이 직접 말해주셨는데,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도 생소한 이름같은 건 자기들도 잘못읽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나이가 40대 중반은 된 것같은데 아직 미스라한다.
얼굴에 상냥과 친절이 그대로 녹아있는 선생님이고 ,현진이가 작년부터 계속 원하던 반이고 해서 아무런 걱정도 안들었다.

성진이 교실에 모인 학부모보다 인원이 훨씬 적었다.
성진이 반에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가 참석한 것같았는데...
아이가 하나인 경우는 대부분 귀가했고 둘 이상되는 부모들만 모인 것이니 그 정도로 적을 수밖에.
선생님은 앞 시간에 모인 학부모들한테 열변을 토하기라도 하셨는지 목이 거의 쉬어져 있었다.
우리까지 겨우 네다섯 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내용과 절차는 좀전 성진이 교실에서 하던 그대로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남편에게 듣게 하고 나는 정진이를 핑게삼아 도서실 쪽으로 나와버렸다.
들으나 안들으나 똑같을 사람이니.....
9시가 다되어가니 이제 마치라는 내용의 교장 선생님의 안내 방송이 들려왔고 얼른 교실로 다시 되돌아가 선생님이랑 인사를 나누고 학교를 나섰다.

사실 말 안통하는 미국 사회에서야 이런 행사가 나한는테 별 의미가 없겠지만, 말 통하는 한국 학교에서는 이런 행사가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머니회가 있긴 있지만 거의 형식에 치우친 느낌이 많다.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에,교장 선생님 연설 중심의 행사인데 학부모들이 무에 그리 관심이 가겠는가!
엄마들의 관심은 오로지 담임 선생님 한 분인데....
최근들어 한국에도 이런 형식의 만남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더러 듣는다.
교장 선생님의 운영 마인드가 많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교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늘 학교와 교사와 아이와 학부모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걸 여기서 확실히 깨닫고 있다.
우리 나라의 교장 위치도 좀 그렇게 바뀌어졌으면 '정말' 좋겠다.

현진이는 4학년이 되면서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아침 7시 반부터.
수강료는 공짜지만 악기 대여료가 있다.
바이얼린 수강 안내하던 날 ,교실 바깥에서는 각 악기상들이 자기네 악기 많이 사고 빌려가라고 시끌벅적 북새통을 이룬 적 있다.
우리가 선택한 악기는 매월 20불 가량 내는 악기인데 대여료에선 가장 비싼 경우에 속한다.
월 10불도 안되는 싼 악기도 많았지만 대개 1년 단위의 계약이어서 ,넉 달 후에 돌아가야할 우리는 비싸지만 월단위로 돈을 내는 이 것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비싼 돈 낸 만큼 악기 수준은 최상인 것같다.
좋은 악기로 겨우 '끼이익,깽깽...'거리는 게 안타깝지만.

새롭게 시작한 4학년과 1학년,두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즐거운 추억만 남아있는 학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계속됩니다.---


딸 셋 엄마의 미국 생활 이야기
http://column.daum.net/p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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