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61호에서 이야기한 그 시험의 성적표가 이제 나왔다.
역시 9월 이전엔 꿈도 꾸지 말라더니....
communication art(reading,writing),science 두 과목이다.
총평을 먼저 말한다면,'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세부적으로 비교,분석해보면 우선 communication art(reading,writing).
점수 내는 방식이 좀 복잡해서 읽어내는 것도 나의 숙제였다.
성취 단계별 점수가 있는데,advanced,proficient,nearing proficient,progressing,step1.이렇게 5단계로 구분되어져 있고 토플 점수 방식의 점수가 같이 기재되어 있다.
현진이가 얻은 영어 점수는 674점.proficient level.
707 점 이상이면 advanced에 속하게 되는데 욕심같아선 거기에 속해졌으면 더 바랄 것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적당히 만족할만하다고 여기기로 했다.

점수를 내는 기준이 우리와는 너무 달라서 내가 이해못할 부분도 참 많아 브렌다-훼이한테 가져가서 물었더니, 자기도 사실은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며 난감한 기색을 지어보여줬다.
박사님이 모르면 누가 알아.....
현진이의 성적표를 본 브렌다-훼이는 굉장히 놀라워 하며 smart하다고 몇 번이나 칭찬해줬다.
여기 사람들의 과장에 한두 번 속은 내가 아닌데 겨우 그깐 걸로 smart는 무슨....

reading,writing에 대한 항목별 평가가 따로 있는데 역시 한국의 딸답게 문법 항목은 만점이었다.
4개의 항목이 있는데 각각 구분,기술해보면
1.speaking and writing standard English(including grammer,usage,punctuation,spelling,capitalization).
이 항목에 대한 맞힌 문항수 11,성취 백분율 100%

2.reading and evaluating fiction,portry and drama.
맞힌 문항 수 34,성취 백분율 77%

3.reading and evaluating nonfiction works and matierial(such as biographies,news paper,techical manuals).
맞힌 문항수 30 ,성취 백분율 80%

4.writing formally(such as reports,narratives,essays) and informally(such as outlines,notes).
맞힌 문항수 6,성취 백분율 83%

문항별 점수 분석을 보니, 역시 문법에 대한 부분은 본토박이보다 훨씬 나은데 비해 다른 나머지 부분들은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너무 높은 것같다.
모국어로서의 영어가 아니다보니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서 의외로 감을 잡지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하다.
자기 땅에서 10년을 살면서 익힌 아이들과 어찌 같기를 바랄까마는 그래도 내 욕심은 그들을 능가하는 것인데....

그 다음 부분은 process/performance standards.
이 항목의 하위 구분에는 ,
1.goal 1-gather,analyze & apply information
:standard 5-comprehend/evaluate resources 맞은 문항수 18,성취 백분율 89%

:standard 6-discover evaluate relationships 맞은 문항수 24,성취 백분율 88%

2.goal 2-communicate effectively
:standard 2-revise communications 맞는 항목수 11,성취 백분율 100%

3.goal 3-recognize and solve problems
:standard 5-reason logically 맞는 문항수 12,성취 백분율 50%

위의 세 항목 중에서 유독 세번 째가 현저히 낮다.
논리적으로 제대로 기술하지 못했다는 말인지....
문제를 내가 안봤으니 왜,어떻게된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50점이라니....

그리고 나머지 마지막 항목,terranova national percentile 77점.
이 항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는데, 객관식으로 치뤄졌으며 미국 전체 3학년 아이들 중에서 상위 77%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었다는 말이라고....
미국 3학년 100명의 아이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한 줄로 세웠을 때 34등에 해당된다는 말과 같고, 50명 중에서는 17등에 해당된다는 말이며, 20명 한 학급 중에선 6.8등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ESL 선생님인 미세스 에드먼즈한테 물어보니 이 점수는 미국의 사립 학교 아이들도 모두 포함된 점수이기 때문에 77%이면 굉장히 잘한 점수라 한다.
그 놈의 사립은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많이 시키기에....
그래 내 기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점수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하자.
현진이를 만약 사립에 보냈더라면 아마 훨씬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대리만족하자....(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내 마음이 편하지...)

이번엔 science.
아주 만족스럽다.영어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를 얻었으니.
우선, 성취 레벨은 677점에 proficient level.advanced에 속하게되는 점수인 682점에 거의 가까운 점수다.

두번 째는,각 문항 분석.8가지로 문항을 분석해두었는데, 문항 분석 항목은 생략하고 각 문항에 대한 성취 백분율만 옮겨 적을까한다.
이유는,문장이 너무 길어서...
57%,88%,100%,88%,57% ,86% ,82%, 71%.

그 다음엔 process/performance standards.
이 또한 성취 백분율만 옮겨 적으면,86%,78%,89%,67%,79%,86%.

그리고 가장 마지막 항목인 terranova nation percentile:93점.
미국 전체의 3학년 100명 중에서 8등,50명 중에서 4등,20명 중에서 1.6등.
그래, 이정도는 해야 좀 만족스럽지.

지난 4월에 이 시험을 치고난 직후 현진이에게 난이도에 대해 물었더니 ,과학은 좀 어려웠고 영어는 아주 쉬웠다고 대답했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역시 아이들 말은 믿을 게 못되는군.
학생은 점수로 말하는 법.
아직 현진이의 영어는 중상위 수준 밖에 안되는 것같다.
물론 지난 4월이면 현진이가 미국온 지 15개월,1년 3개월 째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있어 했기에 난 속으로 은근히 점수에 대해 기대를 한 편이었는데 나의 예상치에는 미치지못해 좀 아쉽다.

시험이란 원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통과 의례이니만큼 다음 번 시험을 또 기대해보자.

---계속됩니다.---

딸 셋 엄마의 미국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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