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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Field Trip(Laumeier Sculpture Park)

홍희숙 | 2002.11.18 02:29 | 조회 961 | 공감 0 | 비공감 0
2002년 10월 27일

2002년 10월 22일
지난 주 월요일 성진이의 필드 트립이 있었다.
1학년 모두가 같이 가는 트립이었는데,전체 학생 60 여명에 발런티어 엄마들의 수가 거의 스무 명이었다.
장소는 로마이어 조각 공원.
집에서 약 30분 정도의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이었지만 한 번도 찾은 적 없던 곳이어서 아주 잘되었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런티어 엄마들은 아침 8시 25분까지 미술실로 우선 모이라는 전갈을 미리 받았던지라 서둘러 그 곳으로 들어가니,미술 선생님인 미세스 헤이든이 아침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미세스 헤이든은 현진이와 성진이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자주 해준다.
지난 번 아이스크림 소셜 행사때에는,집안에 누가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적까지 있었다.
감각이 남들과 많이 다르고 재능이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내 여동생이 서양화를 전공했다고 말하니,자기 생각에도 분명히 누군가를 닮아서 그럴 것이리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별로 잘그리는 그림도 아닌데...
(선생님이 칭찬하는데 기분 나쁠 수 있나?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졌지.)

늘 우리 아이들의 그림을 샘플 케이스로 내보인다고 말했다.
현진이한테 물어보니 사실이란다.
미술실 앞 복도벽에 늘 둘의 그림이 붙여진다고도 했다.
그러고보니 작년 미술 전시회에도 둘다 그림이 뽑힌 적 있었지.
미술 과외비는 안들여도 될 것같아 다행스럽다.
아무튼 그런 미세스 헤이든이니 난 늘 그 선생님만 보면 반갑고 고맙게 여겨지곤한다.

미세스 헤이든은 오늘 가야할 조각 공원에 대해 엄마들에게 사전 교육을 해주고 있었다.
프로젝터로 각각의 그림을 띄워주면서 하나씩 간단히 설명도 해주었고 ,가는 길을 설명한 지도, 조각 작품 배치도와 나중에 학교로 돌아와서 아이들한테 나누어지게 될 리뷰 문제지 등을 건네 주는 걸로 그 시간을 마무리 지웠다.

버스에 오른 시간은 약 9시 반.
대부분의 엄마들은 각자의 차로 갔지만 나는 버스를 한 번 타보고싶어, 함께 타고가자는 그들의 친절에 완곡히 노땡큐했다.

노란 색 스쿨 버스 안은 자리가 꽤 많았다.
한 의자에 세 명씩 앉게하여 1학년 아이들이 모두 같은 버스로 갈 수 있게 했다.
버스에는 각 담임 선생님과 미술 선생님,보조 선생님 그리고 나를 포함한 세 명의 발런티어 엄마가 동승했다.
흑인 아줌마의 능숙한 운전 덕에 아주 쉽고도 편안하게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가 많이 흔들거려 속이 안좋다는 말도 종종 들어왔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않았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내 마음이 붕 떠서 그런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조각 공원은 참 아름다웠다.
맑고 서늘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볕,그리고 아름다운 조각 작품들과 귀여운 아이들....
선생님은 각 엄마들에게 네다섯 명씩의 아이들을 배당지워주었다.
그라함 쿠키를 엄마들에게 한 통 씩 나눠주며 간식꺼리로 주라고 하였다.
미술 선생님은 거의 내내 우리 반과 같이 움직였는데, 그 덕에 더 많은 설명과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넓다란 잔디 언덕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에 많은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생소하지않은 유명한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
나무와 금속이 대부분의 재료들이었지만 어떤 것은 시멘트나 유리같은 것도 있었다.
평범한 모습의 작품도 있었지만 아주 난해한 느낌의 조각들도 있었다.
그런 작품의 경우, 대부분은 제목이 '무제(Untitled)'였다.

언덕배기를 중심으로 숲속을 여기저기 한참 동안 따라다니던 중 어디선가 굉장히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서 포도밭이 여기에 있나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언덕 저 만치 높은 곳에 커다란 아름드리 야생 감나무가 너댓 그루 서있는 걸 발견하고 냅다 그리로 달려갔다.
개암이라고 하나?
자잘한 감들이 저절로 익어 나무 아래로 떨어지면서 농익어진 홍시들이었다.
그 중 잘익은 놈을 하나 골라 입으로 넣었더니,달큰하면서도 약간 싸아한 맛이 느껴지는 영락없는 감이었다.
같이 걸어가던 보조 선생님은 많이 떫으니 안먹는 게 좋을 것같다고 했지만 내 입에는 참 달게 느껴졌다.
내가 달게 먹는 걸 보더니 놀라워했다.
아마도 덜익은 상태의 감을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아이들과 바케스를 들고와서 실컷 주워가야지...

11시 반부터 드디어 점심 시간이 시작되었다.
해골 모양의 시멘트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모두가 빙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나와 성진이의 점심은 샌드위치,사과,쥬스,쿠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비슷했다.

엄마들의 대부분은 점심을 너무너무 적게 먹어서 나로 하여금 배고프게 만들었다.
난 샌드위치 두 개를 준비해왔는데 하나만 먹고 차마 두 개째 샌드위치는 눈치가 보여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프레첼,당근,물.이 정도 밖에 안먹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샌드위치는 나와는 많이 달라서 잼 바른 식빵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나는 참치,계란,감자,마카로니,상추,마요네즈 ....등등의 샌드위치로, 그들과는 내용면에서 비교가 안될만큼 푸짐한 것이어서 이런 걸 두 개나 먹는다면 나를 아마 짐승으로 알 것 같아서였다.
참 이상도 했다.
산으로 들로 이렇게나 쏘대고 다녔는데 어찌 저걸로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점심을 먹고는 다시 버스로 올라 이내 학교로 돌아왔다.
많은 아이들이 잠에 곯아 떨어졌지만 내 뒷자리에 앉은 성진이와 샬럿,메긴은 떠드느라 잠도 안자고 계속 조잘대고 있엇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성진이가 반 친구들이랑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날이었는데, 누구를 닮았는지 저리도 덜렁대고 씩씩하고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외향적이어서 아이들이 많이 따르는 것같았다.
현진이는 성진이의 그런 점을 자주 부러워하곤 한다.
리세스 타임에도 가만히 지켜보면, 많은 여자 아이들이 성진이만 졸졸졸 따라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는 작년,레즐리나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긴 했지만 내 눈으로 확인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소풍에 함께 데리고 있어보니 그런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해체된 쿨걸 클럽도 다시 복원했다한다.
이번엔 규모가 훨씬 더커졌다고 나한테 자랑을 했다.

현진이는 모든 걸 너무 짚고넘어가려는 성격이고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쉽게 친구를 사귀는 편이 못된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껏.
그러다가 한 번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아주 절친하고도 소중한 사이로 만들며 사귀는 성향이다.
안드레아와 그렇게 사귀고 있고, 이번 학년들어 새로 사귄 에멀리가 그렇다.
에멀리도 안드레아네 집 부근에 사는 백인 여자아이다.
늘 단짝이 되어 같이 노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현진이가 있는 곳에 에멀리가 있고,에멀리 있는 곳에 늘 현진이가 있다.
현진이는 에멀리한테 이번 연말에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아직 안했다한다.
아니,못했다한다.
에멀리가 상처받을 것같아 말을 못했다한다.
내 생각에는 에멀리보다 현진이 자신이 더 상처받을 것같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한국 갈 때의 일이 벌써부터 염려스럽다.
이제 한국 가면 또 친구를 사귀는 문제가 현진이를 힘들게 할 것같다.
늘 친구들한테 잘이용당하곤 했는데 또 그러려나?
왕따같은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미리 앞서 염려하는 건지....

---계속됩니다.---
딸 셋 엄마의 미국 생활 이야기
http://column.daum.net/p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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