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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고등학교 수업 참관록(at Clayton High School)

홍희숙 | 2002.11.25 15:29 | 조회 1813 | 공감 0 | 비공감 0
지난 수요일 오전,Clayton High School 에 가서 3시간 동안 사회 수업을 참관하고 왔다.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학교에 도착하여 office를 먼저 들렀다.
어느 학교에서든 항상 이들은 방문객에 대해 방명록을 적게하고, 가슴에는 name tag을 붙이도록 하는 게 기본이니깐.
늘 자주가는 아이들 학교에서도 꼭 그렇게 한다.
아이들 안전을 위한 조치인만큼 아무리 까다로와도 귀찮지는 않다.

여기는 유독 이름표 위에다 또 하나의 투명 스티커를 붙이라 한다.스마일 무늬가 있는 스티커다.
정식으로 office를 들리지않고 침입한 괴한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기 위함인 것같다.
미국 전역 어디를 가든 요즘 갈수록 건물 내 안전에 대한 조치를 많이 강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워싱턴 디시를 갔을 땐, 소지품 검사가 건물 입장의 기본 조치였으니.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의 summer quest가 열린 곳이라 건물 구조를 이해하기는 쉬웠다.
초등 학교에 비해 규모가 엄청나게 큰 편이다.
우리 나라의 전문 대학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넓지만 높지는 않다.
반지하와 지상 2층이 전부니.
반지하에 대해 한국서 가졌던 편견을,여기 미국 와서 말끔히 청산했다.
반지하라고는 하지만 창문이 넓고, 출입도 자유롭고,햇빛도 많이 들게끔 설계되어 있다.
아이들 학교의 식당,특별실,5학년 교실이 모두 반지하에 있다.
여차 하면 바깥으로 쉽게 대피할 수도 있다.
또,여름엔 덜 덥고,겨울엔 덜 춥기도 하다.
바깥 풍경도 잘 보이게끔 만들어 두었다.

한국의 반지하와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너무 높은 학교 건물들이 한국에는 많다.
아이들의 안전에 좀더 신경 써서 건물을 설계했으면 좋겠다.
이런 기술들은 좀 안배워가나 모르겠다.

제1교시는 10학년 대상의 세계사 시간.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지만 대체로 미국의 학제는,
킨더가든부터 5학년이 초등학교,
6,7,8학년이 중학교,
9,10,11,12학년이 고등학교이다.
그런데,고등학생의 학년을 지칭할 때,한국처럼 고1,고2가 아니라 freshman,sophomore....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었다.
우리 나라는 대학생들을 그렇게 지칭하는데...

말이 고등학교였지, 학생들 생김새나 모양새는 영락없는 대학교였다.
커다란 덩치는 물론이고, 화장을 예쁘게 하고, 온갖 악세사리를 주렁주렁 걸치고,야하게 보이는 옷을 입은 여자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대개 남자 아이들은 좀 촌스러워 보였다.
머리에 무쓰 발라 머리카락 바짝 세운 남자 아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않았다.
대부분 헐렁한 운동복이나 청바지에 간단한 티셔츠 한장이 전부였다.
멋낼 나이일텐데...
예정된 수업 시간이 다되어가도록까지 교사 회의가 이어져서,참관 예정 교실의 문 앞에 학생들과 함께 한동안 함께 서 있으면서 둘러본 풍경이다.

드디어 뚜우우 하는 종이 울리자,교실 밖으로 여러 명의 교사가 바삐 튀어나와 각자의 길로 가버렸고,줄지워 기다리던 학생 무리들이 안으로 우루루 몰려 들어갔다.
이 교실의 주인인 Mr.Meyers한테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 맨 뒷자리 구석진 곳에 터를 잡았다.

학생 수는 약 스무 명 정도.
교사는 아주 젊고 잘생긴 30대 초반의 백인 아저씨.
1차 세계 대전 이전의 서양 사회의 움직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식민지 전쟁과 비스마르크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사는 힘찬 목소리로 강의에 임했고,아이들은 진지한 자세로 듣고 질문도 하고 토론도 하고...그렇게 이어졌다.

달리 교과서가 없었다.
교사가 미리 나누어준 워크쉬트를 폴더에 끼워 들여다봐가며 공부하고 있었다.
돈이 없거나 책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닐텐데, 왜 교과서도 제대로 안갖추고 공부하는지....
교사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가르치는 세상이니 ...

교실 시설은 한국과 거의 같았다.
컴퓨터 두 대.OHP.모니터 1대(크기도 비슷).전화기.화이트 보드.....
다른 게 있다면 ,학생 수.월등히 적다.
사립 학교는 학생 8명당 교사 1인이란다.
우리 나라는 최소한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할 학생 수가 서른 명은 족히 될텐데...
그래도 매년 줄여가고 있으니 무척 희망적이다.

46분간의 수업이 끝났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다.
각자 알아서 드나들면 되고.
남은 4분 동안에 각자의 케비넷에 들러 책이나 노트등을 바꾸고 있었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친구들과 만나 제대로 수다 떨 시간도 없어보였다.
점심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한국의 대학처럼 각자 스스로 수업을 신청하기 때문에, 그 시간표대로 틈내서 밥을 먹어야 한다.
4교시나 5교시 중 한 시간은 비워서 수간 신청할 것같았다.

제 2교시는 아프리카 부분을 담당하는 Mr.Hoelscher의 지리 시간.
여기는 교사 한 명이 각 대륙별로 한 파트씩 맡아 가르치는 것같았다.
아시아 담당 교사,유럽 담당 교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 교사도 젊은 백인 남자.총각같았다.
아이들한테 인기가 있어 보였다.
11학년과 12학년이 공동으로 수강하고 있었다.

책걸상 배치가 좀 특이했다.
교실 한가운데를 비워두고 주변으로 방사형의 모양으로 책걸상을 배치해 두었다.
적은 학생에, 넓은 교실이니 온갖 배치를 다해 보는구만.

교실 벽면에 커다란 세계 지도가 하나 붙어 있었다.
가로 5미터,세로 3미터 정도되는 지도였다.
그 것 하나면 달리 괘도가 필요없을 것같았다.
아프리카방이다 보니,아프리카와 관련된 많은 사진 자료들이 벽에 붙어 있었다.
학생이 숙제로 그린 듯해 보이는 아프리카 여러 곳의 부분 지도,중동 지도,아프가니스탄 지도까지.
그리고,일본어로 된 관광 안내 포스터 두어 장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는데,먼 아시아의 이방인이 보낸 메시지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교사의 수업 방식은 그룹별 토론이었다.
5그룹으로 조를 편성하여 각 나라를 연구하게끔 숙제를 주었고,마침 이 날은 각 조별로 발표하게 하는 날이었다.
누비아,콩고,베냉,짐바브웨,가나.
일어서서가 아니라 각자 자리에 앉아서 그대로 자연스레 말하고 있는 게 발표였다.
각 나라를 조사하는 방법을 두고, 서로 묻고 답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각 나라에 대한 조사 결과를 아이들이 말하면 교사가 중간에 서서 적당히 정리해주는 방식이었다.
살아있는 교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로운 대화,주장,강의.....
이런 여러 가지가 잘 조합된 멋진 수업이었다.
저런 능력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
실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기본인데,도무지 알고있는 게 있어야 말이지.

3교시는 가장 어린 학생들의 교실,9학년.
Mrs.Rogers의 세계사 교실.50대 흑인 아줌마 교사였다.
수강생이 많아 ,맨 앞에 있는 교사용 의자에 앉아 참관해야 했다.
마음껏 졸지도 못하고 엄청 힘든 시간이었다.
내가 내 발등을 찍었지....하면서 후회하던 시간.

간단한 학교 방송이 끝난 후부터 수업이 시작되었다.
OHP를 주로 이용한 수업이었는데,아프리카와 고대 아메리카의 선사 유적에 유사점이 많아 이들이 공통의 조상을 두고있지않나 하는 관점에서 함께 연구하고 조사하는 수업이었다.
나도 그런 내용은 처음이어서 좀 신기한 관점에서 수업을 지켜봤다.
여러 가지 증거 자료가 제시되었는데,석상이나 구리 인형,배 제작 모양 등등이 그 것이었다.

어느 교실을 가든, 자주 간단한 시험('퀴즈'라고 불렀음)을 치는 게 눈에 띄었는데,쪽지 시험 치듯이 자주 친 이 것도 성적에 반영하는 것같았다.
대학 진학률에 대한 결과물이 벽에 붙은 게 있어 살펴보니 아주 재미있었다.
우리 나라의 대입 학력 고사와 비슷한 SAT점수가 공개되었는데,이 학교의 지난 학년도 성적은

SAT verbal 573
SAT Math 506
이었는데,미국 전체 평균보다 많이 높았다.특히,1998년도엔 SAT점수가 599,605점이었다.
이 학교 학생의 95.7%가 작년에 대학을 진학했다고 한다.
이렇게나 많이 대학을 간단 말인가?

서로 다른 방식의 세 교사의 수업이었지만, 공통점이더 많았다고 느꼈다.
배운 건 많고, 머릿속은 터질 것같은데,과연 내가 한국 가서 제대로 써먹을 날이 있을까 심히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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