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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Hanukkah(하누카)

홍희숙 | 2002.12.15 02:05 | 조회 1732 | 공감 0 | 비공감 0
작년 이맘 때, 하누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굉장히 생소하게 여겨졌었다.
하누카(Hanukkah),유태인이 가장 중시하는 명절이다.
내가 갑자가 유태인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오늘 바로 이 하누카 축제를 맞아 요리도 배우고 게임도 즐겼기 때문이다.

나의 요리 선생님이신 미세스 해리는 알고보니 목사님 자격이 있는 분이셨다.
그래서 비록 당신께서는 유태인이 아니라해도 성서와 관련된 유태인의 역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같았다.
유태인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종교용품들이 그 댁에 많이 갖춰진 걸 보고, 처음엔 유태인인줄 오해했었다.
아이들 친구인 안드레아네 집에서 본 종교용품들이 모두 그 댁에 있었으니....

유태인 최대의 명절인 하누카를 맞아 미세스 해리가 하누카를 위한 요리 교실을 열어 오늘 그 곳엘 잠시 다녀왔다.
장소는 키팅 교수님 댁.

하누카의 유래나 의미에 대해 이미 미세스 해리로부터 배운 적도 있었지만,오늘 우리를 위해 이 명절과 관련된 많은 책을 새로 사와서 또다시 펼쳐보이는 성의를 다해준 미세스 해리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하누카에 대해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우선,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자면,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이스라엘 지역으로도 헬레니즘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는데,알렉산더가 죽고 왕국이 분할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많은 수난을 당하게 된다.

그 후,그리스의 신 제우스(쥬피터)를 강요하던 침략자(시리아)의 손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맹렬한 독립 운동이 매카비 집안을 중심으로 일어나게되고,마침내 침략자를 축출하게되어 꿈에 그리던 그 들의 성전을 되찾게된다.
하지만 그 성전은 이미 부서지고 무너지고 더럽혀진 상태였는데, 새로 성전을 수리하고 청소하여 제단에 불을 밝히려 하였으나 남은 기름은 하루치 분량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 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새로운 기름을 구하기 위한 8일 동안 하루치 분량의 기름이 8일을 계속하여 성전을 밝혀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날을 기념하여 하누카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태어나기 이전의 일이다.

하누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이 바로 9개의 촛대.(가운데의 것을 제외하여, 8개의 촛불이라고 보통 이야기한다.)
이것을 Hanukkiah 혹은 Hanukkah menorah라고 한다.
하누카 기간 동안 유태인 가정의 창가를 밝히는 촛대인데, 일렬로 나열된 9개의 촛대 중에서 한가운데에 있는 5번째 촛대는 shamash 혹은 servant candle 이라고 하며, 이 촛불을 이용해 하루에 하나씩 촛불을 붙여 나가는데 반드시 오른쪽부터 출발하여 붙여나간다.
원래는 올리브 기름을 정화하여 사용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촛불로 바뀌었고 요즘은 아예 전기로 점화하는 것까지 나왔다고 한다.

올해는 11월29일 해질 무렵부터 하누카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우리의 음력처럼 유태인들도 그들만의 음력이 있어 매년 12월 25일부터 하누카가 시작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겹치지는 않지만 늘 비슷한 때라고 한다.

하누카가 시작되면 아낙네들은 집안일을 쉰다고 하는데,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드레 동안을 어떻게 손을 놓고 있는다는 건지 이해가 좀 안간다.
아무튼 기본 원칙은 그렇다는 말인 것같다.

그리고,명절인만큼 음식이 빠질 수는 없다.
그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 바로 라트케(Latkes).
지난 번 안드레아네 집에서 먹어본 유태인 빈대떡(Jewish Pancake)이 바로 그 것이다.
오늘 그 것을 다시 만들어 먹어보았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라트케: 감자,양파를 적당히 잘게 채썰고 계란,밀가루,소금,후추로 버무려 굽기만 하면 된다.
그 위에 애플 소스나 휘핑 크림을 끼얹어 먹는다.

그 밖에,시금치 샐러드가 있었는데 맛이 아주 괜찮았기 때문에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데치지않은 부드러운 시금치,방울 토마토,올리브,채썬 당근,Feta치즈를 이탈리안 드레싱 소스와 버무리면 된다.
음료는,탄산 가스가 가미된 grape sparkling juice가 곁들여졌는데,과일맛이 가미된 사이다라고 보면 될 것같다.

라트케를 굽는 동안 식탁 한쪽 구석에서는 드라이델(Dreidel)이라는 팽이 게임이 시작되었다.
판돈(1센트짜리)을 먼저 수북이 모아둔 다음 게임이 시작된다.
팽이의 윗부분에 손잡이용 꼭지가 달려있고,아랫 부분은 둥글지만 옆면이 각진 네모난 팽이였는데, 4각의 면에 nun,gimel,hay,shin(맞나 모르겠다.독일어같아서 대충 기억해왔는데...) 이라고 각 면마다 글자가 씌어져있다.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팽이를 돌린 후,이 팽이가 쓰러지면서 윗면에 나타나는 글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
이를테면,nun은 다른 사람에게 순서를 넘긴다는 것이니 바로 game over이고,어떤 것은 판돈을 모두 가져오거나 반을 가져가거나 혹은 패배라는 뜻이었는데,내가 유독 nun을 확실히 기억 잘하는 것은,두 번 연거푸 nun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윷놀이보다 훨씬 쉽고도 단순한 게임이었다.
머리좋은 유태인이 하는 게임이라서 아주 별스러울 것로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시시했다.

요리가 끝나고, 미세스 해리가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주어 코끝이 시큰해졌다.
두 권의 요리책이었다.
너무 과분한 선물이어서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내가 준비한 선물도 곧 전해드려야겠다.

선물을 받아보니, '이제 내가 귀국할 때가 되긴 되었구나' 실감이 났다.
그 동안 한국을 많이 그리워했었는데, 이제 막상 가려니 이 곳 생활이 아쉬워진다.
이러니 인간이 간사한 동물인가보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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