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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Cookie Party

홍희숙 | 2002.12.20 15:41 | 조회 944 | 공감 0 | 비공감 0
샬럿 집에서 지난 금요일,쿠키 파티가 열렸다.
샬럿집에서의 쿠키 파티는 지난 해에 이어 계속된 연례 행사인 셈인데,올해는 성진이의 굳바이 파티를 겸한 파티이기도 하여, 작년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이 초대되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초대장이 열흘 전쯤 집으로 배달되었고, 예쁘게 치장하고 참가하라는 샬럿의 특별 주문에 따라, 성진이는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꽃무늬 드레스를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토요일 오후 3시 반.
미리 준비한 선물을 들고 벨을 눌렀더니,파란색 공단 브라우스와 검정색 화려한 바지로 성장한 레즐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비슷한 시간에 같이 도착한 메긴 엄마가. 선물을 준비한 나를 보고서는 낮은 목소리로 당황해하며 살짝 물었다.
"오늘 선물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었느냐?"고...
아니라고,사정 설명을 했더니 안도하며 성진이와의 이별을 슬퍼했다.

올해 새로 사귄 친구인 메긴.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여 방과후엔 늘 GCC(Glenridge Child Care)에 가기 때문에 우리 집으로 come over할 수 없어 성진이가 늘 안타까워한 친구이다.
상냥하고 착한 백인 여자 아이다.

내가 선물을 내밀자 레즐리는 무척 고마워하며 지금 펼쳐보아도 되느냐고 나한테 물었다.
선물을 개봉하는 것도 우리와는 좀 차이가 있는 것같다.
대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중에 혼자서 살짝 열어보는 재미라는 걸 강조하는 편이라서 그 자리에서 바로 열어보는 게 웬지 쑥스러운 것에 비해,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열어보면서 같이 즐거움을 나누는 걸 원칙으로 한다.
레즐리가 이렇게 나한테 되물은 것은,이러한 동양의 정서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내가 준비한 선물은, 한국 민예품 가게에서 사온 하회탈 벽걸이였는데, 진짜 나무로 만들어진 축소판의 모형이었다.
사실 한국 살면서도 그런 것 벽에 걸어두고 살아본 적 없었는데....
비싼 것인 만큼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 동안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한국 전통 공예품들을 선물로 많이 준비해두었는데,그냥 개인적으로 하나씩 전해주려니 웬지 허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서도 구경하기 힘든 이런 예쁘고도 고운 민예품들을 한꺼번에 여기 미국인들한테 구경시켜주고싶은 생각이 들어 현진이와 상의하니,학교에서 마침 그런 경우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하여 잘되었다싶어 현진이한테 신청하라고 말해두었다.

Collection Display Corner.
학교 출입문 바로 옆에 작은 진열장이 두 칸 마련되어 있는데,평소 늘 관심없이 지나쳐서 그 용도를 자세히 알지 못하였는데,그 진열장이 바로 학생들의 개인 수집품 전시대였다.
일주일 단위로 내용물이 교체되며 그 진열장은 교장 선생님이 전담하여 관리하는 곳이라 하는데, 전시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미리 교장 선생님과 상의하여 예약을 해두어야한다고 했다.

내년 1월말까지 예약 일정이 빡빡했지만 곧 귀국해야한다는 사정을 이야기하니, 교장 선생님이 일정을 조정하여 추수감사절 주간과 그 다음 주,이주일간을 허락해주셨다.
(추수감사주는 이틀 밖에 등교하지않아서 그 다음 주까지.)

아이들 한복 두 벌과 머리에 쓰는 쪽두리,댕기,대례복을 입고 큰머리를 얹은 전통 인형,한지 공예 접시,쟁반 받침,전통 문양 책갈피와 작은 노리개,하회탈 벽걸이......
화려하고 몹시 고왔다.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러 곳을 여행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기념품은 아직 구경한 적 없으니.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 것같았다.
워낙 과장을 잘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지만 ,오가는 사람들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워하는 걸 보면 과장만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여러 날을 전시한 다음 다시 찾아와, 이제 진짜 주인을 찾아가게 하나씩 전해주었는데 그 첫번째 주인공이 바로 레즐리였다.
고마움을 연발하며 나를 hug해도 되느냐며 물었다.
물론 O.K.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BIG HUG....

아이들 노는 걸 조금 구경하다가 마치는 시간에 맞춰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일단 돌아갔다.
작년과 똑같이 ginger bread man 쿠키를 장식하는 게 그 날 쿠키 파티의 대부분이었다.
모르겐 또래부터 현진이까지.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보였다.
한국은 한 살만 어려도 절대 같이 못놀텐데....(자존심 구긴다고 그러는 건지.)

약속된 시간인 5시 반에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가니,많은 부모들이 미리 와서 함께 그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와인과 치즈와 과일이 준비된 어른들의 파티이기도 했다.

성진이 친구인 Jack과 Sam.현진이 친구인 Joe도 와서 놀고 있었는데,이 세 아이들만이 그 날 파티에 초대된 몇 안되는 남자 아이들이다.

샘과 죠는 형제지간이며, 부모가 모두 대학 교수인데,내년 한 학기 동안 보스턴에 교환 교수 자격으로 잠시 이사갈 것이라했다.
작년에, 현진이는 죠와, 성진이는 샘과 같은 반에 속해있어 자주 만난 인연이 있는 가족이다.
지적이고도 우아함이 넘쳐흐르는 죠 엄마가 우리 아이들과의 이별을 많이 아쉬워하며, 나중에 커서 꼭 미국에서 재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럴 수 있길 나도 바란다고 대답했는데,글쎄.....

샬럿네 집은, 지난 여름 방학 때 계획했다가 못간 유타 주 지역에 스키 여행을 가기 때문에, 아마 이번이 레즐리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같아 많이 아쉬웠다.
고마운 사람과의 만남의 끈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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