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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졸업 파티 (미국)

홍희숙 | 2003.05.28 08:20 | 조회 1010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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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이의 돌을 기념하여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디너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돌날인 목요일 저녁.

남편의 학위 과정 졸업을 기념하는 디너였지만 내 마음대로 해석했다.
장소는 그 전에도 몇 번 간 적이 있는 어느 큰 교회 사택에 살고 있는 여교수님댁.
남편되시는 분이 목사님이시라 했다.

교회 사택이어서 집 자체도 넓었지만 교회와 연결된 드넓은 정원 때문에 자주 학생들에게 공개되는 것같다.
지난 번에는 각자가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준비해 가서 함께 나누어먹는 Potluck 이 이 곳에서 열렸었는데, 넓은 집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이런 집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을 자아내게한 적이 있던 집이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마당이 붐비고 있었다.
아는 한국인들과도 인사하고 쿠킹 클래스 때 만난 일본인 아줌마들과도 인사하고 쿠킹을 지도해주고 집을 빌려준 교수님 부인들과도 인사하고.

음식은 출장 부페(여기서는 Catering 이라고 하지,아마?) 방식이었는데, 주요 메뉴는 닭고기 가슴살을 양쪽으로 얇게 저며 불에 구운 후 달큰한 소스에 재워 먹는 요리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샐러드와 수프,옥수수,음료수,빵,과일,와인,쿠키 정도가 더 있었고.

이런 식으로 파티한다면야 손님이 백 명이라도 해낼 자신이 있다.
한국처럼 일일이 주인이 차려놓고 내다들여놓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려진 음식을 손님이 각각 자기 접시에 조금씩 덜어다먹고 또한 그 접시가 씻을 필요가 없는 일회용이라면야 어려울 게 뭐가 있을까?

학장님 부부를 비롯하여 낯익은 교수님들이 부부 동반으로 많이 참석하였는데 ,세상 살다보면 누가 뭐라하지않아도 나 스스로 깨닫게되는 철학들이 조금씩 생기게 되는데 거기 온 교수님들 부부를 보고나서 또 하나의 철학을 깨닫게 되었다.
부부는 반드시 닮는다는 것.

닮았기에 서로 이끌려 결혼했을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비슷한 모양새로 늙어가면서 닮아졌을 수도 있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표정을 짓다보면 저절로 닮아지는것같다.

학장님 부부는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하바드 출신다운 지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학자형 童眼을 가진 부부였고,

전임 학장을 지낸 부부는 저돌적이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가진,뛰어난 화술과 당당한 체격의 부부였고,

쿠킹 때마다 집을 빌려준 교수님 부부는 멋스럽고 우아하면서도 조용한 신사적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닮아있었고,

마지막 쿠킹 때 집을 빌려준 젊은 교수님 부부는 얼굴 생김새만 봐도 부부지간임을 누구나 콕 집어낼만큼 많이 닮은 부부였다.갸름하고도 뾰족한 생김새가.

우리 부부는 닮은 데가 있을까 모르겠다.

안주인인 여자 교수님의 초대의 변에 이어 학장님과 여러 중요한 사람들의 인삿말이 몇 번 계속되더니 드디어 음식을 먹는 시간이 되었다.
자고로 음식 앞에두고 말 길어지는 법 아니지.

차례로 줄을 서서 각자 음식을 접시에 떠담은 다음, 넓다란 잔디 마당에 차려놓은 여러 개의 하얀 원탁에 가서 맛있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음식맛이 너무 좋아 다들 몇 번씩 날라다 먹곤했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정진이의 돌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으로 축복하며 기념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음식을 먹은 후 잔디에서 운동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다들 힘들었던 한 해를 마감하는 아쉬운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졸업식은 늘 추운 겨울이지만 여기서는 만물이 생동하는 5월에 하게되니 졸업식 이름도 Graduation ceremony 가 아니라 시작의 의미가 강한 Commencement 인가보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우리는 성진이를 찾아대느라 야단이었는데 찾아 데려다놓기만 하면 어느새 다른 데로 사라져버리고 없고....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기에 그런가 했더니 남미 쪽에서 온 학생의 아들들과 마당 구석에서 벌레 잡고 산딸기 꺾어대느라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게한 것이었다.

금방 만난 아이들과도 저렇게 친하게 잘지내는 넉살,도대체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다.
그 두 남자 아이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벌레랑 지렁이같은 걸 캐고잡고...

현진이는 먹는 것에만 관심 있고.
살이 자꾸만 더 찌는 것같아 걱정이 많이 되지만 먹겠다는 아이를 말릴 수도 없고.
답이 안선다.

지난 번에 찍은 단체 사진을 넣은 액자를 하나 씩 나눠주는 걸 끝으로 모임은 아쉬운 막을 내리게되었다.
내일이면 졸업식이다.드디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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