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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주말 스케치 (미국)

홍희숙 | 2003.05.28 08:24 | 조회 1191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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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y 생일 파티

성진이 친구 에이버리의 생일 파티가 토요일 오후 세 시에 자기 집 마당에서 열릴 것이라고 약 2주 전에 집으로 편지가 날아들었다.
에이버리는 부모가 모두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방과 후에는 늘 학교 탁아실(child care)에 맡겨지는 아이이다.

남자이기도 하고 평소 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닌 듯하여 안갈까도 생각했는데 (선물을 꼭 준비해야 하니까...), 바로 그 며칠 전에 현진이가 반 친구 잭으로부터 생일 초대를 받은 게 있어 늘 성진이는 그 것 때문에 언니한테서 자만심 상해있던 상태였기에 보란듯이 초대장을 코 앞에 들이대며 나도 초대 받았다고 자랑을 해댔다.
그런 판이니 결코 안갈 수가 없었다.

남편의 바쁜 시간을 틈 내 가게에 가서 두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샀다.
에이버리에게는 10불 정도의 레고 자동차를,잭에게는 25불 정도의 레고 조립품을 샀다.
현진이는 잭이 레고 해리포터를 받고싶다고 말했다며 되도록 그 걸 사고싶어 했지만 그 가게에는 없기도 했고 가격도 50불 정도는 한다니까 엄두도 안났다.
아이가 크면 선물비도 거기에 비례해서 수준이 격상되어지는 것같다.
그나마 성진이가 아직 돈에 대해서 잘모르니 그냥 무사히 잘넘어갔지...

에이버리의 생일날인 토요일은 날씨가 아주 화창하고 바람도 기분좋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현진이랑 성진이를 함께 데리고 그 집으로 걸어갔다.
그 전날 에이버리 엄마를 잠깐 길에서 만났는데,현진이도 함께 와도된다고 말해서 둘다 같이 데리고 걸어갔다.

Jump and Bounce 시설을 마당 한 구석에 빌려다두고 파티를 하고 있었다.
비닐로 된 사각의 미니 링을 바람을 넣어 부풀게 만들어 아이들이 그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놀게 만든 놀이 시설이었다.
가로세로 약 3 미터 정도의 바닥에 3 미터 정도 높이의 버팀 기둥이 있고 그 기둥 끼리는 굵은 그물로 연결되어진 거대한 고무 풍선이었다.

그 집 입구에만 가도 벌써 미리 도착한 아이들이 질러대는 괴성으로 골목이 시끌벅적했다.
미국 살면서 아이들 노는 소리로 동네가 시끄러운 걸 본 적도 참 드무네.
샘,대니,크리스쳔,샬럿,애슐리,대니얼,윌리엄,레이첼,져어미,이마드....거기에 성진이까지.
성진이 반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온 것같았다.
게다가 옆 반 친구들까지.

분위기를 보아하니 현진이는 자기가 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집으로 같이 가자며 내 팔을 끌었다.
에이버리 엄마에게 선물을 전해주면서 끝나는 시간을 물었더니 5시반에서 6시에 끝낼 예정이라했다.
굉장히 긴 시간인데 어떻게 소화해내려나..

마당 한 구석에는 큰 테이블을 내어다놓고 케익과 과일,과자같은 먹거리들을 잔뜩 올려다놓고 있었고 그 밑에는 받은 선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성진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해야할텐데...
여긴 파티하면서 바로 선물을 열어본다니.
(나중에 성진이한테 물어보니 에이버리가 성진이 선물을 꺼내보면서,'cool~'....했다니 다행이었다.)

5시 반이 조금 못된 시간에 성진이를 데리러 갔더니 멤버가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마당을 맨발로 뛰어다니고 있는 성진이 손에 조그만한 선물 보따리가 쥐어져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에이버리 엄마한테 인사하고 성진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그 선물 봉지를 좀 보여달랬더니 기어코 내게 보여주질않는다.
나를 아마도 경쟁 대상으로 인식하고있는지...

생일 파티를 거하게 여는 아이는 대부분 평소에 부모님이 잘 돌봐줄 수 없는 상태의 아이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이거나 이혼한 가정 그리고 특별히 부자이거나.

늘 부모가 아이랑 자주 어울릴 형편이라면 굳이 비싼 돈 들여 거나하게 생일 파티 할 필요가 무에 있으랴!
평소에 잘해주지 못했으니 일 년에 하루 오늘 하루 만이라도 좀 즐거웠으면 하는 의미가 강한 것같다.

나이가 들고 학년이 높아지면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일 파티를 거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같다.
집에서 하는 게 아니라 피자 가게나 작은 실내 놀이터,수영장,극장같은 곳을 빌려서.
돈 많으니 별 짓을 다한다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집에서 하는 돈이나 바깥에서 시설을 빌려 하는 돈이나 별로 차이도 없을 것같았고 힘도 훨씬 덜들고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나라도 요즘 생일 파티 대행업소가 많아졌다고 들었다.
이 나라에서 잘되는 사업이 시간이 흘러 바다 건너 우리 나라에 상륙하여 뒤늦게 번창하는 경우를 벌써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다.
앞으로 아마 이 사업이 유망 종목이 아닐까싶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경제 수준도 향상되어지는 이 추세를 지켜보면 거의 ...
부자되는 방법은 많이 알고있는데 난 왜 늘 쪼들리며 살아가고있는지 모르겠네.


Mother's Day
일요일은 미국의 어머니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카드를 만들어와서 내게 몇 번이나 가져다주었는데 내 생일 카드를 이제서야 만들어주는 것인 줄로 잘못 알고 있었다.
가게를 가니 종업원들이 내게 'Happy Mother's Day!'를 외쳐대는 걸 듣고 이런 별난 날이 있구나싶었다.

아버지 날은 6월 중순이라 하는데 일요일에 있단다.
TV나 잡지,광고 전단지에도 엄마를 위한 선물로 이 게 정말 안성맞춤이 아니냐고 자랑을 하는 걸 보니 그 날의 위력이 실감났다.

한국의 어버이 날처럼 같이 모아있지않고 따로 있으니 자식 도리하기가 쉽지가 않을 것같다.
선물을 사든 외식을 하든 최소한 두 번 씩은 해야하니...
역시 부자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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