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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미국생활

정진이의 병원 진료 (미국)

홍희숙 | 2003.05.28 08:25 | 조회 1161 | 공감 0 | 비공감 0
*미국에서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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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지났으니 이제 또 병원갈 시간이다.
지난 번 진료 받을 때 이날 월요일 오전 10시반에 예약해두었었다.
이번엔 또 무슨 주사를 몇 대나 맞게되나....

환자가 많이 밀렸는지 예약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야 정진이를 불렀다.
안으로 들어가서 일단 옷을 홀닥 벗겨 기저귀만 남겨둔 상태로 신체 발육 상태를 체크했다.

몸무게는 22.8 파운드(10.3 킬로그램)
키는 28 인치(71센티미터)
머리 둘레 47 센티미터

머리 둘레는 정상치 45.6센티보다 조금 오버한 것이고 체중도 이제 정상치인데 키가 문제였다.정상치 76센티미터에 많이 미달되었다.
내 키가 정상치에서 한참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혹 돌연변이라도 생기지않을까 기대해가며 키우고 있는데 역시 피는 못속이나보다.

기본적인 체크가 끝난 후에 작은 방으로 우리를 데려가더니 정진이 피를 좀 뽑아야한다며 자세를 취해달라 말했다.
빈혈과 납 중독 검사를 위해 피를 두 번이나 뽑았다.
왼쪽 가운데 손가락 끝을 찔러서.
그 작고 여린 손에 무슨 뽑을 피가 있다고...
넘어갈 듯이 울어대는 아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자기가 필요한 양 만큼의 피를 확실히 채혈한 다음에야 솜으로 닦고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난 무서워서 고개를 돌려버렸는데, 끝까지 지켜본 남편의 말로는 두 군데에 나눠 피를 뽑았다 한다.
검사 목적별로 필요한 양도 다른지 하나는 조금,다른하나는 제법 많이 뽑았다한다.
독한 사람들같으니라고...(둘 다.뽑는 사람이나 그 걸 지켜보는 사람이나.)

그 방에서 나와서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있으려니 의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번에는 좀 젊은 백인 여의사.
예전처럼 또 시시콜콜한 기본적인 육아 상황의 체크가 시작되었다.
밤에 잠은 잘자느냐,우유는 얼마나 먹느냐,잘씹냐,이유식은 뭘 어떻게 하냐,자잘한 음식은 주지말아라,눈은 잘맞추냐,말은 얼마나 몇 단어를 할 줄 아냐,길 줄 아냐,설 줄 아냐,걸을 줄 아냐,계단을 오를 줄 아냐.....

장황한 체크가 끝난 후 정진이를 침대에 앉혀 청진기를 여기저기 들이대며 뭔가를 검사했고 눕혀서는 머리부터 시작해서 귀,눈,입....발끝까지 세밀하게 체크했다.
물론 정진이는 내내 울어댔다.
아이가 울거나 말거나 조금도 동요하거나 지장받는 인상이 아니었다.

검사가 끝난 후 주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핵은 한국서 맞고왔느냐 물었고 이번엔 수두와 MMR을 맞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수두는 한국은 아직 돈 주고 맞는 주사인데 여기는 공짜였다.

주사실 앞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이름을 불러 가보니 이번엔 팔을 걷으라했다.
당연히 허벅지일 줄 알고 다리를 둥둥 걷어올렸더니 이제 돌이 지났으니 팔에 맞아도 된다며.
겨우 달랜 정진이가 또 마구 울어댔다.
얼마나 아플까...
피 뽑아대고 주사 바늘 찔러대고 하니 아마 얼른 도망가고싶을 것같다.

다시 프론트로 가서 다음 검진일을 예약했다.
8월 초로 잡았다.
15개월 쯤에도 무슨 주사가 있었던 것같다.
디피티같은...하도 복잡하니 모르겠다.

열이 날 지도 모른다고 의사가 약을 처방해주어 구내 약국을 찾았다.
보건소 약국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일단 집 부근 월그린에 가기로 생각하고 병원을 나섰다.

가면서 차 안에서 처방전을 읽어보니 이부프로펜과 서스펜이었다.
이 정도는 한국서 가져와서 집에 다 있는데,안 사도 되는데....
안살까하다가 그래도 혹시나싶은 마음에 동네 월그린을 들렀더니 한 시간 후에 찾으러 오란다.
기다리는 건 다 마찬가지군.

점심을 집으로 가서 먹기도 좀 그렇고 하필 바로 코 앞에 애플비가 위치해있어 거기서 뒤늦은 졸업 자축 식사나 한 끼 하자고 모처럼만에 둘이서 아니 정진이까지 셋이서 애플비를 들어갔다.

낮 시간이라 한가했다.
'포터하우스'와 '하니를 가지고 어떻게 만든...스테이크'를 시켰다.
생각보다 일찍 배달되었다.
여전히 맛은 좋았다.낮에 먹든 밤에 먹든...

정진이에게는 으깬 감자 샐러드를 주었더니 잘받아먹었다.
너도 간만의 외식인데 많이 먹어야지.

계산서가 날아들었는데 25불 얼마였다.
팁까지 28불을 주고 애플비를 나왔다.
앞의 월그린을 잠시 들러 12불 주고 약을 찾아 다시 집으로 왔다.
피곤한 하루.

밤새 정진이가 심하게 보챘다.
약을 미리 먹였기 때문에 열은 안났지만 몸이 안좋았던지 밤 2시 무렵부터 한 시간 이상을 칭얼거려댔다.
내가 아무리 안고업고해도 안그치더니 아빠가 안아주니 뚝 그쳤다.
진작 좀 안아줬으면 이 고생 안했지.
버티다가 버티다가 도저히 시끄러워서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가 되니 벌떡 일어나 아이를 안아주었다.

정진이는 나보다 아빠를 더좋아하는 것같다.
저녁 때 뒷문 열고 들어오는 문소리만 나면 저절로 '아빠' 하고 부르면서 정신없이 그 쪽으로 달려가곤한다.
바로 안아주지않으면 야단난다.
아빠가 손 씻을 시간 조차도 안주고 앙앙 울어댄다.
자기 좋다고 울어대니 싫어할 사람 어디 있을까....

병원서 준 12개월령 아이의 기본 행동에 대한 작은 책자를 나중에 읽어보니,혼자 걷고 계단을 오르고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신체의 한두 부위를 가리킬 수 있고 블록을 쌓아올리고 숨겨진 물건을 찾고 3가지에서 6가지의 말을 하고 .....

이렇게 키워야 한단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산책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사물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책을 읽어주고 자신감을 자기도록 해주고 공을 차게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블럭도 쌓고 거품 놀이도 하고....

훌륭한 엄마되기 정말 힘드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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